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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찰칵!

우르릉!우르릉...

날이 어두워지면서 천둥소리가 세차게 울리더니 큰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반산공동묘지의 낡은 나무집 밖에는 순찰들이 우산을 쓰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집안에는 주지현이 주민식을 껴안고 있었다.

얼굴에는 회한이 가득했다.

지붕에서 비가 새는 바람에 두 모자의 옷은 모두 흠뻑 젖었다.

"너무 후회되네.그때 당시 그 병신을 직접 죽였어야 했는데.그러면 우리 모자도 이렇게 처참한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건데."

주민식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살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주지현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엄마가 살아남게 해줄게. 지금부터 엄마가 하는 말 잘 들어. 엄마가 가짜 신분으로 집 한 채를 샀는데 그 집에 응급상황을 대비해 숨겨놓은 돈이 있어. 150만 정도. 서현우가 너를 풀어준다면 바로 그 돈을 가지고 중연 시를 떠나.다른 도시에 가서 이름을 숨기고 살아. 너의 수단으론 곧 부잣집 아가씨의 사모를 받고 재기할 수 있을 거야."

"만약 능력이 생기게 된다면 돌아와서 엄마를 위해 복수해 줘.능력이 없다면 그냥 평생 이름을 순긴 채 사는 것도 좋고, 엄마가 여직껏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은 것도 너가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야. 내 아들인데, 어떻게 평범하게 지내게 하겠어?"

어떤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본성을 고치기 어렵다!

주지현이 바로 그렇다.

"11동 12층 3호실, 열쇠는 주택 관리인한테 가서 가져.돈은 침대 나무판 겹층에 숨겨져 있고, 그리고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가짜 신분은..."

주지현은 진지하게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잘 들었지?제발 잊지 마."

주민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주지현이 또 물었다.

"무릎은?아직도 아파?"

"아프지만 이미 많이 좋아졌어요."

주민식이 대답했다.

"30년이면 세월도 바뀌는 법이지."

주지현은 아들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서현우도 6년의 시간을 들여 탈바꿈할 수 있는데.난 내 아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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