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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장

“다음분”

김윤희는 진료를 맡은지 거의 반달이 다 되어갔다. 최초의 긴장감과 어색함을 벗어나 지금은 이미 침착하게 대응할수 있었다. 마치 상림의 떠오르는 샛별과 같았다.

삐걱.

두꺼운 천옷을 입은 노인네가 문을 열고 들어와 김윤희의 맞은켠에 앉았다. 김윤희가 묻기도 전에 그는 건조하고 마른 손을 올려놓더니 허허 웃으며 말했다.

“계집애야 할아버지가 요즘 불편해서 말이야. 좀 봐줄수 있겠니?”

“어디가 아프세요?”

김윤희은 고개를 듬과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70이 넘어보이는 이 노인네는 머리카락이 몇가닥밖에 없었고 주름살로 가득했으며 입은 약간 비뚤어져 있었는데 아주 방자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증오감을 자아내는 인상착의였다.

특히 쥐눈과 같은 눈알은 빙글빙글 돌고 있었는데 도적을 연상케 했다.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닌것 같아.

“나도 어디가 불편한지 모르겠어. 다만 어떨때 심장이 너무 빨리 뛰기도 하고 어떨땐 너무 느리게 뛰여. 좀 봐줘.”

노인네가 말했다.

김윤희는 입을 삐쭉거렸다.

노인네의 눈은 자신의 몸을 훑기에 바빴는데 마치 자신이 옷을 입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팔에 소름이 쫙 끼쳤다.

배척하게 되고 혐오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의사다.

초조한 마음을 꾹 참고 김윤희는 두 손가락으로 노인네의 맥박을 짚었다.

“오~”

노인네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김윤희에게 오싹한 느낌을 주었으며 도망가고 싶었다.

“큭큭, 미안해. 할아버지가 민감해서 말이야.”

노인네는 사과하며 말했다.

김윤희는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억지로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하였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응?하고 소리를 냈다.

“얘야, 할아버지 아픈거니? 무슨 병이야? 괜찮겠어?”

김윤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손을 바꿔보세요.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인것 빼고 다른 증상 있나요?”

“난 미녀들만 보면 아주 편해. 너 같은 계집애들을 보지 못하면 너무 괴로워.”

그 웃음은 너무 음흉했다.

김윤희는 손을 떨며 말했다.

“아픈곳 없으십니다. 돌아가셔서 휴식만 잘하시면 됩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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