차가운 한기가 버려진 정비소에 번져,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날씨가순식간에 무더운 여름에서 깊은 겨울로 변했다.자연스럽게 서 있는 서현우를 보고, 그들은 입술이 파래지며, 부들두들 떨고 있었다.솔이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처럼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 서현우의 다리를 껴안고 큰 소리로 울었다."아저씨가 꼭 저를 구해줄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이 나쁜 놈들을 혼내주세요! 빨리요!""솔이 착해."서현우의 얼굴은 차가운 얼음에서 봄바람으로 확 바뀌었고, 부드럽게 솔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아저씨가 이놈들을 혼내줄게.""아저씨 짱이야!"솔이는 여전히 울고 있지만, 얼굴에는 자랑스러운 미소가 넘쳐났다.그녀의 마음속의 서현우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었다!이때 세 사람은 꿈에서 깨어난 듯 도망치려 했다.이상하게도 뚱뚱한 남자가 가장 빨리 달리는 것 같았고, 진홍안은 그 뒤를 쫓았으며, 용귀는 두려움이 가득 한 얼굴로 휠체어에 앉아 양손으로 힘껏 휠체어를 밀었다. 마치 뒤에 악마가 쫓아와 목숨을 빼앗으려 하는 것처럼. 하지만 서현우는 눈치챘고, 입꼬리에 조롱의 미소를 지었다.이때 돌을 주워 그들을 향해 던지는 서현우.푹푹푹......세 번 소리가 울리더니, 도망가던 세 사람은 쓰러졌고, 불시에 마치 지옥에서 울려 퍼지는 것처럼 처량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피가 뚱뚱한 남자와 진홍안의 다리에서 튀어나왔고, 용귀의 팔에는 피구멍이 생겼다.그들은 어떻게 사람이 손으로 던진 돌이 저격수가 쏜 철갑탄처럼 무시무시한 위력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것은 서현우가 그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힘을 뺀 것이었다. 만약전력으로 던지면, 머리통이 박살 날수까지 있으니까.뚜벅뚜벅...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났고, 어둠 속에서 여섯 명의 검은 양복 차림을 한사람들이 달려왔다.놀란 솔이는 본능적으로 서현우를 다시 꽉 껴안았고, 그는 솔이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위로했다."현우 도련님."여섯 명의 검은 양복 차림을 한 사람들은 최윤정의 사람들이었고,
300 칼!비록 갈기갈기 찢어죽는 것보다 못하지만, 분명 일반인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다!지린내가 나더니,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하는 세 사람은 모두 겁에 질려 바지에 오줌을 쌌다.만약 서현우가 바늘로 그들의 머리를 찌르지 않았다면, 300 칼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기절했을 것이다."너희들에게 맡길게."말을 하고 서현우는 몸을 돌려 떠났다.진아람과 솔이는 이런 일을 겪은 후, 마음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이다.지금 서현우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쓰레기들에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가엾은 모녀를 돌봐주는 것이었다.정비소 밖에서 진아람은 솔이를 꼭 안고 있었다. 마치 손을 놓으면 솔이가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질 것처럼.이때 서현우는 조용히 차에서 티슈를 꺼내 진아람에게 건넸다."솔이야, 엄마 눈물을 닦아 줘."솔이는 머리를 끄덕이며 받아들이고, 티슈로 진아람의 얼굴을 닦았다.서현우를 쳐다보는 진아람의 눈길은 조금 변한 것 같았다."고마워요.""고갑기는."웃으며 답하는 서현우.자기 딸을 구하는데, 자기 여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이유가 있겠나?"엄마, 아저씨 정말 대단해!"솔이는 서현우를 숭배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작은 주먹을 휘두르며 말했다."아저씨가 나타나자, 그 나쁜 놈들은 겁에 질렸고, 도망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저씨가 돌을 던진 후, 그들은 땅에 쓰러지며 비명을 짖더라고요. 아저씨는 분명 초능력이 있는 영웅일 거야!”진아람은 놀란 표정으로 솔이을 바라보고, 다시 서현우를 바라보며 눈길이 점점 복잡해졌다.솔이는 항상 아빠를 원했고, 그녀는 아빠가 영웅이라며 세상을 구하러 간다는 핑계로 솔이를 속였다.하지만 지금 솔이 입에서 서현우가 영웅이라는 말이 나왔다.이것은 과연......납치당한 후 오랫동안 겁에 질린 솔이는 차 안에서 잠들었다.진아람도 피곤했지만, 전혀 잠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며, 무언가 생각하고 있었다.남산 별장에 돌아올 때, 벌써 밤 11시가 넘었다.밤이 깊고
진아람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며, 그녀는 부끄럽고 화가 난 듯 말했다."제가 할게요.""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혼자 하려고 해? 흉터가 남으면 안 되지."고개를 들어 서현우를 바라본 진아람.부드러운 조명 아래, 그의 눈은 매우 맑아 보였다.순간, 그녀는 왈칵 눈물을 흘렸다.그 장면을 보고 당황해진 서현우은 곧바로 물었다."왜 울어?"진아람은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닦은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왜 갑자기 울고 싶은지도 몰랐기 때문이다.아마 솔이가 무사한 것 때문일까?아니면 혼자서 비난과 원망이 쏟아지는 것에 맞서야 하는 것일까?또는 솔이가 때때로 잠에서 아빠를 부르는 것일까?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러웠고, 갑자기 이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서현우가 미워?하지만 서현우가 솔이를 안고 걸어오는 순간 그녀는 다시 그를 미워할 수 없었다.오히려 그녀는 잠깐 서현우에게 반한 것 같았다.하지만 서현우를 사랑할까?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둘 사이에는 감정이 없었고, 모든 것은 음모였으며, 그것은 악연이었다."나영더러 약을 바르라고 부탁할게."서현우는 돌아서서 문을 닫았다.다음 순간, 그는 숨을 헐떡였다.진아람의 눈물을 보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그런 아픔, 가슴이 찢어질 듯한 후회 때문에 주지현과 주민식의 시체를 다시 파헤치고, 다시 채찍질하려는 충동이 들었다!만약 되돌릴 수 있다면 남강에 갈까? 아니면 그녀와 함께 모든 것과 맛는선택을 할까?서현우는 스스로에게 물었지만, 대답을 얻지 못했다.............서나영에게 진아람의 상처를 치료하도록 한 후, 서현우는 서재로 갔다.그 후 조금 있다가 뇌창이 왔다."도련님."무뚝뚝한 뇌창은 들어온 후, 서현우 앞에 서서 그저 명령을 내리기만 기다렸다.서현우는 담배를 던져 주었고, 뇌창은 웃으며 담배를 붙였다.두 남자는 방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모두 침묵에 빠졌다.한 개비가 이미 절반 이상 타오르자, 서현우는 머리를 들어 먹구름에 반쯤
침대에 앉아 있는 백발의 유씨 가문 어르신은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는 손에 든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잠이 오지 않아 외투를 걸치고, 불을 켠 후 밖으로 나갔다."어르신."어르신께서 나올 때, 검은색 긴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자가 즉시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그를 보고 육씨 가문 어르신께서 "최근 승현이가 중연시 진씨 가문과 접촉했는지 확인해 보고, 그 이유를 조사해 봐."라고 말했다."네."30분 후, 육씨 가문 어르신은 자료를 받았고, 그것을 읽어본 후 분노하며 "어리석은 것, 외국 물을 먹었다고 지금 멋대로 결정하는 거야? 가서 승현이를 불러와!"라고 말했다"네."하인이 서둘러 떠났다.곧, 당황한 표정의 육승현이 의자에 앉아 있는 육씨 가문 어르신을 보고 무릎을 꿇고 인사했다."증조할아버지를 뵙습니다. 늦은 시간에 쉬지 않으시고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승현이가 많이 컸네?"육씨 가문 어르신은 그를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육승현은 무얼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증조할아버지가 화를 내셨다는 것을 알고 있어, 급히 말을 열었다."증조할아버지, 저 때문에 화를 내셨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화를 푸세요. 건강이 우선이잖아요.""흥!"비록 화가 계속 났지만, 증손의 태도에 그의 안색은 약간 누그러지며, "중연시 진씨 가문에 청혼한 거야? 그 진아람과 결혼하려고?"라고 물었다.육승현은 놀라며 고개를 숙인 채 답했다."증조할아버지, 저와 진아람은 대학 동창이었고, 그때부터 이미... 저는 정말 그녀를 좋아합니다.""그녀의 일은 알고 있지?""네, 알고 있습니다."육승현은 머리를 세게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녀는 무고한 피해자입니다, 저는 그녀를 좋아하니, 그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닥쳐!"윢씨 가문 어르신이 크게 화를 내며 말을 이었다."육승현! 너는 육씨 가문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이야! 容城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가 너를 기다리고 있는데, 왜 그 더러운 여자와 결혼하려고
"생각이 필요해요."진아람은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돌아와, 억지의 웃음을 지으며, 솔이의 머리를 빗겨주었다."엄마, 외할머니가 또 엄마를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려고 해요?"솔이가 화를 내며 말을 이었다.딸의 말을 듣고, 그녀는 괴로워하며, "얘가 진짜! 그분이 네 외할머니야! 무례하게 굴면 안 돼."라고 꾸짖었다."아빠는 대체 언제 돌아오나요?"불시에 말을 꺼낸 솔이.진아람은 그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고, 슬픔을 참으며, 가볍게 말했다. "곧 돌아올거야...""아빠가 돌아오지 않으면 현우 아저씨를......""네가 뭘 안다고? 가만히 있어, 머리를 빗겨 줄게."문밖에 모녀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조용히 한숨을 내쉰 서현우.진아람은 아직도 가족을 포기할 수 없었다.비록 그들이 이익을 위해 그녀를 도구로 여기지만, 그녀를 약하다고 해도, 구식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착한 척 해도 좋아.그러나 진아람의 관점에서 보면, 그녀는 정말로 가족에게 많은 것을 빚진 것 같았다.그리고 육씨 가문은......불시에 냄당해진 서현우의 얼굴.만약 육씨 가문 어르신이 눈치가 있으면 그만이지, 그렇지 않으면 육씨 가문은 이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아침 식사 후, 뇌창이 먼저 짐을 싸서 떠났다.그는 이제 어둠 속에 숨어, 남강 무생군 십이장, 전력이 탁월한 장교로부터 냉혹한 악당으로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그가 지금 맡은 바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아직도 멀었다.그러나 그는 불평 없이 서현우를 위해 모든 것을... 심지어 생명까지 희생하려 한다,서나영은 아침 식사 후에 서태훈을 만나려 갔다.서태훈은 서현우에게 엄격하고, 그를 신임하지 않불지만, 서나영에게는 매우 친절했다.오늘은 일요일이라 솔이는 유치원에 가지 않아도 되어, 유 아주머니는 솔이를 데리고 외출하려 했고, 홍성은 진아람을 회사에 데려다준 후, 유 아주머니와 솔이랑 함께 놀러 가려 했다.서현우도 함께 가려고 했지만, 문을 나갈 때 갑자기 손님이 찾아왔다.바로 처음 서나영이 목숨
아람솔 그룹.고급 차 한대가 진아람, 솔이, 유 아주머니를 태우고 야외 주차장에 멈춰섰다.진아람이 차에서 내렸고, 흰색 여성용 셔츠를 입은 섹시한 몸매, 아래에 검은색 스커트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곡선, 그리고 늘씬 한 다리는 검은색 스타킹에 감싸고 있어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그녀의 검은색 하이힐도 우아하고 지적인 매력을 발산하여, 등장하자마자 수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유 아주머니, 홍성, 솔이를 부탁해요.”절세미모를 가진 진아람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젯밤의 사건 이후, 그런 걱정은 당분간 불가피했지만, 그녀는 솔이를 계속 자신 곁에 두지 못하고, 지루한 사무실에 가두지 않았다.“진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유 아주머니와 솔이를 잘 모실게요.” 웃으며 대답하는 홍성.서현우와 진아람의 관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가 반감을 느끼지 않도록 홍성은 부인이라 부르지 않았고, 진 사장이라 부르며, 경호원 역을 맡았다.진아람은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홍성은 남강에서 온 군인. 서현우의 실력으로 보아, 홍성도 그리 약하지 않을 것이다. 진아람은 홍성을 신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딸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걱정할 뿐이었다.“안녕히 계세요.”솔이는 놀러 가는 것에 흥분하고 있었다.신처럼 하늘에서 내려와 그녀를 악당들 손에서 구해준 서현우를 숭배했고,그녀는 위험에 처할 때마다 서현우가 나타날 것이라 믿었다.그렇게 솔이의 어린 마음에 어떠한 트라우마도 남기지 않았다.진아람은 손을 흔들며 회사로 들어갈 참이었다.하지만 그때 차 한 대가 급히 달려왔고, 그녀 앞에 멈추었다.차 문이 열리더니 진개해와 조순자가 나타났다. 진아람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창백해졌고, 진개해는 냉소하며 그녀에게 말했다."가자, 용성으로.""아버지, 저는 안 가요!"이를 악물며 대답하는 진아람.그 말을 듣고 진개해는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다."너의 할머니가 말했다. 가지 않으면, 진씨 가문에에서 쫓겨난다고! 그리고 우리도
남산 별장."현우 도련님, 부인이 아직 고속도로에 오르지 않았는데, 육씨 가문이 혼사를 거절하겠다는 전화가 왔어요. 진개해 부부의 얼굴은 가소롭기 짝이 없었고, 그들은 부인을 회사 앞까지 데려다 놓은 후 진씨 가문으로 돌아갔어요."미소를 지으며 비웃듯이 말하는 최윤정."도련님 너무 대단하세요. 진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이 궁금하네요.”“그 사람들 정말 잘난 체해요. 만약 도련님의 신불을 알게 되면, 분명 후회하고, 부인을 가마로 보내 진씨 가문의 키잡이로...”하지만 서현우의 얼굴은 차분했고, 눈에는 희색이 없었으며, 오히려 미간을 찌푸렸다.육씨 가문의 거절은 진아람으로 하게끔 한숨을 돌리게 했지만, 또한 그녀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힐 것이다.그 모든 것은 6년 전 주씨 가문의 음모와 관계있으니까.하지만 그 모자는 벌써 죽었고, 진아람에게 입힌 상처는 오직 서현우만이 치료할 수 있었다.아마도 서현우와 결혼하는 날만이 그녀가 과거의 모든 것을 잊게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진아람과 결혼하려면 어려움이 매우 많았다.............쥐 죽은 듯 고요한 진씨 가문의 장원.진아람을 제외한 모든 진씨 가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진 노마님이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주인 자리에 앉아 있었다.진개해 부부는 절망에 빠져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걱정스러워 보이지만 실은 고소해하며 남몰래 기뻐했다.그들에게 좋은 소식이니까. 만약 진아람이 육씨 가문에 시집 못 가면, 진개해는 절대로 진씨 가문의 주도자가 될 수 없기에, 그렇게 되면 다른 세 형제에게 큰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진씨 가문의 젊은 세대들이 능력이 없으니까.진개산의 딸 진연아, 진개해의 딸 진아람, 그리고 진개군도 딸 진백소만 있었다.비록 진개국은 진원과 진태 두 아들이 있었지만, 진원은 환고자제였고, 가문의 돈을 물 쓰듯 하며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만약 진개국이 없다면 그는 이미 감옥 밥을 먹은 지 오래되었을 것이다.그리고 진태는 아직 여섯 살 뿐인 아이. 그가 성년이
놀이터에서 잠깐 놀다 흥이 없어진 솔이."홍성언니, 엄마가 보고 싶어. 우리 돌아가."솔이는 홍성의 손을 잡고 애원했다.홍성은 솔이의 작은 얼굴을 가볍게 주무르며 미소를 지었다."오늘은 특별히 너를 데리고 놀러 나왔는데 왜 지금 돌아가려고 하지?"그 말을 듣고,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도 내가 보고 싶을 거야."라고 진지하게 말하는솔이.홍성은 그녀를 위로했다."엄마는 일하느라 바빠. 지금은 너와 함께 놀아줄 시간이 없어, 즐겁게 놀다가 돌아가자."하지만 솔이는 콧등을 찌푸리며 어른마냥, "홍성 언니 거짓말 하지 마세요, 아직도 제가 세살 짜리 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올해 이미 다섯살 이라구요!"라고 말했다.말하면서 솔이는 오른쪽 하얀손을 내밀면서 다섯 손가락을 벌렸다.옆에 있던 윤 아주머니는 애련한 표정을 지으며 마음속으로 탄식했다.아주머니는 가난했지만, 재벌 가문의 일도 들어본적 있었다. 진아람처럼 재벌가에 태어난 사람은 의식주에 근심은 없었지만, 어떤 일들은 결코 자기 마음대로 할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홍성은 솔이의 말에 웃겨서 답했다."그래, 우리 솔이는 이젠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고 다섯 살이야. 홍성 언니가 너를 속이지 않을 테니 우리 회사에 엄마 데리러 가자.""오오 ~ 만세! 홍성 언니 최고! 나는 홍성 언니가 제일 좋아!"솔이는 흥분해하며 홍성의 품에 안겨 그녀의 얼굴에 키스를 해줬다.솔이는 홍성과 윤 아주머니의 손을 잡고, 전에 부러워했던 놀이 공원에 대해 조금도 미련이 없는 것처럼 후다닥 발걸음을 재촉했다.홍성이 운전하던 차가 아람솔 그룹 건물 아래에 빠르게 도착했다.이때 진아람이 지친 얼굴로 막 걸어 나왔다."엄마!"솔이는 차문을 내리고, 두 손을 나팔 모양으로 만들어 진아람을 향해 소리쳤다.부르는 소리를 들은 진아람은 고개를 들어 보니 자신도 모르게 어안이 벙벙 해지면서 성큼성큼 다가갔다."놀이 공원에 안 갔어?"옆에 있던 윤 아주머니가 대답했다."솔이가 철이 들어 놀 마음도 없다더라."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