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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장

뚜루루…….

아이스크림 가게에 30분 넘게 앉아 있자, 진아람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발신자 표시를 보고, 그 아름다운 얼굴에서 웃음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뒤따른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깊은 괴로움이었다

벨소리가 재촉하듯 계속 울린다.

서현우는 그녀를 한 번 보고 말했다.

“솔이야, 엄마는 일이 바빠. 우리도 오늘 오랫동안 놀았어. 다음에 다시 오는 게 어때?”

“좋아.”

솔이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아람을 끌면서 말했다.

“엄마, 먼저 일하러 가세요. 저는 아저씨하고 같이 돌아가면 돼요.”

“솔이 정말 착하네.”

진아람은 마음이 아파서, 솔이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그제서야 일어나 서현우에게 사과했다.

“그럼 먼저 갈게요.”

“가봐, 천천히 운전해.”

“응.”

진아람은 입술을 오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현우를 보는 눈빛에는 짙은 따스함이 가득차 있었다.

이 남자의 이해와 포용은, 마치 한 조각의 사탕처럼 그녀의 마음을 감미롭게 했다.

빠른 걸음으로 떠나면서 진아람은 아홉 번째 전화를 받았다.

전화가 연결되자, 맞은편에서 조순자의 성난 거친 음성이 흘러나왔다.

“진아람! 너 어디야? 몰래 뛰어나가서 서현우를 만났지? 내가 죽어야 네가 만족할래?”

“엄마, 그냥 일 좀 처리하러 나왔어요. 금방 갈게요.”

“빨리 돌아와! 네가 몰래 나가는 걸 다시 알게 되면, 내가 죽는 꼴을 보게 해 줄게!”

통화가 끊어졌다.

진아람은 차를 타고 안전벨트를 맸다.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티슈로 닦고 나서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제서야 기어를 넣고,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으면서 차를 몰고 갔다.

진씨네 집에 돌아온 진아람은, 진개해와 조순자 두 사람의 노기가 가득 찬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잠시 입술을 열고 말을 하려다가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화이트 하우스로 돌아갔다.

그 모습은 외롭고 쓸쓸했으며, 마음속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망가진 후에, 혼자 솔이를 데리고 소화 거리에서 버텼던 날들이, 지금보다 훨씬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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