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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장

잔노을이 저무는 시각,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강바람이 불어와, 진아람의 머릿결을 흐트렀다.

아마도 술의 영향으로 그녀의 눈빛은 약간 흐릿했고, 도도한 얼굴에는 취한 듯한 붉은 뺨이 덧입혀 있었다. 양손은 돌 위에 놓여 있었고, 약간 고개를 뒤로 빳어, 이세계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서현우는 감상하다가, 이 순간을 영원히 보존하고자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의 셔터 소리를 들은 진아람이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녀의 눈이 서현우의 무례한 시선과 마주치자, 그녀의 마음은 기뻤다.

잠시의 침묵 후, 그녀의 붉은 입술이 살짝 열려, 말했다.

“고마워."

“뭐가?”

서현우는 말하며 머리를 뒤로 던지고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빈 캔을 짓눌러 가방에 넣었다.

진아람은 시를 낭송하는 듯이 말했다.

"당신의 애정에 감사합니다. 당신의 보호에 감사합니다. 당신이 상황을 잘 판단해준 것에 감사합니다. 당신의 밀당게임에 감사합니다."

서현우는 눈을 깜박이고, 무심히 웃었다.

"애정과 보호는 내가 원하는 것이고, 상황 판단은 내 원칙이지만, 밀당게임은 무슨 말이야?"

진아람은 한숨을 쉬고, 양손을 돌에서 떼고, 머리를 높이 들어, 기지개를 켰다.

아름다운 곡선이 펼쳐졌고, 서현우의 기분은 마치 이 순간의 강물처럼 들뜨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려 했지만, 발이 미끄러져 휘청거리고, 몸이 기울어져 넘어가려는 모습이었다.

서현우는 진아람이 넘어지기 전에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진아람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눈은 다 깜박이고,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

이 표정은 너무나 평온하고 고요했다, 마치 그녀가 미리 서현우가 자신을 넘어뜨리지 않을 거라고 예측했던 것처럼 보였다.

"나 취했어.”

진아람이 말했다.

“알아."

서현우가 대답했다.

이 우아한 얼굴은 바로 앞에 있었고, 서현우는 진아람의 얼굴에 있는 작은 복숭아털과, 그 백지같은 피부 아래에 숨어 있는 희미한 청색 혈관을 정확히 볼 수 있었으며, 그의 마음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밤이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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