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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그날 밤, 제주도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뭐 하는 거야, 빨리 풀어줘! 우리 남편이 분명 날 구하러 올 거야!"

신수아는 의자에 묶여 있었는데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고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빗물이 신수아의 몸을 적셨고 그녀는 빗속에서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지금 정신적으로 신수아가 지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은 임서우였다. 신수아는 그가 빨리 와서 자신을 구해주길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어둠 속에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

"여보! 언제 날 구하러 올 거야? 나 너무 무서워!"

신수아가 속으로 외쳤다. 이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지 알게 되었다.

눈물과 빗물이 뒤섞여 그녀의 뺨으로 흘러내렸다.

이때 주호석이 칼을 들고 신수아 앞에 섰다. 그는 지금의 날씨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주호석의 머릿속에는 오직 복수밖에 없었다.

"이년아, 네 남편이 우리 가족을 망하게 했고 또 나로 하여금 생식기관까지 잃게 했으니 너희를 죽여야만 나는 한을 풀 수 있어."

주호석이 광기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손에 든 칼을 들고 그녀의 팔에 한 줄 그었다.

"아!"

신수아가 비통하게 외쳤다. 그녀의 팔뚝에 상처가 생겼고 시뻘건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주호석은 미친 사람처럼 피가 빗물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것을 쳐다보았다.

그는 변태와도 같이 내심 기뻐했다. 주호석은 당장 임서우를 확 먹어버려서 그의 몸이 부서지도록 하고 싶어 했다.

신수아는 임서우의 아내이기 때문에 주호석에게 남아있는 건 죽음뿐이었다. 신수아가 다친 것 때문에 임서우가 미쳐가는 모습을 볼 것을 생각하니 주호석은 속이 시원했다.

"이 나쁜 자식아!"

신수아는 고통을 참으며 욕을 했다.

주호석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

"주호석! 너 뭐 하는 거야!"

주태훈은 제자리에 서서 주호석을 보며 불만스럽게 물었다.

‘내 구역인데 내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신수아를 해치다니. 사촌인 나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거야?'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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