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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어제 손화영이 다쳤던 부위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찰과상은 더 심해 보였다.

피부 자체가 하얗기 때문에 상처가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박연준 개자식이 널 때리기라도 했어?”

심나정은 금방이라도 이성을 잃을 것 같은 표정이었다.

“망할 놈,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첫사랑이 있으면 아내는 죽든 말든 상관도 안 한다는 거야?”

심나정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아니야, 안 때렸어.”

손화영은 달려 나가려는 심나정을 서둘러 붙잡았다.

“그 사람한테 가지 마, 그 사람이 한 거 아니야.”

“그럼 어쩌다 다쳤는데, 어제 그 자식이 너 데리러 왔잖아. 그래도 네 남편이니까 무슨 짓 안 할 거라 생각했는데. 다 나 때문이야, 어제 널 그렇게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민영빈, 이 개 같은 자식! 남자들 왜 이래, 왜 하나같이 다 쓰레기야!”

심나정은 화가 나고 속상해서 손화영의 팔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영아, 다 내 탓이야. 내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 직전이었다.

손화영은 심나정을 안아주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이건 사고였어, 너와는 상관없어.”

“어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박연준이랑 상관없다는 말은 못 믿겠어. 분명 그놈이 널 데리러 왔는데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겼으면 다 그 자식 탓이지!”

손화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관련이 있긴 한데 그 사람이 한 건 아니야.”

그녀는 심나정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대충 얘기했고 심나정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서윤성이 널 도와준 거야? 서윤성이 왜, 너한테 딴마음 있는 건 아니겠지?”

심나정은 손화영이 서윤성을 도와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곧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좋은 남자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야, 내가 전에 서윤성 씨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는데 그래서 빚진 거 갚은 거야.”

손화영은 지금 생각해도 겁이 났다.

서윤성을 만났고 그가 모른 척 지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젯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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