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백윤아가 홍보 모델로 현재 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핫한 조현아를 제친다면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백윤아는 결심한 듯 단호하게 말했다.“좋아요, 그러면 한번 해봐요.”신수아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인서우도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윤아 씨, 당신은 지금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기회만 잘 잡으면 무조건 조현아를 능가할 수 있어요.”“고마워요.”이어 인서우는 권용하를 쳐다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참, 화양 엔터테인먼트는 이제부터 서울시와 협력하여 신제품을 출시하고 신속하게 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해.”“네, 알겠습니다.”한편, 동성 데이터 연구원.고객에게 데이터를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연구원이 며칠 전 남한 그룹에 이번 분기의 데이터 정보를 판매하는 것을 거부했다.게다가 그들은 이 데이터 정보를 누구에게나 판매할 수 있어도, 남한 그룹에는 줄 수 없다면서 단호한 태도를 밝혔었다..민예슬은 동성에 도착하자마자 동성 데이터 연구원의 원장을 찾아갔다.연구원 원장인 조기찬이 먼저 공손하게 말을 건넸다.“민 대표님, 남한 그룹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는 무조건 데이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저희 쪽에서 협조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사실 조기찬은 연구원의 제일 큰 수익 원천인 신아그룹을 등질 수 없었기에 남한 그룹의 제의를 거절한 거였다.그러나 민예슬의 생각은 그와 달랐다.“이런 데이터를 이곳에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니, 시간을 조금만 더 투자하면 분명히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그녀는 신아그룹이 남한그룹보다 하루라도 일찍 신제품을 출시해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해야만 했다.그렇게 되어야만 신수아가 남한그룹과 인서우 둘 중에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서게 되기 때문이었다.조기찬은 민예슬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대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데이터는 신제품이 나오면 그들에게 넘기
동성 데이터연구원 로비.백윤아를 만난 후, 신수아는 바로 동성 데어터연구원의 원장 조기찬을 만나러 왔다.그러나 이곳 직원들은 그녀를 계속 막아서면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죄송합니다. 원장님께서 출장을 가셔서 다음에 미리 미팅 시간을 잡고 오세요.”조기찬의 차가 밖에 버젓이 주차되어 있는데 직원들이 끝까지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 신수아는 한숨을 내쉬면서 오늘은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알겠어요. 고맙습니다.”밖에서 기다리던 임서우는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그녀를 보고 헛걸음을 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수아야, 어떻게 됐어? 얘기해 봤어?”신수아는 풀이 죽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만나지도 못했어.”임서우는 이미 김서윤에게서 민예슬도 동성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예상한 결과라서 놀라지 않았다.그는 민예슬이 동성에 온 목적이 남한 그룹이 새로운 분기 데이터를 얻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수아야,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해 볼게.”그러나 신수아는 아무런 수확도 없이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 복잡해졌다.“그렇지만...”신아 그룹에서 신제품을 먼저 출시해서 시장을 선점한다면 그때 가서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소용이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임서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신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여보, 아직도 날 못 믿겠어?”“믿어.”곧이어 두 사람은 연구원을 벗어났고 신수아가 운전하는 동안 임서우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원희 씨, 기회를 드릴 테니 지금 당장 동성으로 오시죠.”임서우에 의해 동성에서 쫓겨났던 곽원희는 그의 뜻밖의 제안에 가슴이 두근거렸고 다음 순간 그가 이런 제안을 한 이유가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볼 자신이 없었다.임서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진심으로 제안하는 겁니다. 당신만 원한다면 천성당이 동성으로 복귀하는 걸 제가 도와주겠습니다.”곽원희는 감격에 겨워 바로 그의 제안에 동의했다.“당연히 원합니다! 당연히!”“동성으로 돌아오기 전
그러나 임서우는 천성당이 다시 동성에 복귀한다고 해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한편, 곽원희는 수천 명의 천성당 부하들을 이끌고 동성으로 향하고 있었다....동성 데이터연구원.시끄러운 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밖에서 들려오자, 연구원 직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갔다.곽원희는 고급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연구원 데스크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원장은 지금 어디 있죠?”여직원은 갑작스러운 남자의 등장에 놀라서 벌벌 떨면서 답했다.“15층에 있어요...”여직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같이 온 부하들을 이끌고 곧장 15층으로 향했다.그 무렵, 조기찬은 천성당이 쳐들어온다는 것도 모른 채 소파에 앉아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야한 옷차림의 여자가 반쯤 무릎을 꿇은 채 애무하고 있었다. 그 여인은 바로 조기찬의 비서이자 애인이었다.사무실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오자, 조기찬은 아연실색했고 그의 비서도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자기야, 오늘 왜 그래?”조기찬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한 대 때렸다.“쓸데없는 소리 말고 가만히 있어!”그의 비서는 붉어진 한쪽 볼을 손으로 감싸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조기찬은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침입에 좋았던 분위기가 깨지자, 크게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누구야! 누가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사무실에 들어와!”그러나 곽원희는 담담하게 사무실로 들어왔고 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뒤따랐다.“네가 조기찬이야?”조기찬은 험상궂은 남자들의 외모를 보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하게 웃으면서 물었다.“네, 누구시죠?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요?”“남한 그룹에게 왜 시장 데이터를 팔지 않았습니까?”“아! 그건...”조기찬이 우물쭈물하자, 곽원희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더니 소파에 내리꽂았다.그러나 이미 민예슬과 약속을 한 상황이라 스스로 결정을 번복할 수 없는 조기찬은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
화양 엔터테인먼트.조기찬이 자료를 가지고 찾아올 거라는 임서우의 말을 듣고 신수아는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서우야, 조기찬이 정말로 자발적으로 우리한테 시장 데이터를 넘겨줄까?”그녀가 직접 연구원에 찾아갔을 때, 피하기만 했던 사람이 자발적으로 자료를 가져다준다고 하니 믿을 수 없는 건 당연했다.그러나 임서우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나 믿지 못해? 그러면 우리 내기라도 할래? 내가 이기면 당신이 내 소원을 하나 들어주는 거야, 어때?”“좋아, 난 조기찬이 자발적으로 우리한테 자료를 넘겨준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그래, 우리 한번 지켜봐.”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권용하가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공손하게 말했다.“드래곤 킹, 밖에 조기찬이라는 사람이 만나기를 요청하는데 어떡할까요?”신수아는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임서우가 이상한 요구를 제시할까 봐 불안감이 엄습했다.그녀가 말하려던 찰나, 임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밖에서 기다리라고 전해.”신수아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임서우는 그녀를 보고 웃으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조기찬이 너의 만남을 몇 번이나 거절했으니까 당연히 복수해 줘야지. 걱정하지 마, 그 사람은 분명히 내가 만나줄 때까지 기다릴 거야.”신수아는 자신만만함의 근원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한편, 조기찬은 사무실 밖에서 안절부절못했고 권용하가 나오자마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서 물었다.“드래곤 킹께서 저를 만나 주실까요?”예전 같았으면 권용하를 신경 쓰지 않았을 그가 지금은 엄청나게 눈치를 봤다.권용하는 매우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죄송합니다, 드래곤 킹께서 지금 바쁘셔서 여기서 계속 기다리든지 아니면 그냥 떠나도 좋습니다.”조기찬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창백한 얼굴로 간절하게 빌었다.“그러지 말고 제가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다시 한번만 잘 말씀드려 주세요. 이렇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그러나 권용하는 매정하게 한 마디만 남기도
권용하도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조기천에게 말했다.“이만 돌아가십시오! 당신이 여기서 계속 무릎을 꿇고 있으면 우리의 업무에 지장을 줍니다.”이에 조기천이 풀이 죽은 얼굴을 하면서 말했다.“제가 지금 다리에 감각이 없어서 일어나지 못하겠어요, 저 좀 도와주실래요?’...강소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조기찬의 뺨을 몇 대 때렸다.“쓸모없는 놈, 당신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민 대표님께서 당신을 직접 찾아가서 당부까지 했는데 어떻게 임서우한테 데이터를 넘겨줄 수 있어요!”조기찬은 손으로 붉어진 뺨을 감싸 쥐면서 한참을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만약 제가 그들에게 데이터를 넘기지 않았다면 목숨도 보전하지 못할 것 같았다고요.”그러나 강소진은 또다시 조기찬의 뺨을 때렸다.“쓸모없는 놈, 지금 이 상황에서도 변명이 나와요?”옆에 가만히 앉아 있던 민예슬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입 닥쳐!”강소진은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민예슬은 조기찬을 한번 노려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가.”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기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사무실을 떠났다.“민 대표님, 저놈 때문에 우리의 계획이 엉망이 됐는데 왜 그냥 내보냈습니까?”신수아가 데이터를 손에 넣은 이상, 민예슬은 반드시 다른 대책을 세워야 했다.민예슬은 담담한 태도로 반문했다.“조기찬을 때려죽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 그 시간에 차라리 남한 그룹을 상대할 대책을 찾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만약 이번 남한 그룹과의 경쟁에서 패배한다면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이어 그녀는 옆에 있던 조현아를 바라보면서 한마디 더 했다.“현아 씨, 당신만 믿을게요.”민예슬은 신아 그룹에 아직 조현아라는 비장의 무기가 남아있기에 남한 그룹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참, 현아 씨! 제가 듣기로는 남한 그룹 쪽에서 백윤하를 모델로 발탁했다고 하던
민예슬은 덤덤한 표정으로 답했다.“서울시의 방송국과 언론사에 당장 요청장을 보내도록 해.”그녀는 성공적인 발표회를 위해 거액을 들여 카메라 감독에게 부탁해서 홍보 영상을 찍었고 현장에 조현아까지 불렀다.강소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네,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이 일은 소진 씨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추진하도록 해.”“네!”강소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준비하러 밖으로 나갔다.강소진이 극도로 불안해하는 것과 달리, 민예슬은 신아 그룹이 당당하게 드래곤 네이션을 남쪽 시장을 점령해서 신수아의 모든 것을 빼앗을 자신이 충분히 있었다.한편, 신수아도 회사 홍보팀 팀장인 나현석에게 신제품 홍보 영상을 찍도록 했다.커피숍의 방 안.강소진은 거만한 표정으로 나현석에게 수표 한 장을 건네면서 말했다.“나현석 씨, 당신이 내 말대로 따라준다면 이 40억 원을 전부 손에 넣을 수 있게 됩니다.”그러나 나현석은 담담한 표정으로 되물었다.“강 비서님, 무슨 뜻이죠? 설마 저를 매수하려는 겁니까?”“그렇다고 하죠.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솔깃한 제안이 아닌가요?”강소진은 전에도 다른 회사의 고위층을 이런 식으로 매수했기에 40억 원이라는 거액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확신했다.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빗나갔고 나현석은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나현석 씨, 잘 생각해 보시죠. 40억 원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하지만 전 남한 그룹을 배신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사실 나현석은 남한 그룹에서 꽤 높은 직급에 있는 관계로 연봉이 몇억 원 정도가 되었기에 40억 원에 어리석은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60억이면 생각해 보시겠습니까?”그러나 나현석은 얼굴색도 변하지 않았다.“80억!”“아니, 100억!”“강 비서님, 제가 아직 할 일이 많아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나현석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강소진은 상상도 못 할 액수를 불렀다.“200억!”그는 걸음을 멈추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네?
강소진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나현석에게 말했다.“나현석 씨, 현명한 선택을 한 겁니다. 우리 한번 잘해봅시다.”“네, 잘해 봅시다!”나현석은 거액의 수표를 들고 기쁨에 어쩔 줄 몰라 했고 강소진도 남한 그룹이 기자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생각에 저도 모르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로부터 이틀 후, 두 그룹의 발표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신제품 발표회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의 팬들과 수천 명의 언론 기자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조현아와 백윤아의 팬들은 욕설전까지 벌이고 있었다.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2,000억 원을 투자했다.이때, 임서우가 옆에 있던 백윤아에게 조용히 말했다.“윤아 씨, 잠시 후에 경호원들이 당신을 보호해 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무대에 오르시면 됩니다.”열광적인 팬 중에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에 임서우는 백윤아의 안전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백윤아도 그의 말에 안심이 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신수아는 모든 준비를 마쳤음에도 긴장이 되었고 이내 임서우의 든든한 뒷모습을 보더니 마음이 점차 차분해졌다.그녀는 신아 그룹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 남한 그룹의 입지를 굳힐 생각이었다.연회장의 분위기는 갈수록 고조되었다.“더 이상 밀지 마세요!”“잠시 후, 두 분께서 나오실 때 길을 비켜주십시오!”보안 요원들이 아무리 소리치면서 제지해도 팬들은 백윤아와 조현아를 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싸움을 벌였다.“오늘의 승리자는 조현아야!”“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조현아는 이미 한물갔어, 백윤아야말로 승자야!”“지금 다퉈서 뭐 해? 발표회가 시작되면 누가 승자인지 알게 되겠지.”...순간, 무대의 헤드라이트가 켜지더니 신수아가 무대로 걸어 올라갔다.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자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연회장 안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저 사람 누구야?”“너무 기품이 넘치는데!”“연예인급 미모잖아!”신수아는 사람들을 향해 빙그레 웃더니 자기소
신수아의 한 마디에 연회장 안은 매우 조용해졌고 수만 명의 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녀에게로 쏠렸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처음 선 그녀였지만 단아한 자태를 뽐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여러분, 그러면 다 함께 남한 그룹의 홍보 영상을 감상하시죠.”발표회 현장에는 관중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백 개의 언론사와 수천 명의 기자도 참석했다.게다가 전 세계 동시 생중계로 진행되어서 그녀의 눈짓과 말 한마디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받았다.신수아는 긴장될 때마다 몰래 임서우를 한 번씩 보았고, 그는 매번 그녀를 향해 씩 웃어주었다.그녀는 이어 나현석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홍보 영상을 재생할 신호를 보냈다.그러나 다음 순간, 대형 스크린에 홍보 영상 화면이 잠시 스쳐 재생되다가 파란색으로 변했다.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신수아는 엄청나게 당황했고, 나현석도 고개를 푹 떨구면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대표님, 죄송합니다.”“현석 씨, 어떻게 된 상황입니까? 왜 영상에 문제가 생겼죠?”그와 동시에 사람들의 비난 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홍보 영상은 어디 있어?”“이 정도 수준으로 무슨 발표회를 한한다면서 사람을 부르지? 창피하지도 않은가?”...사실 강소진은 미리 남한 그룹의 연회장에서 몇몇 사람들을 시켜서 소란을 피우도록 했다.신제품 발표회에서 홍보 영상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거기서 문제가 생긴다면 회생 불가였다.“도대체 무슨 일이야? 남한 그룹은 홍보 영상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거야?”“백윤아가 이런 회사의 홍보 모델이라니 정말 실망스러워.”“남한 그룹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거로 장담했는데, 이제 보니 내 생각이 틀렸어.”관객들은 너도나도 남한 그룹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신수아의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졌다.강소진은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한 신수아를 보면서 한바탕 크게 비웃었다.“하하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여러분 남한 그룹에서 준비한 홍보 영상은 블루 스크린인가 봅니다!”신수아는 그녀의 말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