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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그녀가 들어왔을 때 아무도 그녀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녀도 자연스럽게 모르는 척하며 테이블 위에 술을 올려놓았다.

그녀가 물건을 하나둘 올려놓는데 도지성이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웨이터 좀 낯이 익은데! 얼굴 좀 들어볼래요, 우리 아는 사이인가?”

“...”

“고개 들어 보라고, 내 말 안 들려?”

도지성은 고개를 들지 않는 손화영을 보고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고 그의 목소리에 이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

손화영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아야 했다.

도지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당황한 표정으로 손화영을 바라보았다.

“형, 여기 봐. 이 여자 손화영 닮았어!”

“...”

도지성과 박연준은 가까운 친구 사이였는데 박연준보다 어린 도지성은 어렸을 때부터 박연준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항상 박연준을 숭배했기 때문에 박연준과 자주 어울리곤 했고 손화영이 박연준의 아내라는 사실은 도지성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손화영은 도지성이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도지성뿐만 아니라 박연준의 친구들도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전에는 박연준이 그녀를 데리고 친구들 모임에 나가는 걸 왜 싫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또한 박연준의 친구들이 왜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지도 몰랐다.

나중에야 그들은 모두 임청아와 아는 사이였고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라 자기만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보육원에서 자랐고 손씨 가문으로 다시 입양된 후에도 부잣집 도련님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니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

박연준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고 인정하지도 않으니 당연히 친구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꺼렸다.

박연준의 친구들도 당연히 임청아를 더 좋아했다.

그 친구들 눈에 임청아와 박연준은 완벽한 커플이고 자신은 이를 방해하는 악역이었다.

박연준과 임청아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손화영에게로 향했다.

손화영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바쁘게 움직였다.

박연준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유심히 살핀 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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