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신수아도 1,600억이 있었지만 임서우가 없으면 자신이 없었다.혹시나 카지노에 갔다가 나쁜 사람들에게 억류된다면 큰일이었다.아빠를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임서우에게 달려있었다. 임서우가 나서야 아빠의 안전을 장담할 수 있었다.“바보야. 장인어른은 내게 잘해주셨어. 장인어른께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난 당연히 도울 거야. 네가 신씨 집안과 더는 아무 사이 아니라고 해도 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물론 네 엄마였으면...”임서우는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신수아는 임서우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짐작할 수 있었으나 임서우가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백윤아와 권용하는 상황을 알고서는 먼저 동성으로 돌아갔다.그들이 떠나기 직전, 임서우는 권용하에게 자신과 신수아의 사진을 꼭 인화하라고 당부했다.임서우와 신수아는 카지노 도시 레이룬으로 가기 위해 그 자리에서 항공권을 변경했다.레이룬.드래곤 네이션 남쪽에 있는 이 특별한 도시에서는 모든 이들이 도박을 업으로 삼았다.이곳에서 도박은 합법이었다.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큰돈을 벌기 위해 이곳에 왔고, 그중 일부는 가산을 탕진하고 흥이 깨져서 돌아간다.비록 수많은 이들이 벼락부자가 되기를 꿈꾸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곳에서 빈털터리가 돼버린다.블루레일 카지노는 레이룬에서 가장 큰 카지노였다.호화로운 룸 안, 신성만은 창백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었고 우람진 체격의 장정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제 딸에게 도와달라고 했어요. 제 딸은 남한 그룹 대표예요. 몇천억쯤이야 쉽게 내놓을 수 있어요.”신성만이 말했다.이때 신성만은 후회하고 있다.그는 줄곧 본인의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 한 친구가 그에게 레이룬에 가게 되면 하룻밤 사이에 몇십억을 벌 수 있다고 했고, 신성만은 그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그는 신씨 집안에서 지위가 높지 않았기에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지위를 높이고 싶었다.초반에 손쉽게 몇십억을 벌게 되자 신성만은 판돈을 키우기 시작했다.그런데 뒤로 갈수록
문신한 남자는 다른 룸으로 들어갔다.룸 안으로 들어간 그는 조금 전의 흉악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안녕하십니까, 염근형 씨. 전 염준석입니다.”굽신거리는 모습이 조금 전과는 전혀 딴판이었다.“일은 어떻게 됐어?”염근형이 덤덤히 물었다.“그 자식 간이 정말 작던데요. 제가 겁을 좀 줬더니 실금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연락도 했습니다.”염준석이 웃으며 말했다.염근형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 카지노는 염씨 집안 것이었고 염씨 집안 대부분의 자금이 이곳에서 나왔다.염준석은 이 카지노를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염근형과 함께 판을 짜서 신성만을 함정에 빠뜨렸다.“잘했어. 무슨 소식 있으면 바로 나한테 보고해. 다른 일 없으면 이만 나가봐.”염근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네!”염준석은 깍듯한 태도로 방을 나섰다.염소영은 그가 떠나자마자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물었다.“아빠, 임서우의 장인어른을 억류하는 게 소용 있을까요?”사실 염근형 등 사람들은 임서우를 해치울 생각으로 서울에 가고 있었다.그런데 가는 도중에 카지노에서 임서우의 장인어른이 그곳에서 도박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그래서 염근형 등 사람들은 아예 레이룬으로 방향을 돌렸고, 함정을 파놓아서 신성만이 몇백억을 잃게 했다.“소영아, 걱정하지 마. 임서우는 신성만과 사이가 나쁘지 않아. 그리고 신수아는 틀림없이 임서우에게 도와달라고 할 거야. 난 임서우가 장인어른을 내팽개칠 정도로 그렇게 냉혈한 사람은 아닐 거라고 믿어.”염근형은 자신감에 차서 말했다.그의 마음속에는 완벽한 계획이 있었다.임서우는 실력이 아주 강했으나 그에게는 신수아라는 약점이 있었다.신수아가 바로 임서우의 약점이었다.“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을 잊지 마. 만약 중요한 일을 그르친다면 두 사람이 알아서 어르신에게 용서를 빌라고.”성운찬이 비꼬듯 말했다.그는 염근형이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생각했다. 바로 서울로 가면 그만인데, 굳이 임서우의 장인어른에게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
“이제 우리는 임서우가 미끼를 물기만 기다리면 돼.”염근형의 입가에 악랄한 미소가 걸렸다.그의 마음속에는 완벽한 계획이 있었고, 이번에 반드시 임서우를 해치울 생각이었다.레이룬 공항.카모 패턴의 군용기 한 대가 서서히 착륙했다.공항의 공터에는 수천 명의 특전사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레이룬의 총독까지 직접 마중을 나왔다.이런 거대한 진영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 레이룬에 온 건지 추측했다.비행기가 착륙한 뒤 문이 열렸고, 임서우가 신수아의 손을 잡고 걸어 나왔다.원래는 항공권을 변경할 생각이었지만 그러면 시간이 조금 더 걸렸기에 남강의 전투기를 동원했다.그리고 미리 레이룬 총독에게 연락해 두라고 김서윤에게 분부했다.임서우가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인 건, 과거 신분을 감추기 위해 너무 조용히 지낸 탓에 그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었다.임서우와 신수아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레이룬 총독 부석현이 서둘러 그들을 맞이했다.“임서우 씨, 안녕하십니까?”부석현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레이룬에서 그는 만인의 존경을 받는 총독이었지만 임서우 앞에서는 감히 신분을 앞세울 수 없었다.임서우 앞에서 그의 신분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부석현 씨, 수고 많으십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닙니다. 임서우 씨를 위해 일하는 건 제 영광이죠. 제가 가장 호화로운 호텔로 예약해 뒀으니 우선 그곳으로 가서 쉬시죠.”부석현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임서우는 별말 없이 부석현을 따라서 차에 탔다.차에 앉은 신수아는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이미 항공권을 변경했는데 임서우가 갑자기 너무 느리다면서 전화 한 통으로 군용기를 불러왔다.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그들이 레이룬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의 총독이 직접 그들을 마중 나왔다는 점이다. 이런 대우는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임서우가 중급 장관이라고는 하지만 굽신거리는 부석현의 모습을 보니 도가 지나친 것 같았다.임서우는 정말로 그냥 단순
줄지어 선 차들이 기세 좋게 호텔 밖에 도착했다.맨 먼저 차에서 내린 것은 부석현이었다.부석현을 본 순간, 호텔 밖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부석현은 레이룬의 총독이었다.이런 거물들은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그러나 이어진 광경에 사람들은 놀랐다.부석현이 종종걸음으로 차 뒤쪽으로 걸어가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임서우 씨, 호텔에 도착했습니다.”“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와 신수아가 함께 차에서 내리자 호텔 직원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총독이 직접 문을 열어주다니, 저 두 사람은 대체 정체가 뭘까?이 소식은 곧 아주 빨리 레이룬에 퍼질 것이고 아주 큰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다.호텔 스위트룸 안.임서우는 아주 호화로운 소파 위에 앉아있었고 신수아는 침실로 돌아와서 잠깐 눈을 붙일 생각이었다.“드래곤 킹, 이곳에 직접 오시다니 중요한 용무가 있으십니까?”부석현이 정중하게 물었다.부석현은 드래곤 군신이 레이룬에 온다는 걸 알고는 얼떨떨했다.드래곤 군신이 어떤 인물인가?총독인 그조차도 드래곤 군신 앞에서는 찍소리 못할 정도였다.임서우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부석현은 매우 불안했다. 레이룬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드래곤 군신이 직접 찾아오기까지 한 건지 알 수 없었다.부석현은 조급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그는 두려움에 가득 찼다.“전 사적인 일 때문에 온 겁니다. 제 장인어른이 블루레일 카지노에 붙잡혀 있거든요.”임서우는 부석현을 보며 덤덤히 말했다.부석현은 표정이 굳어지면서 심장이 쿵쾅댔다.‘백전백승을 기록한 드래곤 군신의 장인어른이 동성 사람들에 의해 붙잡혔다고? 대체 어떤 미친놈이 벌인 짓일까? 이곳은 내 관할구역인데 말이야!’부석현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몸을 덜덜 떨었다.툭.부석현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임서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전전긍긍해서 말했다.“임서우 씨, 모두 제 불찰입니다!”“얼른 일어나세요. 전 죄를 물으러 온 게 아니니까요.”임서우
“그리고 수도에서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염씨 집안이 공씨 집안과 연맹을 맺은 것 같아요. 두 집안이 협력해서 오빠를 상대할 생각인 듯해요. 그리고 또 중요한 소식이 하나 있는데, 염씨 집안의 수장 염근형과 염소영, 성운찬이 지금 레이룬에 있대요. 그들이 함정을 파놔서 오빠를 상대하려는 것 같아요.”김서윤이 보고했다.“염씨 집안? 공씨 집안? 정말 주제 파악 못 하는 것들이군.”임서우가 같잖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예전에 그는 염소영을 혼쭐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염소영은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그래서 임서우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들을 전부 처리할 생각이었다.“서우야.”신수아가 갑자기 침실 안에서 나왔다.“수아야, 왜 그래? 조금 더 자지 그랬어?”임서우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아빠가 걱정돼서 잠이 오지 않네.”신수아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수아야. 나한테 방법이 있어.”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서우야, 우리 지금 당장 아빠 구하러 가면 안 돼? 나 도저히 마음이 놓이질 않아.”신수아는 감정이 격해져서 말했다.“그래. 서윤아, 준비해.”임서우가 일어나면서 말했다.“네!”김서윤은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다른 한편, 부석현은 레이룬 호텔을 떠난 뒤 안색이 무척 좋지 않았다.“총독님,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의 부하 곽제민이 물었다.“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들이네. 감히 드래곤 킹의 장인어른을 건드리다니 말이야.”부석현이 차갑게 말했다.“그게 사실인가요?”곽제민은 깜짝 놀랐다.감히 드래곤 킹의 장인어른을 건드리다니, 대체 어떤 미친놈일까? 이건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었다.“총독님, 그러면 제가 지금 사람을 시켜서...”곽제민이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드래곤 킹께서 이 일을 직접 처리하겠다고 말씀하셨거든. 빌어먹을 카지노 놈들, 수도에 인맥이 조금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날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나 봐. 이번에 진짜 거물이 뭔지 본때를 보여줘야지!”부석
“네!”부하 여럿이 신성만을 끌고 룸에서 나왔다.카지노 밖, 사람들은 엄청난 기세에 겁을 먹었다.카지노 주위로 수백 대의 오프로더가 카지노 밖의 도로에 주차돼 있었다.오프로더에서 내린 자들은 캐주얼한 차림의 특전사들이었다. 비록 군복을 입고 있는 건 아니지만 한눈에 봐도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모든 특전사가 차에서 내려 오프로더 앞에 섰고 거리 전체의 분위기가 한결 엄숙해졌다.곧이어 블루레일 내부에 있던 손님들이 전부 쫓겨났다.임서우와 신수아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고, 둘은 손을 잡고 카지노 안으로 들어갔다.사람들은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이길래 스케일이 이렇게 큰지를 생각했다.카지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염준석이 신성만을 데리고 왔다.그리고 밖에 있는 수백 명의 특전사들을 본 순간 염준석은 당황했다.그는 그들이 절대 일반인이 아니라 훈련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임을 보아냈다.그러나 염준석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뒤에는 염씨 집안이 있었기 때문이다.그 정도면 루이렌에서는 충분했다.이곳의 총독조차 염씨 집안을 정중히 대해야 했으니 말이다.“딸아, 드디어 왔구나!”신수아를 본 신성만은 필사적으로 외쳤다.“드디어 왔어...”신성만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 며칠간 인간으로서 대우받지 못한 그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아빠!”신성만을 본 신수아는 그에게로 달려갔다.“잠깐!”염준석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뭐 하는 거예요? 얼른 우리 아빠를 놔줘요!”신수아는 분통을 터뜨리면서 염준석을 향해 외쳤다.“놔주라고? 그건 아주 쉬운 일이지. 이 사람이 진 빚만 전부 갚으면 돼.”염준석이 차갑게 말했다.“아빠,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1,600억이나 빚진 거예요?”신수아는 조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신성만을 바라보았다.1,600억은 신씨 집안 재산의 1/3이라고 할 수 있었다.겨우 며칠 사이 이렇게나 많은 빚을 지다니!“수아야, 내 탓이 아니야. 난 카지노에 홀려서 그런 거야. 이 사람들이 나한테 돈을 빌려준다고 했다고. 그런데
빠각.말이 끝나기 무섭게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염준석의 손목이 임서우에 의해 부러졌다.“아!”처절한 비명이 들려왔고 염준석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그는 흐려진 얼굴로 두려운 듯 임서우에게 물었다.“넌 누구야? 감히 블루레일 카지노에서 소란을 피워? 죽고 싶어서 그래?”“내가 누군지 당신은 알 자격 없어. 당신은 오늘 밤 죽는다는 것만 알면 돼.”임서우는 깊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하하하, 내가 죽을 거라고? 네가 뭐가 그리 잘났는데? 당장 이 자식을 혼쭐 내줘!”염준석이 포악하게 웃으며 말했고 카지노 안의 오십 명 가까이 되는 경호원들이 임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임서우는 덤덤했다. 이런 별 볼 일 없는 상황에서는 그가 손 쓸 필요도 없었다. 세 명의 특전사가 나왔다. 심지어 그 세 명은 모두 입대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50명을 상대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세 명의 특전사는 조급해 하지도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50명의 경호원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경호원들은 불안했다.그들은 왠지 모르게 눈앞의 세 명이 만만치 않은 자들이라는 예감이 들었다.세 사람이 뿜어대는 기운에 그들은 소름이 돋았고 심지어 당장 항복하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임서우는 실력이 뛰어났기에 자신의 기운을 완전히 감췄다. 그렇지 않고 그가 실력을 전부 발휘했다면 이곳은 폐허가 됐을 것이다.1분 사이, 50명의 경호원은 전부 패배했다. 그들은 카지노 바닥에 드러누워서 앓는 소리를 내면서 비명을 질렀다.경호원들은 미처 공격하기도 전에 주먹을 맞았다.그들은 심지어 세 명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상대방의 실력은 그들과 아예 차원이 달랐다. 철저한 패배라고 할 수 있었다.곧이어 세 명의 특전사들은 임서우의 등 뒤에 섰다.그 광경을 본 염준석은 목이 타면서 몸이 떨렸다. 오늘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에 그는 꽤 놀란 상태였다.카지노의 경호원들은 엄격한 훈련을 받은 자들이라 혼자서 일반인 여러 명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
며칠 사이 많이 시달렸던 그는 심리적으로 변화가 생겼다.“쓸데없는 말이 많네! 날 죽이는 게 그렇게 쉬울 것 같아?”바로 이때 염준석이 달려들어 한 손으로 신성만의 목을 움켜쥐었다.“이 자식! 뭐 하는 거야? 당장 놔!”신성만이 발버둥 치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닥쳐. 한 마디라도 더 하면 죽여버릴 줄 알아!”염준석이 짜증 난 얼굴로 말했다.신성만은 조금 두려워져서 입을 다물었다.그는 사실 임서우 등 사람들의 곁으로 달려갈 기회가 있었다. 그랬다면 목숨을 위협받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전 행위로 인해 그는 다시금 위험에 빠졌다.“얼른 놔줘요!”신수아가 초조한 얼굴로 외쳤다.“우선 당신이 데려온 사람들 전부 밖으로 쫓아내고 나랑 조건을 얘기하자고.”염준석이 음흉한 얼굴로 웃었다.신수아는 당황하면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이 사람들은 전부 임서우가 데려온 사람들이었기에 신수아는 그들의 신분을 몰랐다. 게다가 그들은 임서우의 명령만 따르는 듯했다.“임서우, 얼른 네가 데려온 사람들 보고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해. 혹시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건 아니지?”화가 난 신성만이 크게 외쳤다.“두 개의 선택지를 주겠어. 사람을 놔주던가, 아니면 그냥 죽어.”임서우는 염준석을 바라보면서 덤덤히 말했다.“하하하, 정말 건방지네. 네 부하들 보고 당장 이곳을 떠나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이놈을 죽여버릴 거야.”염준석이 무자비하게 말했다.그가 손에 살짝 힘을 주자 신성만은 숨쉬기가 힘들어지면서 숨이 막혔다.“서우야, 날 구해줘. 구해줘!”신성만이 공포에 질려서 크게 외쳤다.그러나 임서우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임서우는 이참에 신성만에게 교훈을 줄 셈이었다. 비록 그가 선 넘는 짓을 한 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많은 돈을 손해본 것만으로 아주 큰 잘못이었다.양혜영이었다면 임서우는 절대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서우야!”신수아가 초조한 얼굴로 그를 불렀다.그녀는 신성만이 혹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