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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신수아의 한 마디에 연회장 안은 매우 조용해졌고 수만 명의 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녀에게로 쏠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처음 선 그녀였지만 단아한 자태를 뽐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여러분, 그러면 다 함께 남한 그룹의 홍보 영상을 감상하시죠.”

발표회 현장에는 관중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백 개의 언론사와 수천 명의 기자도 참석했다.

게다가 전 세계 동시 생중계로 진행되어서 그녀의 눈짓과 말 한마디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받았다.

신수아는 긴장될 때마다 몰래 임서우를 한 번씩 보았고, 그는 매번 그녀를 향해 씩 웃어주었다.

그녀는 이어 나현석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홍보 영상을 재생할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대형 스크린에 홍보 영상 화면이 잠시 스쳐 재생되다가 파란색으로 변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신수아는 엄청나게 당황했고, 나현석도 고개를 푹 떨구면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현석 씨, 어떻게 된 상황입니까? 왜 영상에 문제가 생겼죠?”

그와 동시에 사람들의 비난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홍보 영상은 어디 있어?”

“이 정도 수준으로 무슨 발표회를 한한다면서 사람을 부르지? 창피하지도 않은가?”

...

사실 강소진은 미리 남한 그룹의 연회장에서 몇몇 사람들을 시켜서 소란을 피우도록 했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홍보 영상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거기서 문제가 생긴다면 회생 불가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남한 그룹은 홍보 영상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거야?”

“백윤아가 이런 회사의 홍보 모델이라니 정말 실망스러워.”

“남한 그룹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거로 장담했는데, 이제 보니 내 생각이 틀렸어.”

관객들은 너도나도 남한 그룹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신수아의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졌다.

강소진은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한 신수아를 보면서 한바탕 크게 비웃었다.

“하하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여러분 남한 그룹에서 준비한 홍보 영상은 블루 스크린인가 봅니다!”

신수아는 그녀의 말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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