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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정민호는 겁에 질린 채 박연준을 바라보았다.

“그럼 원하는 게 뭡니까?”

그의 몸이 두려움에 떨리더니 갑자기 노란 액체 웅덩이가 쏟아져 나왔다.

박연준은 정민호를 흘깃 쳐다보며 비웃었다.

“배짱이 대단하지 않나? 왜 바지에 지리는 거지?”

“제가 잘못했어요, 박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대표님 사람을 건드리는 게 아니었어요!”

정민호는 체면이 구겨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박연준에게 미친 듯이 고개를 숙였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네가 사과할 사람은 내가 아니야!”

박연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박 대표님, 제 아들이 잘못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과드립니다!”

정현철은 상황 파악을 끝냈는지 다가가 정민호에게 몇 마디 욕설을 퍼부었고 정민호의 모친도 허둥지둥 박연준에게 용서를 빌었다.

“박 대표님, 제 아들 한 번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내가 그렇게 쉬운 사람인가?”

박연준의 눈빛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고 주위에 있던 경호원 몇 명을 향해 눈치를 주자 그들이 달려들어 정민호를 두들겨 팼다. 결국 정민호는 숨만 간신히 붙어있는 상태가 되었다.

박연준이 다가와 다리를 들어 정민호의 가랑이를 세게 걷어찼다.

원래도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던 정민호는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아랫도리를 손으로 움켜잡고 몸을 웅크린 채 울부짖었다.

박연준은 뒤돌아 자리를 떠났고 진태원은 침을 꿀꺽 삼키며 정민호를 쳐다보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박연준을 힐끗 쳐다봤다.

언제부터 이렇게 손화영을 신경 썼다고?

속으로 오싹함을 느꼈지만 진태원은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차에 탄 진태원은 백미러 속 악마 같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박 대표님, 다 제 잘못입니다. 그때 사모님과 연락이 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긴 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절대 정민호를 가만두지 않았을 겁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해.”

박연준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진태원은 겁에 질린 마음으로 박연준을 힐끗 쳐다봤다.

보아하니 다음부터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다행히 벙어리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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