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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손화영은 저택에서 나온 후 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심나정이 기꺼이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민영빈이 있는 이상 그곳에서 지내기엔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았다.

갈 곳 없는 그녀는 일도 해야 했기에 쉴 곳이 필요했다.

이미 이혼할 결심을 굳힌 이상 박연준과는 절대 같이 살지 않을 거다.

그가 이혼을 원하지 않더라도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돈이 많지 않았고 아빠와 동생을 위해서라도 아껴 써야 했다.

손화영은 부동산에 몇 군데 집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오래된 동네에 있는 계단식 아파트에 크지도 않고 조금 낡았지만 가격이 괜찮은 집을 고른 뒤 바로 임대 계약서에 서명했다.

열쇠를 받은 손화영은 캐리어를 끌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을 둘러보니 방 2개에 거실까지 있어 그다지 크지 않고 조금 낡았지만 나름 깨끗했다. 간단히 청소하고 생활용품을 마련한 뒤 그곳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짐을 푼 뒤 손화영은 바쁘게 움직이며 안팎으로 한바탕 청소했다.

점심까지 고생하고 나니 힘들어서 숨이 다 찼다.

하지만 드디어 청소가 끝나고 다소 낡은 집을 바라보는 손화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조금은 허름하고 조금은 작았지만 어쨌든 지낼 곳이 생겼다.

아버지가 나오고 동생이 다 나으면 이보다 더 허름한 곳에서 살더라도 행복할 것 같았다.

심나정이 왔을 때 손화영은 소파에서 쉬고 있었다.

창문이 열려 있고 발코니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하얀 커튼을 날리는데 얼굴에 닿는 기분이 좋았다.

“아직 밥 안 먹었지, 일단 뭐 좀 먹자!”

심나정은 테이블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안을 둘러보았다.

“괜찮아 보이네. 동네 환경도 나쁘지 않은데 아파트 주민들이 어떨지 모르겠네.”

“괜찮을 거야.”

손화영이 음식을 뜯으며 말했다.

“어차피 매일 일해야 하니까 주민들과 자주 마주치지도 않아서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하긴.”

심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누가 괴롭히면 나한테 전화해!”

“알았어.”

고개를 들고 웃던 손화영은 심나정의 목에 멍이 살짝 든 것을 보고 어제 민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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