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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십장로는 현용도에 쓰인 내용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위에는 두 글자밖에 없었다.

병신!

푸!

그 단어를 보자 화가 치밀어 오른 십장로는 피를 토했다.

“임서우! 이 개자식이 나를 놀리네!”

십장로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신수호가 현용도를 빼앗으려고 올 때 진작 알아차려 버린 임서우는 현용도를 바꿨다. 신수호가 가져간 것은 병신이라고 쓰인 공책일 뿐이다.

“임서우! 내가 너를 죽이고 말 거야.”

임서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임서우가 담담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자 또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우르릉!

갑자기 무덤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돼!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신정훈은 비명을 질렀다. 석관이 열리는 순간 무덤은 무너져 내리게 되어 있다. 돌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뛰어! 뛰어!”

“더 늦으면 우리 다 죽어!”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가장 빨리 도망간 사람은 최만수였다.

그는 총회 부하들을 데리고 먼저 달아갔다.

지금 총회에는 300, 400명만 남았고 대장로까지 죽었는데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언제 도망칠 수 있을까?

“가자!”

무덤이 흔들리자 십장로도 이를 악물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현용도를 얻기에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서우는 아예 십장로를 가지고 놀았다. 십장로는 틀림없이 자기가 이 게임에서 이길 줄 알았다. 하지만 암영문은 막대한 손실을 보았고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람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자 임서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십장로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암영문 사람들은 반드시 기회를 찾아 돌아와 임서우를 귀찮게 할 것이다.

그러나 임서우는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온정완에게 수만 명의 군인들을 이끌고 하운산 밖을 지키라고 했다.

그들이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왜 안가?”

임서우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민예슬을 보며 물었다.

“같이 있을 거야.”

민예슬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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