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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단번에 손화영을 발견한 박연준은 서윤성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재빨리 손화영 옆으로 걸어갔다.

손화영 앞에 서서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본 그는 그녀가 이미 옷을 갈아입었고 이마가 약간 붓고 어딘가 긁힌 것처럼 보이는 부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단번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떻게 된 거야!”

박연준이 물었다.

검은 눈동자로 박연준을 바라보는 손화영의 눈가가 붉은 것을 보아 한눈에 봐도 운 게 분명했다.

손화영이 대답하지 않자 박연준은 서윤성을 돌아보았다.

“내 아내가 왜 여기에 있어!”

박연준은 손화영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도 모른 채 단지 서윤성과 함께 있다는 것만 아는 듯했다.

서윤성은 천천히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며 말했다.

“박 대표님, 그쪽 아내라면 왜 길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왜 아무도 오지 않는 거죠?”

턱을 살짝 들어 올린 그에게서 형언할 수 없는 여유로움과 비아냥거림이 느껴졌다.

한 명은 잔뜩 힘이 들어가고 한 명은 느긋했지만 누구 하나 물러설 기세가 아니었다.

“서윤성, 무슨 뜻이지?”

박연준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서윤성이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손화영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뜻은 분명했다.

“그쪽 아내가 길에서 괴롭힘당하는 걸 마침 내가 보고 데리고 온 겁니다.”

서윤성이 느긋하게 말했다.

“박 대표님은 저한테 화내실 게 아니라 감사해야죠. 제가 아니었으면 다른 사람이 그쪽 아내 건드렸을 테니까요.”

박연준은 손화영을 돌아보았다.

손화영은 그런 그의 시선에 왠지 모르게 억울함이 밀려와 코끝이 시큰거리며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박연준도 그녀가 정말 괴롭힘을 당했고 서윤성이 거짓말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누구야?”

박연준은 고개를 돌려 서윤성에게 물었다.

“정씨 가문에 쓰레기 아시려나, 정민호라고.”

서윤성은 여전히 소파에 기대앉아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정민호?”

박연준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지금 어디 있어?”

“미안하지만 전 그냥 몇 대 때려줬을 뿐 데려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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