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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그래서 서현우는 공가연을 찾으려고 한다.

찾아가서 고자질을 하려고 한다.

현재로서는 서현우에 말해 공가연은 귀를 기울일 것이다.

어쨌든 친전 제자인데, 만약 이 여제자 배후의 세가가 괴롭히도록 내버려둔다면 공의존의 명성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생각이 막 떠올랐을 때 또 다시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왔다.

향기의 정체는 우해미이다.

지난 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번처럼 차갑지 않았다.

맑은 눈동자에는 잔잔한 물결이 일면서 마음이 매우 평온하지 않아 보였다.

“해미 선배님.”

문향 등은 안색이 변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설마 이번에도 사존이 류삼종을 부르시는 건 아니겠지?’

우해미는 그녀들을 보지도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 주안단 정제할 수 있어?”

“주안단?”

여 제자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는 잇달아 소리를 질렀다.

“닥쳐!”

우해미는 크게 노하여 호통을 쳤다.

문향 등 여 제자는 얼른 입을 다물고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다.

“류후배, 나 따라와.”

우해미는 말을 하면서 몸을 돌려 갔다.

서현우는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따라갔다.

문향 등도 마음이 간질거려 뻔뻔스럽게 따라갔다.

일행은 산꼭대기에 있는 정자에 도착했는데, 바로 앞이 절벽이어서 운무가 심하게 밀려왔다.

정자에 바람이 일자 우해미의 긴 치마와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우해미는 당장이라도 바람을 타고 떠나려는 선녀 같았다.

여인들의 뜨거운 눈빛이 서현우를 향하고 있다.

우해미는 몸을 돌려 서현우에게 물었다.

“정말로 주안단을 정제해 낼 수 있어?”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야?”

이 말은 우해미가 아니라 문향이 서현우에게 물은 것이다.

그 말투에는 격동된 감정이 물씬했다.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서현우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뭇 여자들의 뜨거운 눈빛은 서현우를 거의 녹일 듯했다.

여자라면 주안단에게 관심이 없기는 어렵다.

예쁠수록 더욱 그렇다.

우해미는 숨을 들이마시고 서현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나를 위해 몇 개만 정제해주면 안 될까?”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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