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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아저씨, 빨리 와서 엄마 좀 보세요! 엄마가 티비에 나왔어요!”

거실의 커다란 티비 화면 앞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솔이의 얼굴은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넘쳐났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유치원을 가지 않는다.

솔이의 외침을 듣고 방에서 나온 서현우는 빠른 걸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홍성, 뇌창, 그리고 윤 아주머니까지 모두 급히 나왔고 다섯 사람은 다 함께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았다.

진작에 상처가 아물고 정신적으로도 거의 회복된 서나영은 대학생 신분이라 학교로 돌아가야 해서 이 자리에 없었다.

액정스크린 안에서는 정장을 입은 아름다운 용모의 진아람이 차분한 모습으로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향한 채, 천윤 그룹을 기반으로 해서 아람솔 그룹을 다시 세웠음을 선포하며 첫 프로젝트 ‘소화 거리 개축 사업’을 공개했다.

그처럼 여유가 넘치는 모습은 마치 전쟁터의 여장군처럼 위풍당당해 보였다.

“엄마 예뻐! 나도 나중에 엄마처럼 예뻐질 거야!”

솔이는 흰 양말을 신은 발로 소파 위에서 뛰며 즐거워했다.

“솔이는 나중에 엄마보다 더 예쁠 거야”

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정말요?”

“물론이지, 아저씨는 거짓말 안 해.”

“헤헤헤...”

솔이는 더 신이 났다.

옆에 있던 윤 아주머니는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소화 거리는 결국 보존되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반평생과 함께 하며 남편과 아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오래된 그 집 역시 개축될 것이다.

일어나 윤 아주머니의 곁으로 가 앉은 서현우는 그녀의 어깨를 가벼이 두드리며 미소를 지었다.

“윤 아주머니, 소화 거리 개축은 필연적인 추세예요. 중연시 발전을 위한 과정이기도 하고요. 지금 아람이 이 일을 맡고 있으니 아주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에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정...정말?”

윤 아주머니가 두근대는 마음으로 물었다.

“진짜로요, 솔이에게 말한 것처럼 저는 허튼 소리하지 않습니다. 소화 거리가 다시 건설되고 나면 아시게 될 거예요. 그 전까진 이곳을 아주머니 집처럼 여기시며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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