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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상처를 본 윤미숙은 소리를 질렀고 자세히 살펴보니 손화영의 눈이 충혈되어 있었고 이마도 부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박연준도 그제야 조금 붉게 부어올랐던 이마가 이젠 더 심해진 걸 보았다.

특히 불빛 아래서 보니 엄청나게 크게 부은 것 같았다.

“언제 다친 거야, 아픈데 왜 말 안 했어?”

박연준이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손화영, 대체 무슨 고집을 부리는 거야, 자기 몸 하나 지킬 줄 몰라?”

손화영은 어이없단 표정으로 박연준을 바라보았다.

“누군 자기 몸 지키기 싫어서 안 지켜요?”

나도 지키고 싶은데 능력이 안 되는 걸 어떡하라고.

박연준이 버리고 간 곳에 정민호가 나타날 줄 내가 알았겠냐고.

“박연준 씨, 나라고 이런 일 겪고 싶은 줄 알아요? 내가 재밌자고 정민호한테 몹쓸 짓 당할 뻔한 줄 알아요? 당신이 날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데리러 와서 버려두고 갔잖아! 임청아 보러 간다고 내가 죽든 말든 신경도 안 썼잖아! 당신만 없었으면 이런 일 없었어! 정민호가 날 건드린 것도 당신 때문일지도 모르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해!”

화가 난 손화영은 최대한 차분한 어투로 얘기하려고 했지만 몸의 떨림은 감출 수 없었다.

눈시울이 붉어져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렇게 화낼 거면서 난 왜 데리고 왔어요? 당신 눈에 거슬리지 않게 내 가방, 내 휴대폰만 챙겨서 바로 갈게요!

대충 눈물을 닦아낸 손화영은 억울함에 코끝이 빨개졌다.

이미 충분히 무섭고 속상한데, 그녀가 원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그는 여전히 그녀를 탓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녀를 원망하는 걸까?

박연준은 손화영이 이렇게까지 화를 낼 줄은 몰랐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아닌데 그녀는 지금 마구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다.

펑펑 우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에 찌릿한 통증이 밀려왔다.

“알았어, 그만해.”

박연준은 부드럽게 말했다.

“우재 불러서 치료하라고 할게. 더 다친 데는 없어?”

“난 괜찮으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손화영은 박연준의 손을 피했다.

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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