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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진아람은 무척 바빴다.

이렇게 큰 그룹의 회사를 다시 세우니 밀린 업무들로 넘쳐났다.

천윤 그룹의 규모가 크긴 하지만 다행히 대다수 직원들은 원래부터 있던 직원이라 기존의 협력 업체들과 빠짐없이 재계약을 체결하였고, 최윤정 역시 적지 않은 인력들을 파견하였기에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아람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느라 아람은 점심 먹을 틈도 없이 계속 일들을 처리해야 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진아람은 마침내 모든 것을 마무리했고, 의자에 앉아 자신의 시큰시큰한 다리를 문지르던 아람은 이미 식어버린 점심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몸은 정말 피곤하지만 성취감도 컸다.

짧은 하루사이에 핵심적인 사항들을 새로이 정리하고 각 부서를 조정하는 일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자 진아람의 배가 그제서야 꼬르륵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배가 고파져서 밥을 먹고 싶었지만 문을 나서기 직전, 자신이 직접 요리해서 맛있는 한 상을 차려 그녀가 돌아오면 함께 축하하겠다던 서현우의 말이 생각 나서 음식을 배달시키려던 생각을 참았다.

딩동.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진아람은 버튼을 눌렀다.

그때 바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 사장님, 사장님을 찾아오신 분이 있습니다.”

“누구지? 지금 이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은 없는데.”

진아람이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

“그분들이 사장님의 부모님이라고 하시는데 만나시겠습니까?”

비서의 말에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한 진아람이 당황스런 모습으로 일어섰다.

6년이다.

유서를 남기고 진씨 가문을 떠난 지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버지 진개해와 어머니 조순자는 그녀를 찾았던 적이 없었다. 혹은 찾았었지만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찾아오다니.

그녀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안았다!

적어도 아람솔 그룹이 상장되어야 그녀가 위풍당당하게 진씨 가문에 가서 모든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6년 전 자신의 죄를 참회할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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