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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민영빈은 전화기 너머로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손화영이 그렇게 중요해? 나보다 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심나정은 혀를 찼다.

“너랑 손화영을 어떻게 비교해?”

“심나정, 나한테 좀 살갑게 굴 수 없어? 나 좀 달래주면 어디 덧나?”

민영빈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너 달래줄 여자 그렇게 많은데 굳이 나까지 해줄 필요는 없잖아.”

심나정은 어깨를 으쓱했다.

“들었지, 너랑 애정 놀이 하려고 전화한 거 아니야. 정민호 처리해 달라고.”

민영빈은 잠시 침묵했다.

“손화영이 좀 부러워지려고 하네.”

“민영빈,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고 도와줄지 말지만 말해. 싫으면 됐어, 내가 직접 할 거야!”

심나정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네가 직접 어떻게 처리할 건데? 식칼이라도 들고 가서 토막 내려고? 그리고 감옥 가게?”

“신경 쓰지 마!”

심나정이 단호한 얼굴로 대꾸하자 그제야 민영빈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민호는 내가 나서지 않아도 돼. 박연준이 다른 남자가 자기 여자 건드리는 걸 허락할 것 같아? 손화영을 사랑하지 않아도 정민호는 처리할 거야. 정민호가 걔 머리 꼭대기에서 놀려고 드는데 이걸 참는다고? 그럴 리가, 그것도 참으면 박연준이 아니지.”

멍하니 있던 심나정은 민영빈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뉴스 좀 봐, 정씨 가문 이제 망했어.”

민영빈은 가볍게 웃었다.

“박연준이 내 생각보다 더 인내심이 없더라고.”

심나정은 민영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툭 전화를 끊어버렸고 전화기 너머 사무실 책상 앞에서 의자를 흔들거리며 심나정과 저녁 식사나 하려던 민영빈이 굳어진 얼굴로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이 여자가 내 전화를 끊어?

갈수록 대담해지네!

“민 대표님, 왜 그러세요? 화났어요? 누구 전화인데 그렇게 화가 났어요?”

옆에 있던 한 여성이 다가와 민영빈의 품에 안기려 했지만 민영빈이 매섭게 쏘아보았다.

“저리 꺼져, 나 짜증 난 거 안 보여?”

“민 대표님, 내가 기분 좋아지게 해드릴게요!”

여자가 옷을 아래로 내리며 대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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