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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이른 아침, 서현우는 차를 몰고 반산공동묘지에 도착했다.

날씨는 이미 개었지만 지면은 여전히 축축했다.

땅에 고인 물을 밟으며 서현우는 목적지로 향했다.

"현우 도련님."

순찰은 공손히 인사를 하고서야 서현우의 지시에 따라 방문을 열었다.

주지현은 시체마냥 흐리멍덩해져서 구석에 누워있었다.

반대로 주민식은 눈빛 속에 험상궂음이 가득한 채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난 잘못한 거 없어!그 사람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난 잘못한 거 없어!”

그러다 서현우를 발견하고 비로소 정신을 차려 급히 소리쳤다.

"서현우!우리 상의 다 끝났어!내가 살기로 했어!내가 살기로 했다고!"

"아니!"

주지현이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내가 살 거야!죽어야 할 사람은 주민식이야!현우야,제발 살게 해줘!죽어야 할 놈은 자신의 친아버지를 죽인 이 짐승라고!"

"나를 살려두기로 약속했잖아!"

주민식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주지현은 어렵게 몸을 돌려 무릎을 꿇고 서현우를 향해 머리를 쪼았다.

"제발, 나를 살게 해줘, 내가 살 거야.살아서 직접 이 짐승이 너에게 괴롭혀 죽는 것을 볼 거야!이 짐승이 죽고나면 날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

서현우는 모자가 웬수로 된 장면을 무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슬픈 기색도 없었다.

주지현은 자신의 남편을 뼛속까지 사랑했다.

주민식도 마찬가지로.

하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편을 죽인 사실을 알게 된 후엔 그 지극한 사랑은 극한의 증오로 전환되었다.

모자지간이 웬수가 된 건 마땅한 일이었다!

"안돼!"

주민식은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어 주지현의 몸에 올라 타서는 두 손으로 주지현의 목을 졸랐다.

"날 살게 하기로 했잖아!어떻게 변덕을 부릴 수 있어?나는 살아야 한다고!엄마가 왜 죽지 않아?왜 죽지 않아?왜 죽지 않냐고!!!"

"어...어...짐...승!"

주지현은 반항도 못하고 얼굴이 빨개져서는 눈을 크게 치켜뜨고 주민식을 노려보았다.손톱은 주민식의 팔에 피자국을 긁어 남겼다.

주민식은 미친 듯이 주지현의 목을 졸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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