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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동성 데이터연구원 로비.

백윤아를 만난 후, 신수아는 바로 동성 데어터연구원의 원장 조기찬을 만나러 왔다.

그러나 이곳 직원들은 그녀를 계속 막아서면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죄송합니다. 원장님께서 출장을 가셔서 다음에 미리 미팅 시간을 잡고 오세요.”

조기찬의 차가 밖에 버젓이 주차되어 있는데 직원들이 끝까지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 신수아는 한숨을 내쉬면서 오늘은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

“알겠어요. 고맙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임서우는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그녀를 보고 헛걸음을 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수아야, 어떻게 됐어? 얘기해 봤어?”

신수아는 풀이 죽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만나지도 못했어.”

임서우는 이미 김서윤에게서 민예슬도 동성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예상한 결과라서 놀라지 않았다.

그는 민예슬이 동성에 온 목적이 남한 그룹이 새로운 분기 데이터를 얻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아야,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해 볼게.”

그러나 신수아는 아무런 수확도 없이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 복잡해졌다.

“그렇지만...”

신아 그룹에서 신제품을 먼저 출시해서 시장을 선점한다면 그때 가서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소용이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임서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신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아직도 날 못 믿겠어?”

“믿어.”

곧이어 두 사람은 연구원을 벗어났고 신수아가 운전하는 동안 임서우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희 씨, 기회를 드릴 테니 지금 당장 동성으로 오시죠.”

임서우에 의해 동성에서 쫓겨났던 곽원희는 그의 뜻밖의 제안에 가슴이 두근거렸고 다음 순간 그가 이런 제안을 한 이유가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볼 자신이 없었다.

임서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진심으로 제안하는 겁니다. 당신만 원한다면 천성당이 동성으로 복귀하는 걸 제가 도와주겠습니다.”

곽원희는 감격에 겨워 바로 그의 제안에 동의했다.

“당연히 원합니다! 당연히!”

“동성으로 돌아오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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