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자 민예슬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이번 신제품은 그야말로 쓰레기가 되었다.이렇게 많은 신경을 쓰고 많은 자금을 투자하면서 만들었던 신제품이 모두 수포가 되었다.“알았어.”민예슬은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그녀는 대표로서의 침착함을 보여주었다. 이럴 때일수록 그녀는 침착해야 한다.“그리고 지금 지사 밖에 시민들이 우리를 보이콧하고 있습니다.”팀장이 다시 말했다.“뭐라고?”민예슬의 안색은 갈수록 나빠졌다. 신아 그룹은 서울에 온 지 보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 보이콧을 당하다니.이런 상황이라면 신아 그룹은 더 이상 서울에 머물 수 없을 것이다.“또 뭐 있어? 다 말해.”민예슬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우리가 공공장소에서 음란물을 퍼뜨렸기 때문에...”팀장은 말을 반쯤 하더니 더 이상 이어 가지를 못했다.그 말을 듣자 민예슬은 멍하니 제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한참 후 민예슬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서우 오빠, 생각보다 대단한데?”민예슬은 이번 일이 무조건 임서우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신수아는 단순해서 이런 일을 꾸며내지 못할 것이다.“이렇게까지 신수아를 돕는다고? 그럼 내가 제대로 망가뜨려 줄게.”민예슬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는 반드시 신수아를 망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임서우에게 자기야말로 그와 제일 잘 어울리는 여자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다.“이번 발표회 말이야. 실패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어.”민예슬은 강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당장 내가 말한 대로 해. 백윤아의 이미지를 망가뜨려. 그래서 모델 자격을 박탈당하게 만들어. 그러면 남한 그룹 신제품은 분명 영향을 받을 거야.”백윤아는 지금 남한 그룹의 모델이다. 만약 그녀에게 부정적인 뉴스가 터지면 분명히 남한 그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네, 대표님! 반드시 잘 해낼게요.”강소진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마지막 기회야. 만약 또 망치면 가만두지 않겠어.”민예슬은 강소진을
사람들은 신아 그룹의 결정에 어안이 벙벙해졌다.신아 그룹은 서울 같은 작은 도시에서 큰코다쳤다. 이런 방송 사고를 내고 계속 서울에서 발전하는 건 불가능했다.하지만 다들 좀 아쉽다고 생각했다.두 그룹 간의 치열한 경쟁을 기대했는데 이런 결과라니.한 번의 발표회로 승부가 갈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사람들은 이번 발표회를 통해 현실을 깨달았다. 남한 그룹은 완전히 서울에서 자리를 잡았다.신아 그룹처럼 큰 회사라도 서울에서 남한 그룹을 상대하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남한 그룹에 유리한 기사들이 점점 더 많이 올라왔고 많은 기업이 남한 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남한 그룹의 제품은 그야말로 완판되었다. 공장에서는 야근하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신수아는 여전히 품질이 보장되어야 더 많은 고객을 잡을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대표님, 신제품 첫날 주문이 4,000억을 돌파했어요.”나현석은 흥분하며 말했다. 신제품 출시 24시간 만에 주문이 폭발할 줄은 몰랐다.이런 상황이라면 남한 그룹은 이번에 드래곤 네이션의 모든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을 것이다.신수아는 이런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이성을 잃지 않았다. 제품의 성공은 백윤아의 몫이 컸다. 남한 그룹은 백윤아를 모델로 쓰면서 구매를 자극했다.“각 부서에서는 일을 착실히 수행하고 홍보에 힘을 더해.”신수아는 명령을 내렸다. 이럴 때일수록 방심해서는 안 된다.그녀는 이때 대표로서의 카리스마를 남김없이 보여줬다. 임서우는 옆 소파에 앉아 흐뭇하게 신수아를 바라봤다. 이렇게 진지한 신수아의 모습을 보니 임서운는 내심 너무 기뻤다.“수아야, 쉬면서 해. 과일 좀 먹어.”신수아는 고개를 돌려 임서우를 바라봤다. 임서우는 그전에 아무것도 신경 써주지 않았지만 이번에 큰 역할을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발표회가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임서우는 귤을 까서 신수아에게 직접 먹였다.“자기야! 정말 정말 고마워. 이렇게 챙겨줘서.”신수아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맛있지?”
조현아는 생명의 은인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임서우는 당연히 조현아를 알아봤다. 하지만 그는 티를 내지 않았다. 드래곤 전신으로서 여태까지 구한 사람이 부지기수였다.그는 전혀 조현아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강소진은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나현석을 보자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쁜 자식, 내 돈을 받고도 감히 나를 속이다니.’나현석이 아니었다면 강소진은 뺨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나현석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예슬 대표님, 무슨 일이죠?”신수아가 먼저 물었다. 민예슬은 신수아의 볼이 빨간 것을 보고 들어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순간 그녀는 질투심이 극에 달했다.“떠나기 전에 인사하려고.”민예슬은 웃으며 말했다.“떠난다고?”“내가 졌어. 그것도 제대로.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어. 서울에는 이제 우리 자리가 없으니 떠날 수밖에 없지.”민예슬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이번에 전대미문의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신수아 때문이 아니라 임서우에게 졌다고 생각했다.신아 그룹 지사는 큰 타격을 받았기에 지금은 떠날 수밖에 없다.신수아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번 싸움에서 절대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그럼 배웅하지 않을게.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까? 남한 그룹이 곧 북쪽 시장에도 들어설 거야. 재대결이 기대되는데.”신수아는 당당하게 말했다. 남한 그룹이 북쪽 시장에 들어서는 일은 이미 결정된 지 오래다.그녀는 민예슬에게 누가 과연 진짜 임서우의 여자인지 똑똑히 알려줄 예정이다.“그래. 기대할게.”민예슬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신수아를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민예슬은 드래곤 네이션 북쪽 시장은 자기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수아가 들어오기만 하면 큰코다칠 것이다.“서우 오빠, 정말 실망이야. 신수아만 돕고 내 기분은 하나도 생각 안 해주네. 이렇게 새로운 여자를 만나더니 옛정은 다 잊는 사람이야?”민예슬은 임서우를 바라보며
“하긴, 자기의 왕자병이 너무 심해. 내가 괜한 생각을 했네.”신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는 임서우와 조현아가 전에 만난 적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다른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신수아가 더 이상 캐묻지 않자 임서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나현석이 다가오면서 말했다. 그는 수표 두 장을 꺼내 들었다.“서우 씨, 대표님, 강소진이 4, 00억을 주면서 저를 매수하려고 했어요.”400억은 확실히 큰 유혹이었다. 하지만 나현석은 그 돈을 감히 받지 못했다.“현석아, 잘했어. 유혹을 이겨냈네.”임서우는 그를 칭찬했다. 홍보팀 팀장으로서 맡은 바 일에 충실했다.“대표님이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겠어요?”나현석은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신수아는 직원들에게 정말 잘해줬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임서우를 꺼렸다.서울에서 임서우에 대한 소문이 너무 많았다. 그는 임서우가 자신에게 손을 댈까 봐 너무 두려웠다.“이 돈은 네가 유혹을 이겨낸 보상이라도 생각해. 받아.”임서우는 수표를 다시 건네줬다.“이건...”나현석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임서우가 이렇게 손이 클 줄은 몰랐다.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렇게 큰돈을 주다니. 나현석을 테스트하는 건가?“가져. 남한 그룹은 충성하는 직원을 푸대접하지 않을 거야. 넌 유혹을 이겨내고 회사를 배신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상을 받아야지.”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하자 신수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4, 00억은 남한 그룹에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다.만약 나현석이 배신했다면 그 손실은 4, 00억이 아니었을 것이다.“서우 씨, 감사합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나현석은 너무 감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그리고 해야 할 일이 있는데..”임서우가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에요?”나현석은 약간 불안했다.“남한 그룹은 곧 북쪽 시장으로 확장하려고 하는데 홍보팀 팀장으로서 솔선수범해야지. 아주 어려울 거야. 그걸
남한 그룹 홍보팀 팀장인 나현석을 선두로 회사 직원들은 청주로 향했다.남한 그룹의 공식 발표와 함께 드래곤 네이션 전체는 충격에 빠졌다. 다들 두 그룹 사이의 경쟁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남한 그룹이 청주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다니. 게다가 이렇게 당당하게 공식 발표를 하였으니 신아 그룹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청주 사람이라면 신아 그룹이 청주에서의 지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신아 그룹에 위협을 주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다.청주 시민들은 남한 그룹이 정말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다.이때 민예슬은 이미 청주로 돌아갔다. 그녀는 제일 먼저 신아 그룹 본사로 달려갔다. 이번에 서울에서 지사를 열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고 4,000억 가까운 투자를 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예슬 씨.”공씨 가문 집권자인 공지훈은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민예슬을 기다렸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이번 신아 그룹은 큰 손실을 보았어요.”민예슬은 자리에 앉아서 공지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사실 공지훈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민예슬이 직접 말하자 살짝 당황했다. 남한 그룹은 이제 자리를 잡은 회사인데 실력이 막강한 신아 그룹을 이겼다니.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남한 그룹이 청주에서 자리를 잡자면 무조건 진도부터 공략해야 하죠.”진도는 청주의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이다.남한 그룹이 청주에서 시장 지분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진도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그래서 진도는 이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진도는 예로부터 공씨 가문의 지역이었죠. 그래서 지훈 씨가 직접 진도로 가서 남한 그룹의 사업 확장을 막아줬으면 좋겠어요.”민예슬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더 이상 방심할 수 없었다.남한 그룹은 조만간 매우 강력한 적수가 될 것이다.민예슬의 남신인 임서우는 무조건 신수아를 도울 것이다.“네. 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진도에 다녀올게요.”공지훈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와 임서우 사이에는 깊은 원한이 있다. 임서우가 계
맹강호는 어떤 사람인가?그는 고대 무술 총회의 회장이다. 암영문에서도 그의 실력을 잘 알고 있다. 구장로의 실력으로 맹강호와 맞서 싸우면 몇 번의 공격만으로도 반드시 참패할 것이다.그런데 그런 맹강호가 임서우 일행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고?구장로는 갑자기 너무 불안했다. 임서우는 도대체 어떤 실력일까?“내 명을 전해. 다들 함부로 움직이지 마.”그 말을 듣자 암영문의 부하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장로님, 문주님이 반드시 현용도 잔본을 가져오라고 했어요. 만약 가져오지 못하면...”암영문의 부하가 다급하게 말했다.“닥쳐!”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장로는 큰 소리로 외쳤다.“먼저 움직이지 말고 지켜봐. 그러면서 임서우의 약점을 찾는 거야. 어쩌면 한 방에 그를 죽일 수도 있어.”구장로가 말을 다 하자 그의 눈에는 음흉한 빛이 스쳤다.구장로는 바보가 아니었다. 자신이 없으면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가자!”구장로는 손을 흔들며 일행을 데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진도는 항구 도시이다.“물건은 다 도착했어?”나현석은 오자마자 직원들에게 신제품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홍보 영상의 인기를 빌려 진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었다.“팀장님, 다 도착했습니다.”직원이 대답했다.“잘했어. 그럼 정리하고 있어. 내일부터 판매할 거야. 얼른 시작해야지.”나현석은 일도 방심할 수 없었다. 이번 북방 시장 싸움은 신아 그룹의 우세가 많다. 시간은 곧 돈이기에 반드시 가장 빠른 시간에 시장을 점령해야 한다.“잠깐!”이때 우렁찬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옷을 입은 한 무리의 남자들은 나현석의 수하들을 에워쌌다.“뭐야?”나현석은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이때 한 젊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진도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내 허락을 받긴 받았어? 여봐라, 이 물건들을 전부 압수해.”그 남자는 손을 크게 흔들자 수백 명이 달려들어 나현석의 일행과 물건을 통제했다.“넌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난 남한 그룹 홍보팀 팀장이야.”
“여보! 큰일 났어. 현석이가 잡혔대...”신수아는 전화로 들었던 말을 대략 임서우에게 말했다.“진도에도 우리와 맞서는 사람이 있네.”임서우는 그 말을 듣자 피식 웃었다.“지금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신수아는 다급하게 물었다.“괜찮아. 내가 오늘 진도로 갈게. 어떤 눈치 없는 자식인지 한번 봐야지. 감히 우리랑 맞서 싸우다니.”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나도 같이 갈래.”신수아는 단호하게 말했다.“아니야. 진도는 안전하지 않아. 넌 서울에 있어.”임서우는 고개를 저었다.“현석이는 내 직원이야. 내가 어떻게 나서지 않을 수 있어?”신수아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기야, 조급해하지 마. 내가 나서면 분명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우리 남한 그룹은 청주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니깐.”임서우는 신수아의 허리를 꼭 껴안던 손을 점점 더 위로 옮겼다.“그럼 꼭 조심해야 해. 아, 뭐야... 뭐하는 거야! 이러지 마.”신수아는 얼굴을 붉혔다.“걱정하지 마. 아침부터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 둘이 알콩달콩하게 뭐 좀 할까?”임서우는 그렇게 말하고 신수아를 덮쳤다....아침 식사를 마친 임서우는 전세기를 타고 진도로 향했다.한 시간 후.전세기는 진도의 숨겨진 군사 기지에 착륙했다. 임서우가 전세기에서 내리자 병사들은 그에게 깍듯이 인사했다.“드래곤 군신께 충성!”임서우가 나타나자 만 명에 가까운 병사들은 학수고대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들이 보기에 임서우는 바로 그들의 신이다.임서우도 손을 들고 인사했다. 이때 임서우 앞에 오랜 지인이 나타났다.그녀는 늘씬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뽐내면서 임서우 앞으로 걸어왔다.“드래곤 군신께 충성!”그 여자는 바로 윤설이었다.전에 윤설은 서울을 떠나 남강으로 돌아가려다가 진도로 발령받았다. 그녀는 지금 정보 수집을 책임지고 있어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한다.임서우가 진도에 온다고 하니 윤설은 가장 먼저 달려왔다.“윤설아, 조사해 봤어? 누가 현석이를 잡
사실 임서우가 이렇게 안배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진도는 청주와 매우 가까워서 병사들이 동원되면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임서우는 드래곤 군신으로서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철갑 부대는 임서우가 직접 배출한 엘리트들로서 진정한 의미의 병사는 아니다.윤설을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 같으면 그녀는 분명 임서우와 한 번 더 따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군사지역에 있기에 그녀는 계급을 따지며 말해야 한다.임서우는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갔다....공도준 저택에 비명이 들려왔다.나현석은 꽁꽁 묶인 채로 건강한 남자들이 휘두르는 쇠 채찍에 마구 얻어맞고 있었다.“이 병신 새끼가 이렇게 오래 버티다니. 네가 우리말을 들으면 지금 당장 놓아줄게. 그리고 거액의 돈까지...”공도준은 나현석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꺼져! 난 회사를 배신하는 일을 하지 않을 거야.”나현석은 욕설을 퍼부었다. 강소진이 준 4, 00억 앞에서도 유혹을 견뎌낸 그는 남한 그룹을 배신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나현석은 임서우가 무조건 자기를 구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허허! 그래, 얼마나 더 버티는지 한 번 볼 거야. 죽도록 때려!”짝짝짝!그들은 채찍을 미친 듯이 후려갈겼다.“아!”나현석은 비명을 지르며 결국 기절했다.“도련님, 어르신께서 방금 이틀 후에 여기로 오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고 자기를 기다리라고 하던데요.”한 부하가 말했다.“아버지께 전해. 진도의 일은 걱정하시지 말라고. 내가 다 알아서 할 거야.”공도준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는 공씨 가문의 도련님이자 미래의 가주이다. 그래서 혼자서도 진도의 모든 것을 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남한 그룹이 진도를 돌파구로 삼으니 그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이때 수백 명의 철갑 부대원들은 별장 밖에서 준비를 끝마쳤다.“서우 씨, 저 앞에 있는 집이 바로 공도준의 별장입니다. 지금 쳐들어갈까요?”윤설이 물었다. 임서우는 그녀에게 자신을 군신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