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혁은 많은 여자들과 사귀었다. 하지만 신수아처럼 분위기 있고 예쁜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그는 자신이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들이 지극히 평범했다는 것을 이 순간 깨달았다.고정혁은 뜨거운 눈빛으로 신수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참 예쁘게도 생겼네. 하마터면 나를 넘어뜨릴 뻔했는데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나와 하룻밤 놀아준다면 없던 일로 할게.”고정혁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신수아를 쳐다봤다. 그러자 신수아는 미간을 찡그리며 뻔뻔스러운 고정혁을 째려봤다.분명 고정혁이 신수아를 밀쳤는데 말이다.부끄럽지도 않은지 이런 상스러운 말을 하다니.신수아는 임서우가 잠시 후 화를 낼 것 같다고 느꼈다. 그녀는 고정혁 같은 사람을 상대하기 귀찮아했다.그러자 고정혁은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내 눈에 뜨인 걸 영광으로 생각해. 감히 나를 거절한다면 오늘 돌아갈 생각하지 마!”고정혁은 협박에 가까운 어조로 말했다.“너...”신수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막무가내로 굴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협하려고 하다니.”여보, 이런 일은 내가 해결할게.”임서우는 신수아의 손을 토닥거리며 혼자 앞으로 걸어 나갔다.무서운 분위기가 고정혁을 향해 엄습해 왔다.‘어떤 놈이 감히 우리 수아를 귀찮게 해?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 본데? 너무 오래 살아서 이젠 질리는가 보네.’“너는 이 예쁜이 남편인가?”고정혁은 임서우를 대수롭지 않게 쳐다봤다. 임서우는 확실히 카리스마가 남달랐고 값비싼 수트를 입고 있었지만 고정혁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서울에 무슨 대단한 인물이 있겠어.’“오늘 밤 네 아내에게 나를 잘 모시라고 해. 이 돈은 다 네 거야. 4억이면 돼?”고정혁은 카드를 꺼내 임서우의 얼굴에 던졌다.그는 세상 모든 것을 깔보는 태도로 거만하게 말하고 행동했다.2억은 보통 사람들에게 확실히 적지 않은 숫자이다. 그러나 고정혁은 예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쓰는 돈이라고 생각하며 전혀 아까워하지
고정혁이 줄곧 민예슬에게 대시하는 이유도 그녀와 잠자리를 하고 싶어서이다. 고정혁의 눈에는 민예슬이 마치 여신처럼 예뻤다.하지만 고정혁에게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민예슬을 가질 수만 있다면 신아 그룹의 지분도 앞으로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민예슬에게 끊임없이 대시했다.다만 고정혁은 서울처럼 허름한 곳에서 맞아댈 줄은 상상도 못 했다.청주에서는 누구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만약 이 일이 알려진다면 그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질 것이다.청주 명문가 도련님이 서울처럼 허름한 곳에 갔다가 얻어맞았다니.“이 자식이...”고정혁은 임서우를 가리키며 화를 냈다.짝!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서우는 또 한 번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죽고 싶어?”고정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서우를 쳐다봤다.“귀먹었어? 사과하라고!”임서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X발! 개같은...”짝짝!아!고정혁이 욕설을 퍼부으려는 찰나 임서우는 그에게 전혀 기회를 주지 않고 또 뺨을 때렸다.고정혁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드렸다.“당장 내 아내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시체가 되어 돌아가게 할 거야.”갑자기 임서우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순간 고정혁은 몸이 떨렸다. 만약 사과하지 않으면 정말 호되게 혼날 것 같았다. 게다가 경호원도 곁에 없으니 고정혁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 아까는 내가 잘못했어.”임서우는 고정혁을 째려보고는 신수아의 손을 잡고 떠날 준비를 했다.고정혁 같은 부잣집 도련님은 힘없는 사람에게 억지를 부리고 권세 앞에서는 아첨을 떠는 비겁한 사람이다. 한바탕 혼내주면 정신을 차릴 것이다.임서우와 신수아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고정혁은 피식 웃었고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도련님, 괜찮으세요?”“어떻게 된 겁니까?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달려 나와 친절하게 물었다.짝!고정혁은 손을 들어 경호팀 팀장 하현수의 뺨을 때렸다.“어디 갔다가 이제야 나타났
고정혁은 민예슬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청주에서부터 서울까지 왔다. 민예슬을 가질 수만 있다면 앞으로 신아 그룹의 지분에는 분명 그의 몫이 있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그는 고씨 가문의 가주가 될 수 있다.이 생각을 하자 고정혁의 눈빛은 더욱 의연해졌다.“자기야, 아까 그 사람 말이야. 청주 고씨 가문 도련님이라고 하지 않았어? 우리가 이렇게 대하면 그쪽에서 복수하지 않을까?”신수아가 걱정스레 물었다. 청주 모든 명문가는 함부러 얕보아서는 안 된다.임서우는 여러 사람 앞에서 고정혁의 뺨을 몇 대 때렸으니 이는 고씨 가문의 체면을 구긴 것과 마찬가지이다.고정혁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어느 가문 도련님이든 너를 건드리면 나는 반드시 혼내 줄 거야.”임서우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청주 고씨 가문은 확실히 권력도 재력도 엄청났다.하지만 임서우는 누구인가?그는 드래곤 군신이다.그의 수하에는 백만 명의 정예 병사와 장군들이 있다.임서우는 명문가 따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하지만...”신수아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그녀는 임서우가 너무 자신만만하다고 생각했다. 청주과 서울은 달랐다.비록 임서우는 군대에서 직위를 가지고 있지만 청주 같은 곳에는 거물들이 많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화를 입을 수 있다.“됐어. 걱정하지 마. 모든 일은 나한테 맡기면 돼. 넌 오늘 예쁘게 차려입고 즐기기만 하면 돼.”임서우는 신수아의 볼을 꼬집으면서 말했다.“아이고. 메이크업이 다 지워지겠네.”신수아는 애교를 쓰면서 임서우를 툭 쳤다.임서우가 괜찮다고 했으니 신수아는 이런 일 때문에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오늘은 민예슬과 제대로 겨루는 날이다.이때 호텔 VIP룸은 사람들로 가득했다.민예슬도 오늘 파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화장하고 있었다.“아가씨, 정혁 도련님이 오셨습니다.”강소진은 민예슬 앞에 와서 말했다. 그러자 민예슬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짜증을 썼다.그녀는 고정혁에게 별로 호감이 없었다.
고정혁의 이런 수작은 민예슬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민예슬의 대답을 듣자 고정혁의 안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가 무엇을 선물하든 민예슬은 받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든 민예슬은 항상 차갑게 그를 대했다.고정혁은 명문가 도련님으로서 이런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만약 민예슬이 민씨 가문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에 민예슬을 덮쳤을 것이다,“예슬아, 넌 내 속마음을 알 텐데. 왜 항상 이렇게 차갑게 나를 대해? 내가 그렇게 싫어?”고정혁은 울분을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고정혁, 내가 전에 분명히 말했잖아. 내 이름을 그렇게 느끼하게 부르지 말라고. 우리는 그 정도 사이야 아니야. 게다가 나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나에게 더 이상 신경 쓰지 마.”민예슬이 차갑게 대답했다.그러자 고정혁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좋아하는 남자가 있다고? 누구지? 감히 나와 예슬이를 빼앗으려고? 죽고 싶어 X랄 하는 자식이네.’“예슬아, 어떤 남자가 나와 비길 수 있겠니. 누군지 알려줘. 아니면 난 끝까지 물을 거고 알아낼 거야.”고정혁은 다급하게 물었다. 하지만 민예슬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러자 고정혁은 버럭 화를 냈다.“설마 군대에 있을 때 그 첫사랑이야? 몇 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그 자식을 잊지 못해. 전쟁터에서 이미 전사했을 수도 있잖아...”“닥쳐!”고정혁이 말을 채 하기도 전에 민예슬은 그의 말을 가로챘다.“고정혁, 말 똑바로 해. 서우 오빠는 네가 함부로 헐뜯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너는 영원히 서우 오빠와 비교할 수 없어.”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고정혁은 감히 계속 말하지 못했다. 비록 민예슬이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고정혁은 그 남자가 민예슬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민예슬은 분명 서서히 잊을 것이다.게다가 민예슬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부잣집 도련님들의 구애를 많이 받을 것이다.고정혁은 민예슬을 얻으려면 반드시 더 노력해야 한
100억?그 말을 듣자 고정혁은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강소진이 이렇게 탐욕스러운 여자였다니. 입을 열자마자 100억을 달라고 했다.“돈은 걱정하지 마. 내가 예슬이를 얻을 수 있다면 100억은커녕 1,000억이라도 쓸 수 있지.”고정혁은 피식 웃었다.“감사합니다.”그러자 강소진도 환하게 웃었다.“서둘러 인사하지 마. 그래서 네가 말한 방법이 도대체 뭔데?”고정혁은 너무 궁금했다. 강소진은 주위를 둘러봤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자 고정혁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참 쉬운 방법이죠. 예슬 아가씨가 사랑하는 사람인 임서우를 죽이기만 하면 돼요.”“그 자식이 아직도 살아 있어?”고정혁은 어리둥절해졌다. 민예슬이 말한 서우 오빠라는 사람이 아직도 살아있을 줄이야.“네. 살아있어요. 그리고 현재 군대에서도 직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서울 신씨 가문의 데릴사위입니다. 예슬 아가씨가 임서우의 소식을 알고부터 계속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도련님을 이렇게 차갑게 대하는 거고요. 만약 임서우가 사라지면 도련님은 그 틈을 타 아가씨의 마음을 얻으면 되죠. 이 방법, 어때요?”강소진이 웃으며 말했다. 고정혁은 생각에 잠긴 듯 턱을 만졌다.어쩐지 민예슬이 이렇게 차갑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다.“그래. 좋은 아이디어야.”고정혁은 기쁜 마음으로 수표 한 장을 꺼내 그 위에 숫자 몇 개를 적었다. 그리고 강소진에게 건넸다.“이건 60억이야, 내가 예슬이를 얻으면 나머지 돈도 줄게.”“감사합니다.”강소진은 피식 웃으며 수표를 가져가려고 했다. 이때 고정혁은 손을 뿌리치며 물었다.“그런데 임서우는 지금 어디에 있어?”“임서우도 오늘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니 제가 잠시 후 누구인지 알려드릴게요.”강소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고정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표를 강소진에게 건네주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만졌다.“앞으로 나를 따르면 평생 걱정 없이 살 거야.”고정혁은 음흉한 눈빛으로 강소진을 바라봤다. 강소진의 얼굴과
“남한 그룹 신수아 대표님과 남편 임서우 씨께서 도착하셨습니다.”갑자기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임서우는 신수아의 손을 잡고 걸어 나왔다. 임서우는 다이아몬드 수트를 입고 남다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요즘 임서우처럼 매력적이고 남성미가 진한 남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임서우가 등장하자마자 파티의 하이라이트가 되었고 많은 여자의 눈길을 끓었다.신수아는 옅은 파란색의 트임 드레스를 입고 늘씬한 다리라인을 뽐냈으며 세련된 메이컵으로 미모를 한껏 뽐냈다.이번 파티에는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왔지만 신수아와 비교할 수가 없었다.지금의 신수아는 예전 같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에게는 회사 대표라는 도도함과 자신감이 더해졌다.여자들은 감히 신수아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다.임서우와 신수아는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잘 어울렸다.“남한 그룹 대표님이 오실 줄은 몰랐네요.”“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은 경쟁사가 아닙니까?”“재밌네요. 이번 파티는 결코 평범할 것 같지 않습니다.”...다들 두 회사의 관계를 알고 있었기에 이 모습을 보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남한 그룹의 대표로서 직접 이 파티에 참석한 걸 보아하니 신수아는 용감하고 대담했다.누가 마지막까지 웃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여보, 봤어? 다 우리를 쳐다봐. 내가 그렇게 멋진가?”임서우는 걸어가면서 빙그레 웃었다.“여보, 잊지 마. 우리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따로 있어. 나를 망신 시키면 돌아가서 가만두지 않을 거야.”신수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려 말했다. 두 여자 사이에 끼어 있는 임서우는 그야말로 가시방석이었다.“걱정하지 마. 반드시 우리 자기가 얼마나 훌륭하고 예쁜지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줄 거야. 오늘 파티에서 제일 빛나는 별이 되게 해줄게.”임서우는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자 신수아는 임서우를 힐끗 쳐다봤다.‘우리 남편은 다 좋은데 허풍만 그만 떨었으면...’“청주 고씨 가문 고정혁 도련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휙휙휙!사람들은 다시 한쪽으로 시선이 쏠렸다.“청주 고씨 가문에서도
“바로 저놈이야. 방금 나한테 손찌검한 개자식. 가서 본때를 보여줘!”고정혁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임서우를 에워쌌다.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고정혁이 맞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미리 소문을 퍼뜨렸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씨 가문 데릴사위가 고씨 가문 도련님을 때렸다니.병신 주제에 사는 게 지겨운가?이 순간 사람들은 임서우를 위해 묵념하기 시작했다.고정혁을 건드렸으니 임서우는 처참하게 얻어맞을 것이다.“이놈아, 마지막 기회를 줄게. 지금 당장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용서를 빌면 내가 용서해 주마. 그렇지 않으면 오늘 시체가 되어 나갈 줄 알아.”고정혁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 전에 그가 맞은 것은 경호원이 곁에 없었기 때문이다.지금 고정혁의 경호원들이 이미 임서우를 에워쌌으니 그는 자신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면서 반드시 임서우를 혼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자기야, 드레스를 더럽히지 않게 뒤로 물러가 있어.”임서우는 곁에 있던 신수아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신수아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임서우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 신수아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정혁의 경호원들은 임서우의 상대가 안 된다.“또 너야! 정말 재수가 없군.”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닥쳐! 빨리 무릎 꿇고 빌어!”고정혁은 임서우를 오만하게 쳐다봤다. 그가 보기에 경호원의 호위가 있으면 임서우는 맞을 수밖에 없었다.’다만 의외였던 점은 임서우는 전혀 겁먹은 기색이 없었다.“뺨을 몇 대 맞더니 재미 들였어? 또 맞고 싶어?”임서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X발! 때려! 본때를 보여주자고!”고정혁은 대꾸하기 귀찮아하며 손을 크게 흔들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달려들었다.겁에 질린 구경꾼들은 모두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눈을 가린 채 쳐다보기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었다.하지만 임서우는 전혀
짝!임서우는 고정혁에게 반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손을 들고 그의 뺨을 세게 후려갈겼다. 비록 고정혁은 그 충격으로 몇 미터 날아갔지만 임서우는 단지 30%의 힘만 썼을 뿐이다.이때 민예슬과 강소진이 마침 걸어 나왔다.쿵!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고정혁은 공교롭게도 두 사람 앞으로 떨어졌다. 고정혁은 아파서 미간을 찡그리면서 비명을 질렀다.그 모습을 보고 놀란 민예슬과 강소진은 두 발짝 뒤로 물러섰다.“정혁 도련님, 무슨 일이에요?”민예슬은 고정혁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때 고정혁이 고개를 들자 민예슬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정혁 도련님, 괜찮으세요?”강소진은 고정혁을 부축하며 물었다.“괜찮아.”고정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간신히 일어났다.“누가 감히 도련님에게 손을 댔어요?”강소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정혁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느 미친놈이 감히 청주 고씨 가문 도련님을 때려? 죽고 싶어서 X랄 이네.’“바로 이놈이야!”고정혁은 이를 악물고 임서우를 가리켰다. 민예슬은 고정혁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배시시 웃었다.하지만 강소진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임서우!”“임서우?”고정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저놈이 바로 민예슬의 첫사랑 임서우라고?’순간 고정혁은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알고 보니 그를 때린 사람은 자신의 연적인 임서우였다.고정혁은 마음이 복잡했다. 하지만 어떻게 수습할 방법이 없었다.자기 경호원들마저 임서우에게 맞아 쓰러졌으니 그도 임서우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정혁은 잠시 복수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청주로 돌아가면 반드시 임서우를 죽일 방법을 찾을 것이다. 순간 임서우를 죽일 수만 개의 방법이 떠올랐다.이때 민예슬은 갑자기 입을 가리고 피식 웃었다. 임서우는 군대에 있을 때와 똑같았다.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남자답게 손을 써야 할 때 정면으로 부딪치는 불같은 성격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