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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닥쳐!"

주호석이 단도를 움켜쥐고 손에 힘을 주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주태훈의 목덜미 피부를 베었고 따뜻한 피가 흘러나와 순식간에 빗물에 씻겨 내려갔다.

주태훈이 얼떨떨해져서 감히 한마디도 더 하지 못했다. '주호석 정말 이성을 잃었어? 감히 나한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주호석! 미쳤어? 빨리 네 사촌 형을 놓아줘!"

주태식도 다급해져서 소리쳤다.

‘주호석, 머리가 나빠진 건가? 왜 사촌 형에게 손을 대?'

대승각이 살아있다면 주태식이 주호석에게 예의 차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동생 주원호가 죽었고, 주호석은 집 없는 상갓집 개와도 같은 존재였다.

‘무슨 자신감으로 이렇게 오만한 거지?'

"풀어주라고요? 지금 바로 손을 놓을게요!"

주호석은 그렇게 말하며 칼의 위치를 옮겼다.

"아버지!"

주태훈은 소리를 지르며 서둘러 뛰쳐나갔다. 그러나 그가 걸음마를 떼자마자 복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고개를 숙여 보니 칼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이었다. 주태훈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주호석을 쳐다보았다.

"너!"

"푹!”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태훈이 얼굴을 한번 찡그리더니 피를 토해냈다. 주호석은 주태훈의 사촌 동생이었지만 그에게 손을 댔다.

"어차피 난 살 수 없어. 같이 죽을 사람이 있으니 모두 함께 죽으러 갑시다!"

주호석이 음흉하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조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주태훈도 함께 데려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 순간, 주태훈은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주호석의 말을 듣고 신수아를 납치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 나쁜 놈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모든 것이 늦었다.

"주호석, 내가 죽으면 너도 살 생각하지 마!"

주태훈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픽!"

주호석은 군말 없이 단도를 주태훈의 몸에서 빼냈다. 피가 솟구쳐 나왔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주태훈은 땅에 쓰러져 약간의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생기를 잃어갔다.

"아들!"

주태식이 소리치자 그는 급하게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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