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누군가가 국군 앞에서 자신의 험담을 해도 임서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와 국군의 관계는 형제나 다름없다.임서우는 정신을 차리고 현용도 두 장을 이어 붙였다.그러자 무늬가 점차 선명해지기 시작했다.“나머지 잔본을 모두 모아야 이 비밀을 풀 수 있겠네!”임서우는 혼자 중얼거렸다. 지금 그의 손에는 두 권이 있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임서우는 현용도 잔권에 적힌 도안을 보며 명상에 빠졌다.그 위의 도안은 하나하나의 무술 동작으로 변했다.임서우는 그곳에 앉아 새벽까지 명상했다.다음날.임서우는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매우 활기찼다. 그리고 몸의 기운도 더 강해졌다.“드래곤 군신!”“맹주님!”백호, 온정환과 하연 등은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그들은 임서우를 보고 나서 놀라운 눈빛으로 서로 수군거렸다. 하룻밤 사이에 임서우의 기운이 더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김서윤은 이 점을 제일 선명하게 느꼈다.그녀는 하루 종일 임서우의 곁을 따라다니며 그의 기운에 가장 익숙하다. 하지만 임서우는 지금 서 있기만 했는데도 전과 다른 기운을 뿜어냈으며 힘의 상징이 된 것 같았다.“왜 다 나를 쳐다봐?”임서우는 말하며 걸어 나갔다.그가 걸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움찔거렸다. 하지만 김서윤조차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이번 현용도 잔본 쟁탈전은 모두의 공로이니 돌아가서 제대로 상을 내려줄게.”임서우가 말했다.“감사합니다. 드래곤 군신!”“감사합니다. 맹주님!”임서우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현용도를 순조롭게 빼앗을 수 있는 데는 김서윤 등의 공로가 컸다.당연히 상을 받아야 마땅하다.임서우와 김서윤 등은 신가구 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떠날 준비를 했다.이때 수백 명의 신가구 마을 주민들이 그들을 에워쌌다.“임 선생님!”“서우 씨! 정말 가시렵니까? 저희가 배웅해 드리겠습니다.”“작은 성의지만 받아주세요.”...신가구 주민들은 앞다투어 임서우에게 선물을 건네주었다.“아버님, 어머님. 마음만 감사히
“태숙조...”“넣어 둬. 나는 이미 백 년을 살았으니 이젠 속세의 것들이 다 지겨워. 팔극권을 이제 너에게 넘겼으니 한번 잘 배워보렴.”신정훈은 품에서 누렇게 변한 책을 꺼내면서 임서우에게 건네주었다.“이 위에는 내가 팔극권을 수련하면서 적어 둔 경험들이니 도움이 됐으면 해.”“정말 감사합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지 몰라 했다.“그래. 이만 가. 다시 또 보자.”신정훈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임서우는 멀어져가는 신정훈의 뒷모습을 보며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신정훈은 너무 많은 것을 견뎌내면서 살아왔다. 비록 백 살이 넘도록 장수한 노인이 되었고 실력도 강하지만 그도 인간이니 언젠가는 죽음을 직면해야 한다.임서우는 신정훈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제야 신가구를 떠났다.길에서 임서우는 백호와 하연에게 말했다.“이번에 둘 다 잘했어. 약속대로 재기를 도와줄게. 이건 수표야. 돌아가서 너희들의 세력을 키우고 다시 시작해봐.”임서우는 2,000억짜리 수표 두 장을 꺼내 백호와 하연에게 건넸다.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어리둥절해했다.두 사람은 임서우에게 죽임을 당할 줄 알았는데 임서우는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약속을 지켰다.“맹주님, 앞으로 백호의 목숨은 맹주님 것입니다!”“맹주님, 저 하연은 맹주님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 것이고 평생 충성하겠습니다!”쿵!두 사람은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이번 기회에 임서우의 실력을 똑똑히 보았고 임서우를 따라야만 살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일어나, 앞으로 허튼짓하지 않기를 바랄게.”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물러갈게요.”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은 차에서 내렸고 임서우의 곁을 떠났다. 지금 시급한 임무는 세력을 재건하는 것이다.임서우의 금전적 지원이 있기에 그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임서우가 백호와 하연을 살려둔 이유는 드래곤 네이션 남부의 세력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이다.“가자!
민씨 가문은 드래곤 네이션에서 천 년 동안 대를 이어온 명문가이다.민씨 가문 사람들은 국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가문 사람들은 모두 민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특히 가문 어르신들은 모두 엄청난 발언권을 가지고 있어 민수철은 일을 처사할 때도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민예슬의 이번 실수는 큰 영향을 미쳤다. 만약 나쁜 마음을 품은 가족 구성원들이 이 일을 계기로 소란을 피우면 민수철은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어르신들이 벌을 내리면 저는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민예슬이 말했다.“너! 정말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민예슬이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자 민수철은 다시 그녀를 때리려고 했지만 금세 마음이 약해졌다.“예슬아, 나는 오늘 이전까지 너를 한 번도 때린 적이 없었어. 임서우 그 자식이랑 반드시 연을 끊어야 해. 그는 전도가 없는 병사일 뿐이야. 그리고 그 자식이 서울 신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었다던데 어떻게 이런 사람과 함께 어울리려고 그래.”민수철이 차갑게 말했다. 그는 데릴사위를 모두 병신이라고 생각했다. 남의 집에서 눈치를 보며 살고 서러움을 참고 사는 사람 말이다.“아빠는 모르실 거예요. 서우 오빠는 아버지가 말하는 병신이 아니에요. 아버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고 저는 군대에서 첫눈에 그에게 반했어요. 그리고 평생 함께할 거예요.”줄곧 말이 없던 민예슬은 갑자기 민수철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닥쳐.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드네.”민수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민예슬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예전에는 말대꾸도 안 했는데 지금 남자 때문에 이렇게 고집을 피우다니.“왜 이렇게 멍청해. 왜 병신 새끼 때문에 네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그래. 얼마나 노력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 너는 민씨 가문 외동딸이자 신아 그룹 대표야. 이렇게만 계속 나아간다면 민씨 가문의 가주 자리는 네 것이 될 거야.”민수철은 진지하게 말했다.“민씨 가문 가주요? 나는 하나도 관심 없어요. 하고 싶은 사람에게
노인은 비록 연세가 있었지만 온몸에서는 강한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당장 서울로 가서 임서우를 죽여줘!”민수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민예슬이 임서우 때문에 자기와 관계를 끊고 민씨 가문과 선을 긋자고 하다니.민수철은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임서우를 죽이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다.“네!”말이 끝나자 노인은 서재에서 사라졌다.“임서우, 네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감히 내 딸을 방해한다면 나는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야.”민수철은 이를 갈며 임서우를 미워했다. 방 안의 분위기마저 갑자기 차가워졌다.민예슬이 서재를 떠나자 강소진이 쫓아갔다.“아가씨...”짝!강소진이 말을 채 하기도 전에 민예슬은 그녀의 뺨을 때렸다. 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민예슬을 쳐다보았다.“아가씨, 왜...”짝! 짝!민예슬은 뺨을 두 번 더 후려 갈렸다.“저는...”강소진은 볼을 감싸 쥐고 어쩔 줄 몰라 했다.“내가 왜 너를 때렸는지 아직도 몰라?”민예슬은 강소진을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강소진은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자기 신분을 잊지 마. 함부로 입을 놀리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민예슬은 강소진을 힐끗 쳐다보고 돌아섰다.민예슬은 임서우를 만난 후 완전히 변했다. 그녀는 강소진이 신가구에서 있었던 일을 민수철에게 말했다고 추측했다.만약 수년 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정을 보지 않았더라면 민예슬은 진작에 강소진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민예슬이 떠나는 것을 보고 강소진은 억울하고 화가 났다.“아가씨, 공씨 가문 집권자 공지훈이 아가씨를 찾아왔어요.”민예슬이 거실로 나오자 집사가 따라오면서 말했다.“공씨 가문? 공지훈?”민예슬은 그 이름을 듣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공씨 가문은 이류 가문일 뿐 민씨 가문과는 비교도 안 된다.공지훈이 비록 공씨 가문 집권자라고 해도 청주 명문가들과는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들어오라고 하
공지훈은 이를 악물고 사악하게 말했다.“그냥 복수하고 싶어서요. 임서우는 저의 적입니다. 그 자식이 우리 공씨 가문의 호법을 죽였으니 저는 예슬 씨와 손을 잡고 남호 그룹을 상대로 싸우는 것도 공씨 가문의 원수는 갚는 셈이죠.”공지훈의 말을 듣자 민예슬은 그를 흘끗 쳐다보았다.임서우와 공씨 가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보아하니 원한이 깊은 것 같았다.“저는 공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 없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공씨 가문의 실력을 안중에 둔 적도 없어요.”민예슬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비록 공씨 가문은 이류 세력이지만 민씨 가문에 비하면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었다.공지훈이 감히 임서우에게 복수를 하려 하다니.민예슬은 그런 공지훈이 너무 바보 같았다.하지만 민예슬의 말을 듣고도 공지훈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민예슬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만약 저를 도와주신다면 저는 공씨 가문의 남방산업을 모두 넘겨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신아 그룹이 서울에서 더 빨리 발전할 수 있겠죠.”공지훈은 진지하게 말했다.“정말요?”민예슬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공지훈을 바라보았다. 임서우를 상대하기 위해 이렇게 큰 희생을 하려 하다니.공씨 가문의 남방 산업들을 합치면 세력이 굉장했다.“그럼 제가 며칠 후에 남한 그룹에 갈 테니 같이 가시죠.”민예슬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감사합니다. 예슬 씨!”공지훈은 대뜸 승낙했다. 보아하니 민예슬은 제안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민씨 가문이 도와주면 임서우를 죽이는 것은 쉬울 것이다.공지훈은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민씨 저택을 떠났다.민예슬은 공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임서우 등은 서울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모건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갔다.신씨 저택.“할머니, 몸은 좀 괜찮으세요?”임서우가 웃으며 물었다. 그러자 신주옥은 갑작스러운 관심에 깜짝 놀랐다.임서우는 언제 나타났지? 신주옥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괜찮아. 왜 갑자기
“임서우! 똑바로 말해. 수호는 어떻게 죽었어?”신주옥은 임서우의 옷깃을 붙잡고 소리쳤다.“감히 어디에 손을 대요! 이 손 놔요!”신주옥이 이렇게 충동적인 것을 보고 신수호가 호통을 쳤다.하지만 임서우가 손을 흔들자 김서윤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서윤은 여전히 신주옥을 째려봤다.“할머니, 신수호를 모른다고 하지 않았어요?”임서우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신주옥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신씨 가문 사람들조차 신수호의 정체를 모른다. 하지만 신주옥은 신수호의 죽음이 분명 신수호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임서우 저 자식이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신씨 가문을 완전히 멸망시키려는 걸까?”임서우는 신주옥과 말을 섞기 귀찮아하며 김서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그는 같은 신씨 가문 사람인 신수호를 공격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신수호가 암영문에 가입하면서 나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수호야. 왜 이렇게 죽었어.”신주옥은 목 놓아 울부짖었다.그녀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신수호의 사망 원인을 알아낸 후 다시 보는 수밖에 없었다.임서우가 신씨 가문을 위협하지 않는 한 그녀는 먼저 참을 수밖에 없다....임서우는 모건 별장으로 돌아왔다.그는 요즘 너무 피곤해서 며칠 푹 쉴 계획이었다.“여보, 왔어?”임서우는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을 나서며 말했다.“오늘 너무 피곤해.”신수아는 가방을 집어 던지고 소파에 누웠다. 회사에는 매일 해결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여보, 잠깐만. 거의 다 했어. 우리 밥 먹을 준비 하자.”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 비록 집에 하인이 있지만 임서우는 여전히 혼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예전에 전쟁터에 나갔을 때 그는 미래에 이런 가정생활을 할지 상상도 못 했다.“여보, 할 말이 있어.”신수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무슨 일인데?”임서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그러자 신수아는 초대장 한 장을 꺼내 임서우에게 건넸다. 임서우는 초대장을 받으며 한숨을 내쉬
“같이 가주지 않으면 오늘 밤 소파에서 자!”신수아는 퉁명스럽게 말했다.“음...”임서우는 난감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내가 가서 뭐 해? 대표인 너를 초대했잖아. 나랑 무슨 상관이야?”“가기 싫은 거야?”신수아는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녀가 화를 내려고 하자 임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갈게. 당연히 가야지. 우리 여보따라 어디든 갈 거야.”“흥! 당연히 그래야지.”신수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임서우는 두 여자를 상대할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하지만 피할 방법이 없었고 반드시 직면해야 한다....저녁 8시, 용정 호텔.이곳은 사람들로 떠들썩했다.곧 신아 그룹 서울 지사 개업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민예슬은 앞으로 신아 그룹의 발전을 위해 이번 기회에 서울 비즈니스 거물들과 친해지려고 했다.호텔 주차장에는 모두 몇억짜리 고급 차들이 줄지어 있었다.서울 비즈니스 거물들은 모두 호텔에 도착했다.신아 그룹의 초대를 받은 그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근황을 주고받았다.신아 그룹은 청주에 있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민예슬과 친분을 쌓으려고 했다.“여보, 평범한 파티일 뿐인데 이렇게 성대하게 차려입을 필요는 없지 않아?”임서우와 신수아는 롤스로이스 팬텀에서 내렸다. 임서우는 40억짜리 수제 다이아몬드 수트를 입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았다. 임서우의 분위기 자체가 독특한 데다 다이아몬드 수트까지 차려입으니 일거수일투족이 다른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특히 임서우의 그윽한 눈매는 여자들의 마음을 홀렸다.“차려입으면 뭐 어때? 자기는 내 남편이야. 우리 남편이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인지 모두에게 알려야 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신수아는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임서우는 자기 남편이고 절대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민예슬에게 알리기 위해서이다.그러자 임서우는 피식 웃으며 여자들 사이의 질투는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했다.“가자!”임서우
고정혁은 많은 여자들과 사귀었다. 하지만 신수아처럼 분위기 있고 예쁜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그는 자신이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들이 지극히 평범했다는 것을 이 순간 깨달았다.고정혁은 뜨거운 눈빛으로 신수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참 예쁘게도 생겼네. 하마터면 나를 넘어뜨릴 뻔했는데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나와 하룻밤 놀아준다면 없던 일로 할게.”고정혁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신수아를 쳐다봤다. 그러자 신수아는 미간을 찡그리며 뻔뻔스러운 고정혁을 째려봤다.분명 고정혁이 신수아를 밀쳤는데 말이다.부끄럽지도 않은지 이런 상스러운 말을 하다니.신수아는 임서우가 잠시 후 화를 낼 것 같다고 느꼈다. 그녀는 고정혁 같은 사람을 상대하기 귀찮아했다.그러자 고정혁은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내 눈에 뜨인 걸 영광으로 생각해. 감히 나를 거절한다면 오늘 돌아갈 생각하지 마!”고정혁은 협박에 가까운 어조로 말했다.“너...”신수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막무가내로 굴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협하려고 하다니.”여보, 이런 일은 내가 해결할게.”임서우는 신수아의 손을 토닥거리며 혼자 앞으로 걸어 나갔다.무서운 분위기가 고정혁을 향해 엄습해 왔다.‘어떤 놈이 감히 우리 수아를 귀찮게 해?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 본데? 너무 오래 살아서 이젠 질리는가 보네.’“너는 이 예쁜이 남편인가?”고정혁은 임서우를 대수롭지 않게 쳐다봤다. 임서우는 확실히 카리스마가 남달랐고 값비싼 수트를 입고 있었지만 고정혁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서울에 무슨 대단한 인물이 있겠어.’“오늘 밤 네 아내에게 나를 잘 모시라고 해. 이 돈은 다 네 거야. 4억이면 돼?”고정혁은 카드를 꺼내 임서우의 얼굴에 던졌다.그는 세상 모든 것을 깔보는 태도로 거만하게 말하고 행동했다.2억은 보통 사람들에게 확실히 적지 않은 숫자이다. 그러나 고정혁은 예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쓰는 돈이라고 생각하며 전혀 아까워하지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