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완은 임서우 앞에 다가와 말했다.“드래곤 군신, 제가 무능하여 암영문의 십장로를 도망가게 했습니다.”“괜찮아. 내가 조만간 암영문을 없앨 거야. 먼 길을 오느라 고생했어.”임서우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군신님을 위해 일하는 것은 우리의 영광입니다.”병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임서우는 그들 모두의 롤모델이다.만약 누가 감히 임서우를 공격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전력을 다해 임서우를 보호할 것이다.십장로가 도망간 것에 대해 임서우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십장로는 선천 대사의 실력이니 병사들이 그를 상대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정완 장군님, 오랜만입니다.”김서윤이 걸어 와서 인사를 건넸다. 온정완의 직위는 김서윤보다 조금 높았고 김서윤은 온정완을 존경했다.”서윤 씨는 참 좋겠네요. 매일 서우 님을 따라다닐 수 있어서 너무 부럽네요.”온정완이 웃으면서 말했다. 매일 드래곤 군신을 따라다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꿈꿔왔던 일이다.“서우 오빠 곁에 이렇게 대단한 부하들이 있다니 정말 좋네.”민예슬이 걸어오면서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 임서우는 그녀가 아직도 단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아직도 안 갔어?”임서우는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가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내가 서울에 지사를 열려고 하는데 서우 오빠는 나를 도와줄 거야 아니면 신수아를 도와줄 거야?”민예슬이 웃으며 물었다.지사를 연다고?임서우는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민예슬이 임서우와 맞서려고 하는 걸까?“그럼 먼저 갈게.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날 거야.”민예슬은 아쉬운 듯 돌아섰고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민예슬은 이번에 임서우를 제대로 빼앗으려고 결심한 것 같았다.멀어지는 민예슬의 모습을 보며 임서우는 머리가 아팠다.신수아는 임서우의 아내고 민예슬은 어린 시절의 전우이자 절친이었으니 두 사람이 정말 싸운다면 어떻게 중재해야 할까?임서우도 좋은 방법이 생각 나지 않았다. 그때 가서 상황을 보면서 처리하는
그리고 임서우는 신가구에서 있었던 일이 새어나가지 않게 차단했다.어둠이 내리자 신가구는 조용해졌다. 신가구 사당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임서우와 신정훈은 마주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태숙조, 저는 내일 서울로 돌아갈게요.”임서우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현용도를 이미 손에 넣었으니 이제 더 이상 여기 머무를 이유가 없게 되었다.민예슬이 앞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임서우는 빨리 돌아가야 한다.“그래. 돌아가.”신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이들도 해야 할 일이 있기에 신정훈은 굳이 임서우를 붙잡지 않았다.“태숙조, 궁금한 게 있는데요. 왜 현용도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한 글자도 없는데요.”만약 임서우가 직접 현용도 잔본을 내놓지 않았더라면 이 물건이 진짜라고 믿는 사람이 아마 없을 것이다.신정훈은 피식 웃더니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내가 너에게 준 무늬 옥벽가 기억나?”그 말을 듣자 임서우는 얼른 무늬 옥벽을 꺼냈다.신정훈인 옥벽과 현용도가 깊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임서우는 옥벽을 자세히 봤지만 어떻게 쓰이는 물건인지 알아내지 못했다.“이게 쓸모가 있다고요?”임서우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그럼! 이걸 현용도 잔본 위에 놔.”신정훈이 대답하자 임서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옥벽을 현용도 위에 놓았다.팡!갑자기 한 줄기 금빛이 반짝이더니 옥벽은 마치 포효하는 금색 용이 되어 현용도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이거...”임사우는 멍해졌다. 그는 이런 상항을 처음 보았다.금색 용이 현용도 잔본 속으로 들어가자 금빛이 서서히 사라졌다.아무것도 없던 현용도 위에 이상한 도안들이 많이 나타났다.이 도안들은 난해하여 이해하기 어려웠다.“태숙조, 이게 뭐예요?”임서우는 궁금한 듯 물었다.“너는 모를 거야. 옥벽과 현용도 잔본은 원래 함께 있었는데 신씨 가문 선조들이 이 두 물건을 나누어 보관했어. 이 위의 도안은 현용 공법이야. 만약 완전한 현용도를 얻을 수 있다면 그 신비를 풀 수 있지. 그럼 지도를 얻게
임서우는 팔극권을 꺼냈다. 신정훈은 팔극권을 보자 깊은 생각에 빠졌다.“가져가.”신정훈은 손을 내저었다.“태숙조, 이건 신씨 선조의 물건인데 제가 가져가면 안 될 것 같은데요?”임서우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말했다.“십여 년 전만 해도 나는 이걸 절대 너에게 주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나는 이미 백 살이 넘었으니 갖고 있어도 소용이 없어. 신가구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걸로 나는 만족해.”신정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는 백 년을 살면서 일찍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았다. 신정훈은 일어서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콜록!그는 멀리 걸어가 갑자기 기침했다.푸!그러더니 피를 했다.“늙었어. 조만간 나도 떠나게 될 텐데 말이야.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신정훈은 입가의 피를 닦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비록 실력이 있었지만 어쨌든 백 살이 넘었다.이번에 현용도 일로 임서우를 따라 바삐 보냈고 또 변우현과 주먹다짐했으니 피로가 많이 쌓였다. 다행히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걱정할 일이 없게 되었다.“서우 씨!”숙소로 돌아오자 김서윤이 공손하게 말했다.“드래곤 군신!”온정완도 입을 열었다.“어떻게 처리했어?”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다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시신 한 구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그래?”임서우는 약간 의아했다.“총회 호법 최만수의 시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온정완의 대답을 듣자 임서우는 약간 의외였다. 최만수가 죽지 않고 도망쳤다니.“군신님께서 벌을 내려주세요!”온정완은 무릎을 꿇었다.“됐어. 병신 하나 없어진 것쯤이야 신경 쓰지 마.”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온정완은 일어섰지만 표정이 여전히 안 좋았다. 할 말이 있는 것 같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임서우는 온정완이 수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무슨 일이야. 빨리 말해. 너답지 않게 왜 이래.”“시민들이 국군께 군신님이 드래곤 네이션 전체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신고했어요. 그들은 국군께 군신님을 변방으로
그래서 누군가가 국군 앞에서 자신의 험담을 해도 임서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와 국군의 관계는 형제나 다름없다.임서우는 정신을 차리고 현용도 두 장을 이어 붙였다.그러자 무늬가 점차 선명해지기 시작했다.“나머지 잔본을 모두 모아야 이 비밀을 풀 수 있겠네!”임서우는 혼자 중얼거렸다. 지금 그의 손에는 두 권이 있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임서우는 현용도 잔권에 적힌 도안을 보며 명상에 빠졌다.그 위의 도안은 하나하나의 무술 동작으로 변했다.임서우는 그곳에 앉아 새벽까지 명상했다.다음날.임서우는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매우 활기찼다. 그리고 몸의 기운도 더 강해졌다.“드래곤 군신!”“맹주님!”백호, 온정환과 하연 등은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그들은 임서우를 보고 나서 놀라운 눈빛으로 서로 수군거렸다. 하룻밤 사이에 임서우의 기운이 더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김서윤은 이 점을 제일 선명하게 느꼈다.그녀는 하루 종일 임서우의 곁을 따라다니며 그의 기운에 가장 익숙하다. 하지만 임서우는 지금 서 있기만 했는데도 전과 다른 기운을 뿜어냈으며 힘의 상징이 된 것 같았다.“왜 다 나를 쳐다봐?”임서우는 말하며 걸어 나갔다.그가 걸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움찔거렸다. 하지만 김서윤조차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이번 현용도 잔본 쟁탈전은 모두의 공로이니 돌아가서 제대로 상을 내려줄게.”임서우가 말했다.“감사합니다. 드래곤 군신!”“감사합니다. 맹주님!”임서우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현용도를 순조롭게 빼앗을 수 있는 데는 김서윤 등의 공로가 컸다.당연히 상을 받아야 마땅하다.임서우와 김서윤 등은 신가구 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떠날 준비를 했다.이때 수백 명의 신가구 마을 주민들이 그들을 에워쌌다.“임 선생님!”“서우 씨! 정말 가시렵니까? 저희가 배웅해 드리겠습니다.”“작은 성의지만 받아주세요.”...신가구 주민들은 앞다투어 임서우에게 선물을 건네주었다.“아버님, 어머님. 마음만 감사히
“태숙조...”“넣어 둬. 나는 이미 백 년을 살았으니 이젠 속세의 것들이 다 지겨워. 팔극권을 이제 너에게 넘겼으니 한번 잘 배워보렴.”신정훈은 품에서 누렇게 변한 책을 꺼내면서 임서우에게 건네주었다.“이 위에는 내가 팔극권을 수련하면서 적어 둔 경험들이니 도움이 됐으면 해.”“정말 감사합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지 몰라 했다.“그래. 이만 가. 다시 또 보자.”신정훈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임서우는 멀어져가는 신정훈의 뒷모습을 보며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신정훈은 너무 많은 것을 견뎌내면서 살아왔다. 비록 백 살이 넘도록 장수한 노인이 되었고 실력도 강하지만 그도 인간이니 언젠가는 죽음을 직면해야 한다.임서우는 신정훈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제야 신가구를 떠났다.길에서 임서우는 백호와 하연에게 말했다.“이번에 둘 다 잘했어. 약속대로 재기를 도와줄게. 이건 수표야. 돌아가서 너희들의 세력을 키우고 다시 시작해봐.”임서우는 2,000억짜리 수표 두 장을 꺼내 백호와 하연에게 건넸다.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어리둥절해했다.두 사람은 임서우에게 죽임을 당할 줄 알았는데 임서우는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약속을 지켰다.“맹주님, 앞으로 백호의 목숨은 맹주님 것입니다!”“맹주님, 저 하연은 맹주님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 것이고 평생 충성하겠습니다!”쿵!두 사람은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이번 기회에 임서우의 실력을 똑똑히 보았고 임서우를 따라야만 살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일어나, 앞으로 허튼짓하지 않기를 바랄게.”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물러갈게요.”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은 차에서 내렸고 임서우의 곁을 떠났다. 지금 시급한 임무는 세력을 재건하는 것이다.임서우의 금전적 지원이 있기에 그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임서우가 백호와 하연을 살려둔 이유는 드래곤 네이션 남부의 세력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이다.“가자!
민씨 가문은 드래곤 네이션에서 천 년 동안 대를 이어온 명문가이다.민씨 가문 사람들은 국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가문 사람들은 모두 민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특히 가문 어르신들은 모두 엄청난 발언권을 가지고 있어 민수철은 일을 처사할 때도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민예슬의 이번 실수는 큰 영향을 미쳤다. 만약 나쁜 마음을 품은 가족 구성원들이 이 일을 계기로 소란을 피우면 민수철은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어르신들이 벌을 내리면 저는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민예슬이 말했다.“너! 정말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민예슬이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자 민수철은 다시 그녀를 때리려고 했지만 금세 마음이 약해졌다.“예슬아, 나는 오늘 이전까지 너를 한 번도 때린 적이 없었어. 임서우 그 자식이랑 반드시 연을 끊어야 해. 그는 전도가 없는 병사일 뿐이야. 그리고 그 자식이 서울 신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었다던데 어떻게 이런 사람과 함께 어울리려고 그래.”민수철이 차갑게 말했다. 그는 데릴사위를 모두 병신이라고 생각했다. 남의 집에서 눈치를 보며 살고 서러움을 참고 사는 사람 말이다.“아빠는 모르실 거예요. 서우 오빠는 아버지가 말하는 병신이 아니에요. 아버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고 저는 군대에서 첫눈에 그에게 반했어요. 그리고 평생 함께할 거예요.”줄곧 말이 없던 민예슬은 갑자기 민수철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닥쳐.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드네.”민수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민예슬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예전에는 말대꾸도 안 했는데 지금 남자 때문에 이렇게 고집을 피우다니.“왜 이렇게 멍청해. 왜 병신 새끼 때문에 네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그래. 얼마나 노력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 너는 민씨 가문 외동딸이자 신아 그룹 대표야. 이렇게만 계속 나아간다면 민씨 가문의 가주 자리는 네 것이 될 거야.”민수철은 진지하게 말했다.“민씨 가문 가주요? 나는 하나도 관심 없어요. 하고 싶은 사람에게
노인은 비록 연세가 있었지만 온몸에서는 강한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당장 서울로 가서 임서우를 죽여줘!”민수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민예슬이 임서우 때문에 자기와 관계를 끊고 민씨 가문과 선을 긋자고 하다니.민수철은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임서우를 죽이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다.“네!”말이 끝나자 노인은 서재에서 사라졌다.“임서우, 네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감히 내 딸을 방해한다면 나는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야.”민수철은 이를 갈며 임서우를 미워했다. 방 안의 분위기마저 갑자기 차가워졌다.민예슬이 서재를 떠나자 강소진이 쫓아갔다.“아가씨...”짝!강소진이 말을 채 하기도 전에 민예슬은 그녀의 뺨을 때렸다. 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민예슬을 쳐다보았다.“아가씨, 왜...”짝! 짝!민예슬은 뺨을 두 번 더 후려 갈렸다.“저는...”강소진은 볼을 감싸 쥐고 어쩔 줄 몰라 했다.“내가 왜 너를 때렸는지 아직도 몰라?”민예슬은 강소진을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강소진은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자기 신분을 잊지 마. 함부로 입을 놀리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민예슬은 강소진을 힐끗 쳐다보고 돌아섰다.민예슬은 임서우를 만난 후 완전히 변했다. 그녀는 강소진이 신가구에서 있었던 일을 민수철에게 말했다고 추측했다.만약 수년 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정을 보지 않았더라면 민예슬은 진작에 강소진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민예슬이 떠나는 것을 보고 강소진은 억울하고 화가 났다.“아가씨, 공씨 가문 집권자 공지훈이 아가씨를 찾아왔어요.”민예슬이 거실로 나오자 집사가 따라오면서 말했다.“공씨 가문? 공지훈?”민예슬은 그 이름을 듣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공씨 가문은 이류 가문일 뿐 민씨 가문과는 비교도 안 된다.공지훈이 비록 공씨 가문 집권자라고 해도 청주 명문가들과는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들어오라고 하
공지훈은 이를 악물고 사악하게 말했다.“그냥 복수하고 싶어서요. 임서우는 저의 적입니다. 그 자식이 우리 공씨 가문의 호법을 죽였으니 저는 예슬 씨와 손을 잡고 남호 그룹을 상대로 싸우는 것도 공씨 가문의 원수는 갚는 셈이죠.”공지훈의 말을 듣자 민예슬은 그를 흘끗 쳐다보았다.임서우와 공씨 가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보아하니 원한이 깊은 것 같았다.“저는 공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 없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공씨 가문의 실력을 안중에 둔 적도 없어요.”민예슬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비록 공씨 가문은 이류 세력이지만 민씨 가문에 비하면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었다.공지훈이 감히 임서우에게 복수를 하려 하다니.민예슬은 그런 공지훈이 너무 바보 같았다.하지만 민예슬의 말을 듣고도 공지훈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민예슬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만약 저를 도와주신다면 저는 공씨 가문의 남방산업을 모두 넘겨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신아 그룹이 서울에서 더 빨리 발전할 수 있겠죠.”공지훈은 진지하게 말했다.“정말요?”민예슬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공지훈을 바라보았다. 임서우를 상대하기 위해 이렇게 큰 희생을 하려 하다니.공씨 가문의 남방 산업들을 합치면 세력이 굉장했다.“그럼 제가 며칠 후에 남한 그룹에 갈 테니 같이 가시죠.”민예슬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감사합니다. 예슬 씨!”공지훈은 대뜸 승낙했다. 보아하니 민예슬은 제안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민씨 가문이 도와주면 임서우를 죽이는 것은 쉬울 것이다.공지훈은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민씨 저택을 떠났다.민예슬은 공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임서우 등은 서울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모건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갔다.신씨 저택.“할머니, 몸은 좀 괜찮으세요?”임서우가 웃으며 물었다. 그러자 신주옥은 갑작스러운 관심에 깜짝 놀랐다.임서우는 언제 나타났지? 신주옥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괜찮아. 왜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