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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분명 손화영이 이혼 안 하겠다고 하는 거야.”

“그럴 리가, 나 아직 이혼 안 했는데.”

임청아는 고개를 숙였다.

“연준 씨도 나 때문에 이혼 안 할 거야. 요즘 화영 씨한테 잘해주던데.”

“잘해주긴 뭘, 하나도 그런 것 없어. 내가 형을 알아. 형이 사랑하는 사람은 누나야.”

임청아는 기대에 찬 눈으로 도지성을 바라보았다.

“그래? 근데 화영 씨가 동의하지 않으면 연준 씨가 괴롭지 않을까?”

“맞아, 난 우리 형 괴롭게 두지 않아. 내가 손화영 찾아가서 얘기할 거야. 손화영 참 뻔뻔해, 죽기 살기로 형한테 매달리네.”

도지성의 얼굴에는 증오의 표정이 가득했다.

동시에 손화영은 박연준에 의해 구석에 가로막혔다.

“비켜요, 나 일해야 해요.”

손화영은 인상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박연준에게 단단히 막혔다.

“누가 여기서 일하라고 했어?”

박연준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돈이 부족해?”

“저는 박연준 씨만큼 능력도 없고 가난해서 돈을 벌어야 해요!”

손화영의 검은 눈동자는 차분했다.

“내가 언제 돈 안 준 적 있어, 굶긴 적이라도 있어?”

박연준은 서슬 퍼런 얼굴로 손화영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한 손으로 손화영의 손목을 꽉 쥐었다.

대체 자신이 못 해준 게 뭐라고 이런 곳에 나와 일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얌전히 사모님 자리 누리면 안 되는 건가?

“박씨 가문에 돈이 부족하기라도 해? 손화영, 돈이 필요하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언제 안 준 적 있어?”

손화영은 박연준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며 우습다는 표정을 지었다.

언제 안 줬냐고?

대체 언제 줬냐고 묻고 싶었다.

아버지 구해달라고, 동생 좀 도와달라고 애걸복걸 그에게 부탁해도 언제 제대로 도와준 적이 있었나?

매번 질질 끌기만 했지.

이제 그녀가 부탁하지 않으니 이번엔 이런 걸로 위협하기 시작한다.

마치 그녀가 도움을 받고도 배은망덕하게 군다는 듯이.

손화영은 이 상황이 우스웠다. 그녀가 그리도 비열한 사람인가?

그래, 그렇게 못난 사람이라고 하자. 줄곧 그에게 매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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