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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그 말을 듣자 나현석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일찌감치 모든 수속을 마쳤고 허성현의 서명만을 남겨두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허성현이 이런 말을 하다니.

이것은 분명히 나현석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나현석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상황을 처음 접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단지 이 과정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할 뿐이다.

“그렇죠. 쉬운 일이 아니라서 작지만 저의 성의를...”

나현석은 말하면서 현금 뭉치를 꺼냈다.

“뭐 하는 거예요? 저를 모욕하는 거예요? 저는 공직자로서 이런 좀도둑질 같은 일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당장 나가세요. 절대 서명하지 않을 테니깐. 당신 같은 회사는 진도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지 마세요.”

허성현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그러자 나현석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단지 허성현에게 약간의 이익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

왜 갑자기 화를 낼까?

“오해입니다...”

“당장 나가세요. 아니면 경호원을 부를 거예요.”

허성현은 짜증스럽게 손을 흔들며 나현석을 쫓아내려고 했다. 그러자 나현석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그는 마침내 허성현이 고의로 남한 그룹을 상대하려 하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얼마를 줘도 허성현은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남한 그룹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언젠가는 우리에게 머리를 숙이며 부탁할 거예요.”

나현석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는 애써 화를 누르며 사무실을 떠났다.

상대방이 자신을 곤란하게 하려고 하니 계속 여기에 있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나현석은 임서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퉤!

허성현은 나현석을 시큰둥하게 째려보았다.

“정혁 도련님의 허락 없이 절대 남한 그룹은 절대 이곳에 발을 붙을 수 없어. 내가 이 일을 해낼 수만 있다면 도련님은 분명 나에게 큰 상을 주실 거야. 어쩌면 승진할 수도 있을걸.”

허성현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나현석은 사무실을 떠난 후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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