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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손우영은 박연준을 흘끗 쳐다보며 이 매형이 위선적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본인이 의사들 다 돌려보내고 일반 병실로 옮겼으면서 지금 사람들 앞에선 자기 발로 직접 온 거라고 말한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박연준만 바라보았고 박연준도 손우영의 이런 태도가 조금은 불만스러웠다.

손우영이 줄곧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 거의 오지 않았고 병원 쪽 일은 진태원에게 다 맡겼다.

“요즘 몸은 괜찮아?”

박연준은 마지못해 물었다.

“안 죽어요.”

손우영은 박연준을 바라보았다.

“실망스럽겠어요.”

박연준은 손우영의 이런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손우영, 누나 여기 안 왔어?”

“박 대표님께서 우리 누나는 왜 신경 쓰시죠, 좋아하는 여자가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그 여자나 찾아가시지 그러세요?”

손우영은 똑바로 앉아서 박연준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하는 여자 있으면 우리 누나는 제발 놔 주죠? 우리 누나 괴롭히는 게 재밌어요?”

“대체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어? 손화영이 그렇게 말했어?”

박연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내가 언제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했어?”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박 대표님께선 뭘 숨기세요?”

손우영은 코웃음을 쳤다.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다 보는 눈이 있어요.”

박연준은 손우영을 훑어보다가 말없이 한참을 서 있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누나 어디 있어?”

“박 대표님 우리 누나랑 이혼하시려고요? 그러면 제가 연락할게요. 그게 아니라면 아실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손우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누나랑 아버지 상황에 관해 얘기하려고.”

박연준이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또 우릴 속이시려고요?”

손우영이 웃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박 대표님. 우리 아버지 일은 우리끼리 알아서 할 거니까 당신 도움은 필요 없어요! 저도 아버지의 도움을 위해 누나의 행복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요!”

박연준의 얼굴이 서서히 가라앉았고 그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러 폭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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