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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다음 날, 임서우와 신수아가 모래사장에서 사진을 한 세트 더 찍으려고 했다.

모든 사진 촬영이 끝난 후, 신수아가 평범한 옷으로 갈아입고 임서우에게 말했다.

"여보,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말을 끝낸 그녀는 멀지 않은 화장실로 향했다.

임서우는 벤치에 누워 눈을 살짝 감고 휴식을 취했다.

저 멀리서 몇 사람이 신수아를 주시하고 있었다.

"도련님, 지금이 손을 쓸 타이밍 아닙니까?"

지팡이를 짚고 있는 기현서가 주태훈에게 말했다. 주태훈이 다리를 치료하고 있던 그를 억지로 끌고 왔다.

"형! 바로 지금입니다!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주호석이 고개를 돌려 주태훈에게 말했다.

"정말 이렇게 할 거야? 왜 이렇게 믿음직하지 못하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 주태훈이 물었다. 임서우의 수단을 생각하면 그는 아직도 두려웠다.

"형, 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건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에요! 동성에 있을 때, 임서우는 그를 화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대승각을 멸망시켰다니까요!"

주호석이 이를 갈며 말했다.

"좋아, 지금 당장 네 말대로 해!"

주태훈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기현서가 몇 사람을 데리고 조용히 화장실 근처로 다가갔다. 멀리서 유유자적하는 임서우를 보며 주호석의 마음속에는 원망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임서우, 네가 나에게 애걸복걸하는 모습이 기대되네."

주호석이 중얼거렸다.

신수아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거기 서!”

매서운 목소리가 신수아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어리둥절해 하던 그녀는 자신을 부른 사람이 기현서라는 것을 발견했다.

"여...보!"

신수아가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소리치기도 전에 기현서의 부하가 약물을 적신 손수건으로 신수아의 입과 코를 막았다. 그녀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기현서는 입꼬리를 치켜세우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빨리 이 여자를 데려가!”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신수아를 데리고 갔다. 그녀의 옷 브로치가 땅에 떨어졌다.

누워서 일광욕을 하던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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