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아의 한 마디에 연회장 안은 매우 조용해졌고 수만 명의 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녀에게로 쏠렸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처음 선 그녀였지만 단아한 자태를 뽐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여러분, 그러면 다 함께 남한 그룹의 홍보 영상을 감상하시죠.”발표회 현장에는 관중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백 개의 언론사와 수천 명의 기자도 참석했다.게다가 전 세계 동시 생중계로 진행되어서 그녀의 눈짓과 말 한마디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받았다.신수아는 긴장될 때마다 몰래 임서우를 한 번씩 보았고, 그는 매번 그녀를 향해 씩 웃어주었다.그녀는 이어 나현석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홍보 영상을 재생할 신호를 보냈다.그러나 다음 순간, 대형 스크린에 홍보 영상 화면이 잠시 스쳐 재생되다가 파란색으로 변했다.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신수아는 엄청나게 당황했고, 나현석도 고개를 푹 떨구면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대표님, 죄송합니다.”“현석 씨, 어떻게 된 상황입니까? 왜 영상에 문제가 생겼죠?”그와 동시에 사람들의 비난 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홍보 영상은 어디 있어?”“이 정도 수준으로 무슨 발표회를 한한다면서 사람을 부르지? 창피하지도 않은가?”...사실 강소진은 미리 남한 그룹의 연회장에서 몇몇 사람들을 시켜서 소란을 피우도록 했다.신제품 발표회에서 홍보 영상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거기서 문제가 생긴다면 회생 불가였다.“도대체 무슨 일이야? 남한 그룹은 홍보 영상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거야?”“백윤아가 이런 회사의 홍보 모델이라니 정말 실망스러워.”“남한 그룹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거로 장담했는데, 이제 보니 내 생각이 틀렸어.”관객들은 너도나도 남한 그룹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신수아의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졌다.강소진은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한 신수아를 보면서 한바탕 크게 비웃었다.“하하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여러분 남한 그룹에서 준비한 홍보 영상은 블루 스크린인가 봅니다!”신수아는 그녀의 말투와
나현석은 자신의 노트북을 꺼내 다시 켰다. 이때 신아 그룹 홍보 영상이 마침 방송되고 있었다.첫 장면부터 사람들은 함성을 질렀다. 거대한 화면 속에서 한 여성의 아름다운 백옥처럼 하얀 등이 보였다. 그리고 섬섬옥수가 보였고 이어 섹시한 다리까지 모두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강소진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크게 놀라지 않았다. 신아 그룹은 이 홍보 영상을 위해 거액의 돈을 투자하였다.강소진은 신수아의 초조한 모습을 보자 은근히 기뻐하였다. 내일부터 남한 그룹의 산업은 분명히 타격을 받을 것이다.“너무 아름다워!”“신아 그룹에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썼네.”“블록버스터 영화 같아.”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때 신수아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면서 무대 밑에 있는 임서우를 쳐다봤다. 임서우는 담담하게 있었고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이때 임서우는 갑자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설 씨, 시작하세요.”“네. 알겠습니다.”드래곤 네이션 변경 군사기지.이곳에는 수만 대의 컴퓨터가 있다.“시작해!”윤설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그는 군대에서 정보 부서를 책임지는 장교라는 중요한 신분을 가지고 있다.부서에는 많은 컴퓨터 고수가 있었다.이때 갑자기 신아 그룹 홍보 영상을 전시하고 있던 화면이 캄캄해졌다. 그리고 스피커에서 이상한 숨소리가 들려왔다.“아아아!”“응응응!”화면에 갑자기 선정적인 장면이 나타났다. 영상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화면과 야릇한 신음이 섞여 있었다.현장에 있던 여학생들은 더 이상 쳐다보기가 민망해서 모두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귀를 막고 고개를 숙였다.남자들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건 글로벌 생방송인데 말이다.신아 그룹에서 이런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고?강소진은 멍하니 그 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수백 개의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하는 와중에 이런 일이 터지면 신아 그룹은 앞으로 장사를 할 수 없을 것이다.사람들은 너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신수아도 화면을 보고 얼른 눈을
남한 그룹의 홍보 영상은 다시 정상적으로 방송되었다. 화면에 영상이 뜨자 사람들의 주먹을 끌었다. 아름다운 그림자가 줄줄이 지나갔다. 남자들이 달콤한 상상에 빠지게 만지게 만드는 연출이었다.백윤아는 영상에서 여자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예뻤다.영상이 끝나자 박수가 터졌다.“역시 백윤아! 너무 예쁘잖아.””이번 신제품은 백윤아랑 너무 잘 어울려.”“우리가 이걸 입으면 어떤 느낌일까?”사람들은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성공적인 홍보였다는 것을 느꼈다.“백윤아!”“백윤아!”“백윤아!”...수만 명의 팬들은 백윤아를 위해 환호했다. 그들은 백윤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왜 이렇지? 말도 안 돼. 왜 동영상이 아직도 남아 있어?”강소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현석을 바라봤다.“X발! 개자식! 돈을 받고 감히 나를 속이다니!”강소진은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무조건 나현석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죽여버릴 거야.”강소진이 달려가자 그녀의 경호원 몇 명도 함께 따라갔다.쿵쿵쿵!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강소진의 타자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 소란을 피우려고? 그래. 어디 한 번 해봐.”임서우는 강소진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임서우는 그곳에 서 있기만 했는데도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강소진은 움직이지 않고 그곳에 멍하니 서 있었다.임서우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강소진은 잘 알고 있었다.“임서우! 딱 기다려! 두고 봐.”강소진은 손을 훌훌 털며 돌아섰다.“뻔뻔한 회사!”“그래. 이런 회사는 서울에 들어오지 마.”“징그러워!”사람들이 신아 그룹을 무시하는 소리를 듣자 강소진의 표정은 일그러졌다.그녀는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이번 발표회는 스스로 망친 셈이다.“그리고 서프라이즈가 있는데요. 오늘 특별히 백윤아 씨를 모셨습니다. 자, 그럼!”신수아는 웃으며 백윤아를 소개했다. 백윤아는 긴 치마를 입었고 조명이 비추자 마치 요정처럼
그 말을 듣자 민예슬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이번 신제품은 그야말로 쓰레기가 되었다.이렇게 많은 신경을 쓰고 많은 자금을 투자하면서 만들었던 신제품이 모두 수포가 되었다.“알았어.”민예슬은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그녀는 대표로서의 침착함을 보여주었다. 이럴 때일수록 그녀는 침착해야 한다.“그리고 지금 지사 밖에 시민들이 우리를 보이콧하고 있습니다.”팀장이 다시 말했다.“뭐라고?”민예슬의 안색은 갈수록 나빠졌다. 신아 그룹은 서울에 온 지 보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 보이콧을 당하다니.이런 상황이라면 신아 그룹은 더 이상 서울에 머물 수 없을 것이다.“또 뭐 있어? 다 말해.”민예슬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우리가 공공장소에서 음란물을 퍼뜨렸기 때문에...”팀장은 말을 반쯤 하더니 더 이상 이어 가지를 못했다.그 말을 듣자 민예슬은 멍하니 제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한참 후 민예슬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서우 오빠, 생각보다 대단한데?”민예슬은 이번 일이 무조건 임서우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신수아는 단순해서 이런 일을 꾸며내지 못할 것이다.“이렇게까지 신수아를 돕는다고? 그럼 내가 제대로 망가뜨려 줄게.”민예슬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는 반드시 신수아를 망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임서우에게 자기야말로 그와 제일 잘 어울리는 여자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다.“이번 발표회 말이야. 실패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어.”민예슬은 강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당장 내가 말한 대로 해. 백윤아의 이미지를 망가뜨려. 그래서 모델 자격을 박탈당하게 만들어. 그러면 남한 그룹 신제품은 분명 영향을 받을 거야.”백윤아는 지금 남한 그룹의 모델이다. 만약 그녀에게 부정적인 뉴스가 터지면 분명히 남한 그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네, 대표님! 반드시 잘 해낼게요.”강소진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마지막 기회야. 만약 또 망치면 가만두지 않겠어.”민예슬은 강소진을
사람들은 신아 그룹의 결정에 어안이 벙벙해졌다.신아 그룹은 서울 같은 작은 도시에서 큰코다쳤다. 이런 방송 사고를 내고 계속 서울에서 발전하는 건 불가능했다.하지만 다들 좀 아쉽다고 생각했다.두 그룹 간의 치열한 경쟁을 기대했는데 이런 결과라니.한 번의 발표회로 승부가 갈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사람들은 이번 발표회를 통해 현실을 깨달았다. 남한 그룹은 완전히 서울에서 자리를 잡았다.신아 그룹처럼 큰 회사라도 서울에서 남한 그룹을 상대하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남한 그룹에 유리한 기사들이 점점 더 많이 올라왔고 많은 기업이 남한 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남한 그룹의 제품은 그야말로 완판되었다. 공장에서는 야근하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신수아는 여전히 품질이 보장되어야 더 많은 고객을 잡을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대표님, 신제품 첫날 주문이 4,000억을 돌파했어요.”나현석은 흥분하며 말했다. 신제품 출시 24시간 만에 주문이 폭발할 줄은 몰랐다.이런 상황이라면 남한 그룹은 이번에 드래곤 네이션의 모든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을 것이다.신수아는 이런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이성을 잃지 않았다. 제품의 성공은 백윤아의 몫이 컸다. 남한 그룹은 백윤아를 모델로 쓰면서 구매를 자극했다.“각 부서에서는 일을 착실히 수행하고 홍보에 힘을 더해.”신수아는 명령을 내렸다. 이럴 때일수록 방심해서는 안 된다.그녀는 이때 대표로서의 카리스마를 남김없이 보여줬다. 임서우는 옆 소파에 앉아 흐뭇하게 신수아를 바라봤다. 이렇게 진지한 신수아의 모습을 보니 임서운는 내심 너무 기뻤다.“수아야, 쉬면서 해. 과일 좀 먹어.”신수아는 고개를 돌려 임서우를 바라봤다. 임서우는 그전에 아무것도 신경 써주지 않았지만 이번에 큰 역할을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발표회가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임서우는 귤을 까서 신수아에게 직접 먹였다.“자기야! 정말 정말 고마워. 이렇게 챙겨줘서.”신수아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맛있지?”
조현아는 생명의 은인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임서우는 당연히 조현아를 알아봤다. 하지만 그는 티를 내지 않았다. 드래곤 전신으로서 여태까지 구한 사람이 부지기수였다.그는 전혀 조현아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강소진은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나현석을 보자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쁜 자식, 내 돈을 받고도 감히 나를 속이다니.’나현석이 아니었다면 강소진은 뺨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나현석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예슬 대표님, 무슨 일이죠?”신수아가 먼저 물었다. 민예슬은 신수아의 볼이 빨간 것을 보고 들어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순간 그녀는 질투심이 극에 달했다.“떠나기 전에 인사하려고.”민예슬은 웃으며 말했다.“떠난다고?”“내가 졌어. 그것도 제대로.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어. 서울에는 이제 우리 자리가 없으니 떠날 수밖에 없지.”민예슬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이번에 전대미문의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신수아 때문이 아니라 임서우에게 졌다고 생각했다.신아 그룹 지사는 큰 타격을 받았기에 지금은 떠날 수밖에 없다.신수아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번 싸움에서 절대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그럼 배웅하지 않을게.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까? 남한 그룹이 곧 북쪽 시장에도 들어설 거야. 재대결이 기대되는데.”신수아는 당당하게 말했다. 남한 그룹이 북쪽 시장에 들어서는 일은 이미 결정된 지 오래다.그녀는 민예슬에게 누가 과연 진짜 임서우의 여자인지 똑똑히 알려줄 예정이다.“그래. 기대할게.”민예슬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신수아를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민예슬은 드래곤 네이션 북쪽 시장은 자기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수아가 들어오기만 하면 큰코다칠 것이다.“서우 오빠, 정말 실망이야. 신수아만 돕고 내 기분은 하나도 생각 안 해주네. 이렇게 새로운 여자를 만나더니 옛정은 다 잊는 사람이야?”민예슬은 임서우를 바라보며
“하긴, 자기의 왕자병이 너무 심해. 내가 괜한 생각을 했네.”신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는 임서우와 조현아가 전에 만난 적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다른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신수아가 더 이상 캐묻지 않자 임서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나현석이 다가오면서 말했다. 그는 수표 두 장을 꺼내 들었다.“서우 씨, 대표님, 강소진이 4, 00억을 주면서 저를 매수하려고 했어요.”400억은 확실히 큰 유혹이었다. 하지만 나현석은 그 돈을 감히 받지 못했다.“현석아, 잘했어. 유혹을 이겨냈네.”임서우는 그를 칭찬했다. 홍보팀 팀장으로서 맡은 바 일에 충실했다.“대표님이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겠어요?”나현석은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신수아는 직원들에게 정말 잘해줬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임서우를 꺼렸다.서울에서 임서우에 대한 소문이 너무 많았다. 그는 임서우가 자신에게 손을 댈까 봐 너무 두려웠다.“이 돈은 네가 유혹을 이겨낸 보상이라도 생각해. 받아.”임서우는 수표를 다시 건네줬다.“이건...”나현석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임서우가 이렇게 손이 클 줄은 몰랐다.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렇게 큰돈을 주다니. 나현석을 테스트하는 건가?“가져. 남한 그룹은 충성하는 직원을 푸대접하지 않을 거야. 넌 유혹을 이겨내고 회사를 배신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상을 받아야지.”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하자 신수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4, 00억은 남한 그룹에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다.만약 나현석이 배신했다면 그 손실은 4, 00억이 아니었을 것이다.“서우 씨, 감사합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나현석은 너무 감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그리고 해야 할 일이 있는데..”임서우가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에요?”나현석은 약간 불안했다.“남한 그룹은 곧 북쪽 시장으로 확장하려고 하는데 홍보팀 팀장으로서 솔선수범해야지. 아주 어려울 거야. 그걸
남한 그룹 홍보팀 팀장인 나현석을 선두로 회사 직원들은 청주로 향했다.남한 그룹의 공식 발표와 함께 드래곤 네이션 전체는 충격에 빠졌다. 다들 두 그룹 사이의 경쟁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남한 그룹이 청주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다니. 게다가 이렇게 당당하게 공식 발표를 하였으니 신아 그룹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청주 사람이라면 신아 그룹이 청주에서의 지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신아 그룹에 위협을 주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다.청주 시민들은 남한 그룹이 정말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다.이때 민예슬은 이미 청주로 돌아갔다. 그녀는 제일 먼저 신아 그룹 본사로 달려갔다. 이번에 서울에서 지사를 열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고 4,000억 가까운 투자를 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예슬 씨.”공씨 가문 집권자인 공지훈은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민예슬을 기다렸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이번 신아 그룹은 큰 손실을 보았어요.”민예슬은 자리에 앉아서 공지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사실 공지훈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민예슬이 직접 말하자 살짝 당황했다. 남한 그룹은 이제 자리를 잡은 회사인데 실력이 막강한 신아 그룹을 이겼다니.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남한 그룹이 청주에서 자리를 잡자면 무조건 진도부터 공략해야 하죠.”진도는 청주의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이다.남한 그룹이 청주에서 시장 지분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진도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그래서 진도는 이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진도는 예로부터 공씨 가문의 지역이었죠. 그래서 지훈 씨가 직접 진도로 가서 남한 그룹의 사업 확장을 막아줬으면 좋겠어요.”민예슬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더 이상 방심할 수 없었다.남한 그룹은 조만간 매우 강력한 적수가 될 것이다.민예슬의 남신인 임서우는 무조건 신수아를 도울 것이다.“네. 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진도에 다녀올게요.”공지훈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와 임서우 사이에는 깊은 원한이 있다. 임서우가 계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