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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밤은 깊었지만, 서현우는 잠에 들지 않았다.

가을바람이 점점 차가워지고 땅도 쓸쓸해 지고있다.

황금빛 낙엽이 서현우의 몸 주위를 맴돌고 있다.

바람을 타고 한 참을 맴돌고 나서야 조용해졌다.

이 잎이 땅에 조용히 떨어지자 서현우는 비로소 눈길을 이에 돌렸다.

허리를 굽혀 주워 손에 들고 훑어보았지만 눈빛은 산만했다.

서현우의 주의력은 낙엽에 있지 않다.

생각이 이미 아주 멀리 떠내려갔다.

돌 탁자 위에 많은 책들이 놓여 있는데, 모두 서점에서 산 것이다.

세력 분포, 광활한 지도, 일화, 정사 야사 등등 종류가 잡다하다.

서현우는 아주 빨리 보고 또 똑똑히 보았다.

성국의 존재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그러나 무자의 수명은 확실히 길기 때문에 천년의 세월의 흐름도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외부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멀지 않다.

공허하고 허황하기 그지없다.

귀의문은 7천여 년 전에 존재했는데, 포리의 말대로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였다.

그것은 의술을 익힌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짜서라도 귀의문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전성 시대였다.

그러나 왕조가 바뀐 것처럼 아무리 전성시대라도 막을 내렸다.

그리하여 귀의문이 막을 내리고 신약문은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서 지금까지 지속되었다.

한때 눈이 부셨 던 귀의문은 일찍이 역사의 구석으로 쓸려 들어가 썩어 약간의 먼지만 남았다.

서현우는 바로 그 중의 볼품없는 먼지이다.

설령 서현우가 귀의문의 당대 전인 당대 문주 일지라도 먼지에 불과하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서현우의 의술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다

성국에서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신의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다.

‘귀의문을 광복 시켜야 하는 가?’

‘귀의문의 빛을 다시 성국에서 피워야 하는가?’

서현우는 그럴 생각 없다.

기껏해야 나중에 시간이 되면 천부적인 재능이 탁월하고 듬직하며 정직한 제자 몇 명을 받아들여 이 제자들이 귀의문을 더욱 빛내도록 하게 돕는 것이다.

어쨌든 힘을 낸 셈이다.

아직은 나영이를 찾아 현양명백의 해독제를 만들 자격이 있는 인물에게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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