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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도지성은 손화영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고 그는 다소 의외라는 눈빛으로 손화영을 바라보았다. 예전에 그가 봤던 손화영은 이렇게 성깔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전에도 손화영을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손화영에게 뭐라고 해도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형의 친구라 그런지 잘 보이기 바빴다.

그런데 오늘은 손화영이 좀 달라 보였고 게다가 성격까지 있어 보였다.

“화약이라도 먹었어요?”

도지성은 얼굴을 찡그렸다.

“대포알 먹었어요.”

손화영이 눈을 흘겼다.

“...”

그는 무의식적으로 박연준이 있는 곳을 돌아보았고 그는 손화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걸로 보아 그도 손화영이 이럴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변한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디가 변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연준 씨, 한마디도 안 할 거야?”

임청아가 옆에서 여우 같은 말투로 말하자 박연준은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참 동안 손화영을 바라보다가 말을 꺼냈다.

“누가 여기서 일하라고 했어?”

할 일을 마친 손화영이 살짝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제가요.”

“화영 씨, 연준 씨도 걱정해서 그러는 거예요. 아까 지성이 말도 틀린 건 아니죠. 여기서 일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임청아는 박연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박연준 아내가 여기서 웨이트리스로 일한다는 걸 사람들이 알면 정말 비웃을 거예요!”

손화영은 임청아를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

“그러면 그쪽이 박연준 씨 아내 하세요. 전 안 해도 돼요.”

그렇게 말한 뒤 손화영은 곧바로 뒤돌아 자리를 떠났고 당황한 임청아는 박연준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연준 씨, 내가 무슨 말실수 했어? 왜 화영 씨가 화난 것 같지? 난 연준 씨를 위해서 그런 거야. 지성이가 한 말이 틀린 건 아니니까.”

박연준이 고개를 돌려 차가운 시선으로 쏘아봤다.

“내가 창피한지 아닌지 왜 네가 결정해?”

“연준 씨...”

임청아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내 아내가 뭘 하든 네가 말할 건 아니지.”

“내 아내가 좋아하는 걸 당신이 말할 차례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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