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풀어달라고? 그래. 그럼 남한 그룹 대표가 와야지. 와서 무릎 꿇고 빌면 사람을 풀어줄게.”공도준은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 김서윤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공도준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잠시 후면 그는 한 구의 시신으로 될 것이다.“네가 한 말을 후회하지 마.”김서윤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공도준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건방졌다.김서윤은 공도준의 말을 그대로 임서우에게 전했다.“하하하. 건방진 자식. 그럼 제대로 한 번 혼내줘야지.”임서우는 피식 웃었다. 그는 손을 쓰기 싫었으나 공도준은 너무 건방졌다.“20분 줄게. 가서 해결하고 와!”임서우는 김서윤을 보며 말했다.“알겠습니다.”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또박또박 걸어가 철갑 부대원들을 데리고 돌진했다.멀어져 가는 김서윤의 뒷모습을 보며 임서우는 담담하게 웃었다.공도준을 상대하는 데는 어떠한 계획과 배치도 필요하지 않았다.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모든 것이 헛된 수고이기 때문이다.쿵!별장 대문이 바로 터졌다. 부하 한 명이 뛰어 들어오면서 말했다.“도련님, 큰일 났어요. 누가 쳐들어왔습니다.”“뭐?”공도준은 그 말을 듣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렇게 빨리 싸움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당장 타자들을 모아. 한 명도 살려두지 마.”“네!”부하가 떠나자 공도준은 다시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소파에 앉았다.별장 안의 타자들은 모두 일류 고수이다. 공도준은 상대방이 쳐들어오기만 하면 모조리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여봐라! 저 자식을 깨워. 그리고 계속 때려!”공도준은 나현석을 차갑게 바라보면서 말했다.“네!”차가운 물을 붓자 나현석은 깜짝 놀라며 깨어났다.짝짝짝!그들은 다시 채찍으로 그의 몸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아아아!”나현석은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렀고 그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 갔다.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대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문이 열리면서 공도준의 타자들이 기어들어 왔다.“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우리 형제 중 절반이 죽었어
공도준은 임서우에 대해 일찍이 들은 바가 있다. 그는 공지훈으로부터 공씨 가문 대호법인 공지원이 임서우에게 살해당했다고 들었다.공지원은 엄청난 실력을 소유한 무자였고 공씨 가문의 기둥이었다.그의 죽음은 가문에게 치명타였다.“하하하! 마침 너를 만나고 싶었는데 직접 죽여달라고 여기까지 온 거야?”공도준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는 공도준을 씹어 삼킬 듯 뚫어지게 쳐다봤다.“여봐라. 움직여! 임서우, 너는 오늘 무조건 죽을 거야. 여봐라! 다 어디 갔어?”공도준은 몇 번을 소리쳤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그는 갑자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시끄러워. 네 부하들은 이미 다 죽었어.”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럴 리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수백 명의 타자가 있는데 어떻게 다 죽어?”공도준은 믿을 수 없다며 목이 터지라 소리쳤다. 그는 자신이 키운 타자들이 이렇게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공도준은 다급하게 걸어 나갔다. 별장 문을 나서는 순간 시신으로 뒤덮인 마당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역겨운 피비린내가 코를 자극했다.공도준은 다리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다.충격!그야말로 충격이었다.임서우의 정체는 뭘까?그의 실력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대단했다.공씨 가문이 진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모든 것이 수포가 되었다.“악마! 너는 악마야! 너를 죽여버리고 말 거야!”공도준은 일어서더니 임서우를 째려보았다. 그는 검을 쥐고 임서우를 향해 달려갔다.쿵!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공도준은 두 걸음 내딛자마자 김서윤은 그를 힘껏 걷어찼다.“병신 주제에 감히 서우 씨에게 손을 대려고?”김서윤은 피식 웃었다.‘너는 서우 씨 털끝도 건드릴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공도준은 두 눈을 부릅뜬 채 바닥에 엎드려 쓰러졌다.아마 갈비뼈 몇 개가 부러진 듯하다.이때 철갑 부대는 나현석의 몸에 묶여있던 끈을 풀어주었다.“서우 씨! 살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
“그래! 네가 감히 날 때릴 수 있을지 지켜볼 거야.”팍!...나현석은 방금 쌓였던 원한을 전부 공도준에게 털어놓는 것 같았다.그는 말하며 쇠 채찍으로 공도준을 호되게 때렸다.쇠 채찍으로 몇십 번 때리자 공도준은 이미 가죽이 찢기고 살이 터져버렸다.“때리지 마. 그만 해! 더 때리면 나 죽어.”공도준은 애써 용서를 빌었다.“그렇게 잘난 척하던 공씨 가문 큰 도련님이 아니야? 그런데 지금에 와서 왜 불쌍한 척하며 나한테 용서를 비는 거야?”나현석은 험상궂게 웃고 있었다.그러자 공도준은 할 말이 없었다.임서우가 그 장면을 보자 담담하게 웃었다.나현석도 참을 대로 참았지만 상대방은 하도 너무 했기에 이렇게 변해버렸다.나현석은 항상 듬직하고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화가 나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따르릉!그때 갑자기 소파 위에 있던 전화가 울렸다.임서우가 걸어가서 전화를 받았다.“도준아, 그쪽 상황은 어때?”휴대 전화 너머로 중년 남자가 다급하게 물었다.“공지훈이야?”임서우는 입술을 삐죽이며 물었다.“넌 누구야?”휴대전화 너머로 전화를 받은 사람이 자기 아들이 아니자 공도훈은 갑자기 표정이 심각해졌다.“공지훈, 나도 잊었어? 예전에 그렇게 날 죽이려고 했잖아. 난 임서우야.”임서우는 약간 농담 어린 어조로 말했다.“임서우! 내 아들은? 도준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공지훈은 갑자기 호통쳤다.그는 공도준이 이미 위험에 처했겠다고 생각했다.“공지훈, 좀 진정해. 네 아들은 아직 살아있어. 하지만 좀 지나면 그가 죽을지 살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공도준은 갑자기 쉬어가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도준아, 괜찮아?”“아버지, 어디세요? 빨리 저를 구해주세요. 이 사람들이 저를 때려죽이려고 해요.”으악!탁!“누가 너 보고 말하라 했어!”나현석은 쇠 채찍을 들고 두 번 더 때렸다.그러자 공도훈은 이를 악
나현석은 점점 더 호되게 때리고 있었다.매번 내리칠 때마다 온갖 힘을 주었다.공도준의 비명을 듣자 공지훈은 마음이 몹시 아팠다.“유일한 아들인데 이렇게 맞아 죽게 내버려두는 거야?”임서우가 웃으면서 물었다.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공지훈의 마음은 점점 무너져 내렸다.결국 공지훈은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좋아. 내가 진도의 시장을 양보할게. 하지만 내 아들은 반드시 안전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공지훈은 당연히 자기 아들을 버릴 수 없었다.사업을 잃으면 다시 방법을 생각하면 되겠지만 아들이 죽으면 공지훈은 평생 후회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참 똑똑한 사람이네. 공씨 가문이 즉시 진도를 떠나면 난 네 아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임서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약속은 꼭 지켜줘.”공지훈은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 별장이 꽤 좋아 보이는데 남한 그룹이 북쪽에서의 거점으로 사용해.”임서우는 주위를 돌려보며 말했다.그리고 그는 나현석을 보면서 말했다.“공씨 가문이 진도를 떠난다고 하니 빨리 시장을 점유할 준비나 해.”“네!”나현석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그는 역시 임서우를 따라다니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다음날.인터넷을 뒤집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공씨 가문은 진도에서의 절대 권력을 포기하고 시장을 양보했다.그 소식이 전해지자 청주 전체가 뒤흔들렸다.모두가 의아해했고 사람들은 진도 전체를 포기한 공지훈이 바보가 된 줄 알았다.신아 그룹.쨍그랑!화가 치밀어 오른 민예슬은 사무실의 모든 걸 던지며 내리쳤다.공씨 가문이 진도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녀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공씨 가문이 진도의 시장을 포기했다는 건 남한 그룹이 이제 곧 진도 시장을 가지게 된다는 걸 의미했다.그렇게 되면 남한 그룹은 나중에 반드시 청주로 발전할 것이다.이런 상황은 민예슬이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개자식! 공지훈 나쁜 놈이 이럴 수 있어!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한 그룹을
게다가 백윤아까지 홍보하고 있으니 남한 그룹이 청주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건 절대 문제가 되지 않았다.임서우는 신수아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그때 나현석이 무슨 일이 있는 듯 임서우를 찾아왔다.“공씨 가문의 산업은 어떻게 잘 처리하고 있어?”임서우가 물었다.“서우 씨, 우리가 공씨 가문의 산업을 전부 인수했어요. 우리는 이곳에 지사를 설립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을 더 확장할 수 없어요.”나현석이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그건 쉬운 일이지. 난 이미 수아에게 말했어. 며칠 후에 수아가 올 거야. 그러니 요 며칠 안에 새 회사의 장소를 확정해야 해. 수아가 오면 바로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모든 수속을 잘 마무리해 줘.”“네! 잘 마무리할게요.”신수아가 곧 이곳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은 나현석은 순식간에 투지가 충만해졌고 다음 일을 시작했다.이번이 어쩌면 그에게 있어서 다시는 나타날 수 없는 좋은 기회였다.그때 청주의 고씨 가문.고씨 가문은 청주에서 매우 높은 지위가 있었고 수천 묘의 큰 별장을 가지고 있었다.“임서우가 청주로 왔어?”고정혁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임서우를 생각하면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전에 고정혁은 민예슬한테 구애하려다 임서우에게 호되게 혼났다.그는 반격할 힘도 없을 정도로 얻어맞았고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이 치욕에 대해 고정혁은 줄곧 잊지 않았다.고정혁은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임서우는 단지 몇 년 동안 군대에서 군복무를 했을 뿐인데 왜 감히 자신과 맞설 용기가 있을 줄 몰랐다.원래 그는 부하를 이끌고 가서 임서우를 혼내주려고 했다.하지만 뜻밖에도 임서우가 스스로 찾아올 줄은 몰랐다.그건 단언컨대 정말 좋은 기회였다.“그렇다고 하네요. 정혁 도련님.”강소진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고 하얀 가슴이 보일 듯 말 듯했다.그녀는 잘록한 허리를 뒤틀며 고정혁의 목덜미를 잡고 그의 품에 안겨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정혁 도련님... 이 소식은... 도련님께만 알려드렸어요.
고씨 가문은 청주의 명문가이고 진도에도 일부 산업이 있다. 고정혁은 자신이 손을 쓰면 남한 그룹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했다.‘촌놈 주제에 청주에서 무슨 일을 벌이겠다고. 주제넘은 짓이야.’인맥은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특별히 낯선 도시에서 발전하려면 인맥의 힘이 더더욱 필요하다.“도련님! 좋은 아이디어네요.”강소진은 감탄하며 말했다. 남한 그룹의 진도에서부터 실패하면 북방 시장 개척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의기소침하게 진도를 떠날 것이다.강소진은 진서준을 죽도로 미워했다. 임서우는 강소진을 여러 번 모욕했고 임서우가 나타난 후부터 민예슬과 강소진의 사이는 예전보다 화목하지 않았다.강소진은 심지어 민예슬 앞에서 감히 말조차 많이 할 수 없었다. 임서우에 대해 조금만 험담에 해도 민예슬을 버럭 화를 냈다.그래서 강소진은 고정혁을 찾았다. 그녀는 고정혁의 사람 됨됨이를 잘 알고 있었다. 고정혁과 같은 부잣집 도련님이 사람들 앞에서 뺨을 몇 대 맞았으니 그는 분명 임서우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고정혁이 나서면 임서우는 끝장날 거로 생각했다.“내가 만약 임서우를 청주에서 쫓아낼 수 있다면 전에 했던 말을 잊지 마. 난 예슬이를 얻어야 해.”고정혁은 강소진의 턱을 치켜들며 음흉하게 웃었다. 그러자 강소진은 손을 두 다리 사이에 살포시 놓더니 애교를 쓰면서 말했다.“그럼 저에게도 좋은 점이 있나요?”“그럼!”말이 끝나자 고정혁은 강소진을 안아올렸다.“여긴 좀 아니잖아요. 누가 보면 어떡해요?”강소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아직 처녀의 몸이다. 하지만 복수를 위해 아무것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하하하! 오늘 누구도 별장에 들어오지 않을 거야. 나를 즐겁게 해봐!”“도련님! 너무 나빠요. 하지만 저는 나쁜 남자를 좋아해요.”두 사람은 별장 거실에서...진도.결재 부서 사무실.덩치가 좋은 올백 머리 남자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정혁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 동의 없이 남한 그룹은 진도에서 지사를 설
그 말을 듣자 나현석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일찌감치 모든 수속을 마쳤고 허성현의 서명만을 남겨두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허성현이 이런 말을 하다니.이것은 분명히 나현석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 나현석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상황을 처음 접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단지 이 과정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할 뿐이다.“그렇죠. 쉬운 일이 아니라서 작지만 저의 성의를...”나현석은 말하면서 현금 뭉치를 꺼냈다.“뭐 하는 거예요? 저를 모욕하는 거예요? 저는 공직자로서 이런 좀도둑질 같은 일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당장 나가세요. 절대 서명하지 않을 테니깐. 당신 같은 회사는 진도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지 마세요.”허성현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그러자 나현석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단지 허성현에게 약간의 이익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왜 갑자기 화를 낼까?“오해입니다...”“당장 나가세요. 아니면 경호원을 부를 거예요.”허성현은 짜증스럽게 손을 흔들며 나현석을 쫓아내려고 했다. 그러자 나현석의 안색도 어두워졌다.그는 마침내 허성현이 고의로 남한 그룹을 상대하려 하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얼마를 줘도 허성현은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남한 그룹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언젠가는 우리에게 머리를 숙이며 부탁할 거예요.”나현석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는 애써 화를 누르며 사무실을 떠났다.상대방이 자신을 곤란하게 하려고 하니 계속 여기에 있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나현석은 임서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퉤!허성현은 나현석을 시큰둥하게 째려보았다.“정혁 도련님의 허락 없이 절대 남한 그룹은 절대 이곳에 발을 붙을 수 없어. 내가 이 일을 해낼 수만 있다면 도련님은 분명 나에게 큰 상을 주실 거야. 어쩌면 승진할 수도 있을걸.”허성현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나현석은 사무실을 떠난 후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
“서우 씨, 제가 사람들을 데리고...”김서윤이 말했다.“괜찮아. 이런 일은 굳이 싸울 필요가 없어. 청주 총독에게 전화하면 돼.”임서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권력이 그렇게 크면서도 일을 똑바로 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꺼져야 해.”“네!”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대답했다.청주 총독이라면 엄청 대단한 직위였다. 다른 지방의 총독보다도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었다.청주는 드래곤 네이션의 경제 중심지였다.임서우도 자신의 특권을 함부로 사용하기 싫었다. 나쁜 마음을 품을 사람에게 꼬투리가 잡히면 일이 시끄러워질 것이다.지금 이 시각의 결재 부서.아직 퇴근 시간까지 30분이 남았는데 허성현은 심지어 휴대 전화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그 앞에 한 무더기의 서명을 못 마친 서류들이 있었다.그에게 일을 시킨다는 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그는 매일 허송세월하고 있었다.쾅!허성현이 조퇴하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가 그의 사무실로 들이닥쳤다.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하마터면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그는 버럭 화를 내며 들이닥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X발, 너희들은 누구야? 개자식들이 노크할 줄도 몰라?”임서우는 허성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넓은 어깨에 둥근 허리를 가지고 있었고 엄청 건방져 보였다.이 녀석은 분명히 많은 국민을 해쳤을 것이다. 임서우는 오늘 그를 단단히 혼내주고 싶었다.임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들어와서 혼자 의자에 앉았다.“네가 허성현이야?”임서우는 허성현을 바라보면서 물었다.“그래. 어느 새끼야? 당장 꺼져!”허성현은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평소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허성현에게 공손하게 대했는데 눈앞의 두 사람을 보니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새끼가 누구야? 왜 이렇게 내 앞에서 나대는 거지?’“그게 무슨 태도야? 드래곤 네이션에 너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치욕이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이런!”허성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상대방이 자기를 욕할 줄은 생각지도 못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