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임서우가 미끼를 물기만 기다리면 돼.”염근형의 입가에 악랄한 미소가 걸렸다.그의 마음속에는 완벽한 계획이 있었고, 이번에 반드시 임서우를 해치울 생각이었다.레이룬 공항.카모 패턴의 군용기 한 대가 서서히 착륙했다.공항의 공터에는 수천 명의 특전사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레이룬의 총독까지 직접 마중을 나왔다.이런 거대한 진영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 레이룬에 온 건지 추측했다.비행기가 착륙한 뒤 문이 열렸고, 임서우가 신수아의 손을 잡고 걸어 나왔다.원래는 항공권을 변경할 생각이었지만 그러면 시간이 조금 더 걸렸기에 남강의 전투기를 동원했다.그리고 미리 레이룬 총독에게 연락해 두라고 김서윤에게 분부했다.임서우가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인 건, 과거 신분을 감추기 위해 너무 조용히 지낸 탓에 그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었다.임서우와 신수아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레이룬 총독 부석현이 서둘러 그들을 맞이했다.“임서우 씨, 안녕하십니까?”부석현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레이룬에서 그는 만인의 존경을 받는 총독이었지만 임서우 앞에서는 감히 신분을 앞세울 수 없었다.임서우 앞에서 그의 신분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부석현 씨, 수고 많으십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닙니다. 임서우 씨를 위해 일하는 건 제 영광이죠. 제가 가장 호화로운 호텔로 예약해 뒀으니 우선 그곳으로 가서 쉬시죠.”부석현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임서우는 별말 없이 부석현을 따라서 차에 탔다.차에 앉은 신수아는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이미 항공권을 변경했는데 임서우가 갑자기 너무 느리다면서 전화 한 통으로 군용기를 불러왔다.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그들이 레이룬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의 총독이 직접 그들을 마중 나왔다는 점이다. 이런 대우는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임서우가 중급 장관이라고는 하지만 굽신거리는 부석현의 모습을 보니 도가 지나친 것 같았다.임서우는 정말로 그냥 단순
줄지어 선 차들이 기세 좋게 호텔 밖에 도착했다.맨 먼저 차에서 내린 것은 부석현이었다.부석현을 본 순간, 호텔 밖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부석현은 레이룬의 총독이었다.이런 거물들은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그러나 이어진 광경에 사람들은 놀랐다.부석현이 종종걸음으로 차 뒤쪽으로 걸어가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임서우 씨, 호텔에 도착했습니다.”“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와 신수아가 함께 차에서 내리자 호텔 직원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총독이 직접 문을 열어주다니, 저 두 사람은 대체 정체가 뭘까?이 소식은 곧 아주 빨리 레이룬에 퍼질 것이고 아주 큰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다.호텔 스위트룸 안.임서우는 아주 호화로운 소파 위에 앉아있었고 신수아는 침실로 돌아와서 잠깐 눈을 붙일 생각이었다.“드래곤 킹, 이곳에 직접 오시다니 중요한 용무가 있으십니까?”부석현이 정중하게 물었다.부석현은 드래곤 군신이 레이룬에 온다는 걸 알고는 얼떨떨했다.드래곤 군신이 어떤 인물인가?총독인 그조차도 드래곤 군신 앞에서는 찍소리 못할 정도였다.임서우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부석현은 매우 불안했다. 레이룬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드래곤 군신이 직접 찾아오기까지 한 건지 알 수 없었다.부석현은 조급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그는 두려움에 가득 찼다.“전 사적인 일 때문에 온 겁니다. 제 장인어른이 블루레일 카지노에 붙잡혀 있거든요.”임서우는 부석현을 보며 덤덤히 말했다.부석현은 표정이 굳어지면서 심장이 쿵쾅댔다.‘백전백승을 기록한 드래곤 군신의 장인어른이 동성 사람들에 의해 붙잡혔다고? 대체 어떤 미친놈이 벌인 짓일까? 이곳은 내 관할구역인데 말이야!’부석현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몸을 덜덜 떨었다.툭.부석현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임서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전전긍긍해서 말했다.“임서우 씨, 모두 제 불찰입니다!”“얼른 일어나세요. 전 죄를 물으러 온 게 아니니까요.”임서우
“그리고 수도에서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염씨 집안이 공씨 집안과 연맹을 맺은 것 같아요. 두 집안이 협력해서 오빠를 상대할 생각인 듯해요. 그리고 또 중요한 소식이 하나 있는데, 염씨 집안의 수장 염근형과 염소영, 성운찬이 지금 레이룬에 있대요. 그들이 함정을 파놔서 오빠를 상대하려는 것 같아요.”김서윤이 보고했다.“염씨 집안? 공씨 집안? 정말 주제 파악 못 하는 것들이군.”임서우가 같잖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예전에 그는 염소영을 혼쭐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염소영은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그래서 임서우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들을 전부 처리할 생각이었다.“서우야.”신수아가 갑자기 침실 안에서 나왔다.“수아야, 왜 그래? 조금 더 자지 그랬어?”임서우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아빠가 걱정돼서 잠이 오지 않네.”신수아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수아야. 나한테 방법이 있어.”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서우야, 우리 지금 당장 아빠 구하러 가면 안 돼? 나 도저히 마음이 놓이질 않아.”신수아는 감정이 격해져서 말했다.“그래. 서윤아, 준비해.”임서우가 일어나면서 말했다.“네!”김서윤은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다른 한편, 부석현은 레이룬 호텔을 떠난 뒤 안색이 무척 좋지 않았다.“총독님,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의 부하 곽제민이 물었다.“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들이네. 감히 드래곤 킹의 장인어른을 건드리다니 말이야.”부석현이 차갑게 말했다.“그게 사실인가요?”곽제민은 깜짝 놀랐다.감히 드래곤 킹의 장인어른을 건드리다니, 대체 어떤 미친놈일까? 이건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었다.“총독님, 그러면 제가 지금 사람을 시켜서...”곽제민이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드래곤 킹께서 이 일을 직접 처리하겠다고 말씀하셨거든. 빌어먹을 카지노 놈들, 수도에 인맥이 조금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날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나 봐. 이번에 진짜 거물이 뭔지 본때를 보여줘야지!”부석
“네!”부하 여럿이 신성만을 끌고 룸에서 나왔다.카지노 밖, 사람들은 엄청난 기세에 겁을 먹었다.카지노 주위로 수백 대의 오프로더가 카지노 밖의 도로에 주차돼 있었다.오프로더에서 내린 자들은 캐주얼한 차림의 특전사들이었다. 비록 군복을 입고 있는 건 아니지만 한눈에 봐도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모든 특전사가 차에서 내려 오프로더 앞에 섰고 거리 전체의 분위기가 한결 엄숙해졌다.곧이어 블루레일 내부에 있던 손님들이 전부 쫓겨났다.임서우와 신수아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고, 둘은 손을 잡고 카지노 안으로 들어갔다.사람들은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이길래 스케일이 이렇게 큰지를 생각했다.카지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염준석이 신성만을 데리고 왔다.그리고 밖에 있는 수백 명의 특전사들을 본 순간 염준석은 당황했다.그는 그들이 절대 일반인이 아니라 훈련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임을 보아냈다.그러나 염준석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뒤에는 염씨 집안이 있었기 때문이다.그 정도면 루이렌에서는 충분했다.이곳의 총독조차 염씨 집안을 정중히 대해야 했으니 말이다.“딸아, 드디어 왔구나!”신수아를 본 신성만은 필사적으로 외쳤다.“드디어 왔어...”신성만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 며칠간 인간으로서 대우받지 못한 그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아빠!”신성만을 본 신수아는 그에게로 달려갔다.“잠깐!”염준석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뭐 하는 거예요? 얼른 우리 아빠를 놔줘요!”신수아는 분통을 터뜨리면서 염준석을 향해 외쳤다.“놔주라고? 그건 아주 쉬운 일이지. 이 사람이 진 빚만 전부 갚으면 돼.”염준석이 차갑게 말했다.“아빠,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1,600억이나 빚진 거예요?”신수아는 조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신성만을 바라보았다.1,600억은 신씨 집안 재산의 1/3이라고 할 수 있었다.겨우 며칠 사이 이렇게나 많은 빚을 지다니!“수아야, 내 탓이 아니야. 난 카지노에 홀려서 그런 거야. 이 사람들이 나한테 돈을 빌려준다고 했다고. 그런데
빠각.말이 끝나기 무섭게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염준석의 손목이 임서우에 의해 부러졌다.“아!”처절한 비명이 들려왔고 염준석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그는 흐려진 얼굴로 두려운 듯 임서우에게 물었다.“넌 누구야? 감히 블루레일 카지노에서 소란을 피워? 죽고 싶어서 그래?”“내가 누군지 당신은 알 자격 없어. 당신은 오늘 밤 죽는다는 것만 알면 돼.”임서우는 깊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하하하, 내가 죽을 거라고? 네가 뭐가 그리 잘났는데? 당장 이 자식을 혼쭐 내줘!”염준석이 포악하게 웃으며 말했고 카지노 안의 오십 명 가까이 되는 경호원들이 임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임서우는 덤덤했다. 이런 별 볼 일 없는 상황에서는 그가 손 쓸 필요도 없었다. 세 명의 특전사가 나왔다. 심지어 그 세 명은 모두 입대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50명을 상대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세 명의 특전사는 조급해 하지도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50명의 경호원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경호원들은 불안했다.그들은 왠지 모르게 눈앞의 세 명이 만만치 않은 자들이라는 예감이 들었다.세 사람이 뿜어대는 기운에 그들은 소름이 돋았고 심지어 당장 항복하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임서우는 실력이 뛰어났기에 자신의 기운을 완전히 감췄다. 그렇지 않고 그가 실력을 전부 발휘했다면 이곳은 폐허가 됐을 것이다.1분 사이, 50명의 경호원은 전부 패배했다. 그들은 카지노 바닥에 드러누워서 앓는 소리를 내면서 비명을 질렀다.경호원들은 미처 공격하기도 전에 주먹을 맞았다.그들은 심지어 세 명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상대방의 실력은 그들과 아예 차원이 달랐다. 철저한 패배라고 할 수 있었다.곧이어 세 명의 특전사들은 임서우의 등 뒤에 섰다.그 광경을 본 염준석은 목이 타면서 몸이 떨렸다. 오늘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에 그는 꽤 놀란 상태였다.카지노의 경호원들은 엄격한 훈련을 받은 자들이라 혼자서 일반인 여러 명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
며칠 사이 많이 시달렸던 그는 심리적으로 변화가 생겼다.“쓸데없는 말이 많네! 날 죽이는 게 그렇게 쉬울 것 같아?”바로 이때 염준석이 달려들어 한 손으로 신성만의 목을 움켜쥐었다.“이 자식! 뭐 하는 거야? 당장 놔!”신성만이 발버둥 치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닥쳐. 한 마디라도 더 하면 죽여버릴 줄 알아!”염준석이 짜증 난 얼굴로 말했다.신성만은 조금 두려워져서 입을 다물었다.그는 사실 임서우 등 사람들의 곁으로 달려갈 기회가 있었다. 그랬다면 목숨을 위협받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전 행위로 인해 그는 다시금 위험에 빠졌다.“얼른 놔줘요!”신수아가 초조한 얼굴로 외쳤다.“우선 당신이 데려온 사람들 전부 밖으로 쫓아내고 나랑 조건을 얘기하자고.”염준석이 음흉한 얼굴로 웃었다.신수아는 당황하면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이 사람들은 전부 임서우가 데려온 사람들이었기에 신수아는 그들의 신분을 몰랐다. 게다가 그들은 임서우의 명령만 따르는 듯했다.“임서우, 얼른 네가 데려온 사람들 보고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해. 혹시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건 아니지?”화가 난 신성만이 크게 외쳤다.“두 개의 선택지를 주겠어. 사람을 놔주던가, 아니면 그냥 죽어.”임서우는 염준석을 바라보면서 덤덤히 말했다.“하하하, 정말 건방지네. 네 부하들 보고 당장 이곳을 떠나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이놈을 죽여버릴 거야.”염준석이 무자비하게 말했다.그가 손에 살짝 힘을 주자 신성만은 숨쉬기가 힘들어지면서 숨이 막혔다.“서우야, 날 구해줘. 구해줘!”신성만이 공포에 질려서 크게 외쳤다.그러나 임서우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임서우는 이참에 신성만에게 교훈을 줄 셈이었다. 비록 그가 선 넘는 짓을 한 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많은 돈을 손해본 것만으로 아주 큰 잘못이었다.양혜영이었다면 임서우는 절대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서우야!”신수아가 초조한 얼굴로 그를 불렀다.그녀는 신성만이 혹시라도
퍽!염준석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임서우가 그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다음 순간, 염준석은 마치 활을 떠난 화살처럼 날아갔다.콰당!바닥에 쓰러짐과 동시에 염준석은 피를 토했고 곧이어 기절했다.“콜록콜록.”신성만은 깜짝 놀랐다. 그는 벌게진 얼굴로 기침했다. 그는 조금 전에 목이 졸려 죽을 뻔했다.“임서우, 뭐 하는 거야? 적어도 마음의 준비는 하게 해줬어야지!”신성만은 조금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그는 드디어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 임서우는 염준석을 한 방에 쓰러뜨릴 수 있으면서 그를 난처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시간을 끌었던 것이다.“수아야, 장인어른 데리고 쉬러 가.”임서우는 신성만의 말을 무시하고 신수아에게 말했다.“임서우, 난 예전에 네게 꽤 잘해줬어. 그런데 나한테 어떻게...”신성만이 소리쳤다.“아빠, 그만 얘기해요. 서우가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아빠는 계속 갇혀 있었을 거라고요!”신수아는 신성만이 말을 마치기 전에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신수아는 아빠가 이렇게 포악해질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이때 신성만은 화가 가득 난 상태였다. 영문도 모르고 1,600억의 빚을 지게 되었으니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신성만은 그저 마음속의 화를 분출하고 싶었을 뿐이다.신성만은 흠칫하더니 더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며칠 전의 어두웠던 나날들을 떠올리면 두려움밖에 들지 않았다.일단은 푹 쉬어야 할 듯했다.임서우는 깊게 가라앉은 표정이었다. 그는 신성만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만약 신성만이 양혜영처럼 막무가내가 된다면 그는 단호히 그를 등질 것이다. 어차피 신수아는 이미 신씨 가문과 연을 끊지 않았는가.임서우는 신성만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적어도 더는 사기를 당하지 않게 말이다.“이만 모습을 드러내는 게 어때? 숨어있어 봤자 재미도 없는데 말이야. 염준석은 참 별 볼 일 없는 인간이었어.”임서우는 고개를 들어 위층을 바라보며 말했다.짝짝짝.박수 소리가 위층에서 들려왔
“패배했던 자들이 어쩌다 한패가 되었는지 궁금하네. 혹시 다 같이 죽고 싶은 거야?”임서우는 같잖다는 눈길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너!”염소영과 성운찬은 화가 치밀어올랐다.“말을 이렇게 잘하는 줄은 몰랐네. 하지만 넌 재수 없게도 오늘 날 만났지. 너에게 우리 청주 염씨 가문의 수단을 보여주겠어!”염근형이 웃으며 말했다.임서우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게다가 이곳은 그의 구역이었다.염근형이 말을 마치자마자 카지노 안에서 갑자기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카지노의 각 방향에서 몰려들었다.천여 명은 될 듯싶었다.그들은 몸집이 거대하고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게다가 그들의 손에는 많은 피가 묻어있었다. 염씨 일가는 그들을 키우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그들은 염씨 일가의 마지막 카드이기도 했다.염근형은 임서우를 없애기 위해 혼신의 힘을 썼다.“저 사람들 봤지? 다 널 위해 준비한 거야. 네가 데려온 백여 명의 사람이 상대가 될까?”염근형이 의기양양하게 임서우에게 말했다.염근형은 자신이 명령만 내린다면 아주 빨리 임서우를 해치울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그가 보기에 임서우의 부하들은 그저 센 척하는 사람들일 뿐이었다.그러나 임서우는 갑자기 몰려든 염씨 집안 부하들을 보고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염근형은 그 광경에 심장이 철렁했다.청주에서 오랫동안 지내면서 많은 사람을 보았지만 임서우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임서우는 비싼 옷을 입은 것도 아닌데 기세가 엄청났다.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염근형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그는 임서우의 눈동자를 보았다. 그윽한 눈동자는 마치 평온한 수면과도 같아서 아무런 파문도 보이지 않았다.이런 사람이 제일 두려웠다. 아무것도 그를 뒤흔들 수 없을 것 같았다.“염근형, 이게 바로 당신의 마지막 카드야?”임서우가 무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널 상대하는 건 이 사람들로 충분해!”염근형이 임서우를 빤히 바라보면서 음험하게 웃었다.“사실 네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