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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민예슬은 덤덤한 표정으로 답했다.

“서울시의 방송국과 언론사에 당장 요청장을 보내도록 해.”

그녀는 성공적인 발표회를 위해 거액을 들여 카메라 감독에게 부탁해서 홍보 영상을 찍었고 현장에 조현아까지 불렀다.

강소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네,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이 일은 소진 씨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추진하도록 해.”

“네!”

강소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준비하러 밖으로 나갔다.

강소진이 극도로 불안해하는 것과 달리, 민예슬은 신아 그룹이 당당하게 드래곤 네이션을 남쪽 시장을 점령해서 신수아의 모든 것을 빼앗을 자신이 충분히 있었다.

한편, 신수아도 회사 홍보팀 팀장인 나현석에게 신제품 홍보 영상을 찍도록 했다.

커피숍의 방 안.

강소진은 거만한 표정으로 나현석에게 수표 한 장을 건네면서 말했다.

“나현석 씨, 당신이 내 말대로 따라준다면 이 40억 원을 전부 손에 넣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나현석은 담담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강 비서님, 무슨 뜻이죠? 설마 저를 매수하려는 겁니까?”

“그렇다고 하죠.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솔깃한 제안이 아닌가요?”

강소진은 전에도 다른 회사의 고위층을 이런 식으로 매수했기에 40억 원이라는 거액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빗나갔고 나현석은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나현석 씨, 잘 생각해 보시죠. 40억 원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전 남한 그룹을 배신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사실 나현석은 남한 그룹에서 꽤 높은 직급에 있는 관계로 연봉이 몇억 원 정도가 되었기에 40억 원에 어리석은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60억이면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그러나 나현석은 얼굴색도 변하지 않았다.

“80억!”

“아니, 100억!”

“강 비서님, 제가 아직 할 일이 많아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나현석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강소진은 상상도 못 할 액수를 불렀다.

“200억!”

그는 걸음을 멈추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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