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우 씨,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백윤아가 달려오더니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임서우를 보자마자 살의를 느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수아가 사라졌어요."임서우가 브로치를 들고 대답했다."네? 어떻게 된 일이죠? 방금까지 멀쩡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고요?"백윤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임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최우선은 신수아를 찾는 것이다.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주호석."임서우가 전화를 받고 입을 열었다."나인 줄은 어떻게 알았대?"아직 입도 열지 않았는데 자신이 주호석이라는 것을 맞히자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주호석은 갑자기 임서우가 좀 무섭다고 느꼈다."죽으려고 환장한 너 같은 놈 말고는 아무도 감히 내 아내를 건드리지 못해!"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제주도에서 주호석과 주태훈을 제외하고는 임서우와 겨룰만한 상대가 없었다. 주태훈은 너무 찌질해서 감히 이런 일을 할 리 없지만 주호석은 깊은 원한을 품고 있기 때문에 그는 주호석이라고 확신했다."맞아, 내가 신수아를 납치했어. 그녀가 다치는 걸 원하지 않으면 오늘 밤 혼자 주씨 가문에 와. 다른 사람을 데려온 것을 나한테 들키면 어떻게 될지 책임지지 않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 그렇게 되면 넌 신수아의 시체를 보게 될 거야!"주호석은 말을 마치자마자 임서우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임서우의 입가에 한 줄기 냉소가 떠올랐다. 주호석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씩 임서우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말이다."임서우 씨."백윤아가 임서우 옆에 서서 또 한 번 물었다."괜찮습니다. 먼저 가세요"그는 무표정으로 대답했다."저…"백윤아는 말을 반쯤 하다가 삼켰다. 임서우의 눈빛을 본 그녀는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다."김서윤!"임서우가 소리쳤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앞에 김서윤이 나타났다."서우 오빠, 다 제 탓입니다. 제가 잠시 소홀해서 형수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김서윤이 무릎을 반쯤 꿇은 채
그날 밤, 제주도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뭐 하는 거야, 빨리 풀어줘! 우리 남편이 분명 날 구하러 올 거야!"신수아는 의자에 묶여 있었는데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고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빗물이 신수아의 몸을 적셨고 그녀는 빗속에서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지금 정신적으로 신수아가 지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은 임서우였다. 신수아는 그가 빨리 와서 자신을 구해주길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어둠 속에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여보! 언제 날 구하러 올 거야? 나 너무 무서워!"신수아가 속으로 외쳤다. 이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지 알게 되었다.눈물과 빗물이 뒤섞여 그녀의 뺨으로 흘러내렸다.이때 주호석이 칼을 들고 신수아 앞에 섰다. 그는 지금의 날씨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주호석의 머릿속에는 오직 복수밖에 없었다."이년아, 네 남편이 우리 가족을 망하게 했고 또 나로 하여금 생식기관까지 잃게 했으니 너희를 죽여야만 나는 한을 풀 수 있어."주호석이 광기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손에 든 칼을 들고 그녀의 팔에 한 줄 그었다."아!"신수아가 비통하게 외쳤다. 그녀의 팔뚝에 상처가 생겼고 시뻘건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주호석은 미친 사람처럼 피가 빗물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것을 쳐다보았다.그는 변태와도 같이 내심 기뻐했다. 주호석은 당장 임서우를 확 먹어버려서 그의 몸이 부서지도록 하고 싶어 했다.신수아는 임서우의 아내이기 때문에 주호석에게 남아있는 건 죽음뿐이었다. 신수아가 다친 것 때문에 임서우가 미쳐가는 모습을 볼 것을 생각하니 주호석은 속이 시원했다."이 나쁜 자식아!"신수아는 고통을 참으며 욕을 했다.주호석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주호석! 너 뭐 하는 거야!"주태훈은 제자리에 서서 주호석을 보며 불만스럽게 물었다.‘내 구역인데 내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신수아를 해치다니. 사촌인 나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거야?'"형,
"언제가 되든 올 겁니다. 아내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죠. 임서우가 자신의 아내를 상관하지 않을 리 없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주호석이 담담하게 말했다.이번에 임서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주태훈은 주씨 가문의 모든 세력을 동원했다.지금 주씨 가문의 본가 근처에는 이백 명의 타자와 경호원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주씨 가문에서 수년간 길러온 사람들이며 모든 사람의 실력이 상당했다.하지만 주태훈은 여전히 불안했다."우리가 과연 임서우를 꺾을 수 있을까?"주태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문제없을 겁니다. 만약 혼자 온다면 그는 틀림없이 죽을 겁니다."주호석이 독살스럽게 말했다.‘부르릉!'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주태훈이 별장 밖을 살펴보니 수십 대의 지프차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브레이크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총을 든 특전사 한 무리가 차에서 내려 달려 나왔다. 그들은 주씨 가문의 별장 안과 밖을 세 겹으로 에워쌌다.헬기도 한 대 날아와 비가 오는 밤하늘의 초점이 되었다.임서우는 헬기실 입구에 서 있었다. 모든 특전사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경례하며 마음속으로 탄복했다. 그는 드래곤 군신이기 때문이었다. 임서우는 군대의 전설이자 모든 군인의 롤모델이었다.그는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불꽃같이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주씨 가문의 별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헬기가 지상에서 10여m 떨어진 곳까지 왔을 때 임서우가 뛰어내렸다.쿵하는 소리와 함께 임서우가 주씨 가문 마당에 낙하했고 빗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김서윤이 뒤를 이어 그의 곁으로 떨어졌다.갑작스러운 광경을 보고 주씨 가문의 그 타자와 경호원들은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항복한 자들은 살려주겠어!"김서윤이 나서서 소리쳤다. 그녀의 눈에도 분노가 가득했다.빗줄기가 갈수록 굵어졌다.모든 특전사가 손에 든 무기를 들고 주씨 가문의 타자와 경호원을 겨누었다. 굳게 맹세했던 주씨 가문의 타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놀라 멍해졌다. 그들 손에 든 칼이 아무리 날카롭더라도
임서우의 눈은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목소리에선 온몸이 흠칫 놀랄 정도의 관통력이 느껴졌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주호석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물이 튀었다.특전사들은 묵례하며 임서우를 보고 있었다."여보!"임서우가 나타나자 신수아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 순간 그녀는 마음속의 모든 두려움과 억울함을 소리쳤다.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본 임서우의 몸에서 막을 수 없는 살기가 터져 나왔다.사랑하는 아내가, 자신이 제일 아끼던 여인이 묶여 있었을 뿐만 아니라 팔에 난 상처가 선명하게 보이는 데다가 그녀의 옷은 모두 피로 물들어져 있었다. 다만 빗물에 씻겨 내려갔기 때문에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는 않았다."수아야, 내가 늦었어. 내가 잠시 소홀한 탓에 네가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했어."임서우는 미안하기 그지없었다.만약 그가 벤치에서 졸지 않았다면 신수아가 어떻게 잡혀갈 수 있었겠는가. 한 번도 고생해 본 적이 없는 신수아가 이런 상처를 입다니.그는 전에 신수아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만약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조차 보호하지 못한다면, 드래곤 킹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이 망나니가! 감히 수아를 해치다니!"임서우가 주호석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그 자리에 서 있던 주태훈은 두려움이 가득 차서 두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임서우, 내 말 좀 들어봐. 이 일은 나와 상관없어. 다 주호석의 생각이야!"주태훈이 전전긍긍하며 임서우에게 말했다.임서우는 불같은 눈빛으로 주호석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는 온몸이 움찔했다. 임서우의 눈빛이 정말 무서웠기 때문이다."네가 한 짓이야? 수아의 팔을 긁은 놈 말이야."임서우가 차갑게 물었다.주호석이 침을 꿀꺽 삼켰다. 타자들과 경호원들이 모두 항복하는 것을 본 그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주변 분위기도 더욱 긴장되었다."하하하! 내가 했어. 근데 왜? 내가 칼로 신수아를 베었어! 어쩌라고? 넌 내 아버지를 죽였어. 나는 아버
주태훈은 갑자기 자신이 주호석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도 아예 주호석의 체면을 짓밟았다."누가 그렇게 멍청하래! 나는 단지 잔꾀를 부렸을 뿐인데 네가 걸려들었잖아!"주호석의 얼굴에 음흉한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주호석은 전에는 주태훈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저 머리를 쓸 줄 모르는 도련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마음대로 계책을 쓰기만 하면 그를 쩔쩔매게 할 수 있었다.사실은 주호석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주태훈은 줄곧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너...”주태훈은 화가 나서 손가락을 떨었다.그는 마침내 전에 주호석이 자신을 그렇게 존경했던 것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안타깝게도 이제야 진실을 알게 되다니,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여기서 너희들의 쓸데없는 말을 들을 시간이 없어. 주태훈, 너에게는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어. 빨리 수아를 풀어줘. 네 과거가 어떻든 묻지 않을게."임서우가 무표정으로 말했다."네, 네! 지금 당장 놓아줄게요!”주태훈이 화색을 하면서 즉시 일어나 신수아를 풀어주려고 했다."그만!”주태훈이 일어서는 것을 보고 주호석은 조바심이 나서 소리쳤다. 곧이어 그는 주태훈의 곁으로 달려갔고 손에 든 칼을 주태훈의 목덜미에 갖다 댔다.비 내리는 밤, 칼이 불빛에 달빛 아래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주태훈! 만약 네가 신수아를 놓아준다면 내가 지금 당장 너를 죽일 거야! 내가 인정사정이 없다고 탓하지 마!"주호석이 성난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주태훈은 침을 삼키고는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했다. 주호석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 그가 손을 쓸지 말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주호석, 네가 주씨 가문에 와서 잘 대접해 줬더니 나한테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주태훈은 화가 나 있었다.진작 알았으면 주호석이라는 상갓집 개를 받아주지 말았어야 했다. 이 녀석은 이미 미쳐버렸다."하하하! 나는 진작에 네가 눈에 거슬렸어! 당신같이 겁 많고 나약한 녀석이 감히
만약 그들이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임서우는 즉시 특전사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릴 것이다."풀어준다고? 가능할 것 같아? 임서우, 넌 단지 서울 신씨 가문의 데릴사위에 불과해. 네가 어떻게 지금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나는 잘 모르지만 당신을 평생 후회하게 할 거야. 네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죽일 거야!"주호석이 험상궂게 웃었다."죽고 싶으면 그렇게 하던가. 시작해!"임서우가 손을 크게 흔들며 소리쳤다. 그의 뒤에 있는 특전사들이 모두 총알을 장전했다. 수백 개의 총기가 주호석과 주태훈을 관통할 것이다."하지 마! 하지 마! 제발 쏘지 마세요. 정말 저와 상관없습니다! 제발 저를 놓아주세요!”주태훈은 놀라서 두 다리를 떨었고 곧 그의 사타구니에서 냄새가 풍겨왔다. 놀라서 오줌을 지린 것이다."아씨, 창피하지도 않아?"주호석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주태훈도 창피했는지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가득했다. 주씨 집안의 도련님인데 결국 임서우 앞에선 빈대와 다름없었다.임서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신수아가 놀랄까 봐 걱정돼서 총을 쏘지 않았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미 총을 쏘게 했을 것이다."임서우 씨, 용서해 주십시오!”그때 멀리서부터 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렸고 자동차의 굉음도 함께 들렸다.하얀색 벤틀리 차가 빌라 밖에 세워져 있었고 한 남자가 차창에 엎드려 애원하며 소리치고 있었다.그러자 한 중년 남자가 문을 열고 임서우에게로 달려갔다.쿵!남자는 그대로 임서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주씨 가문의 수장, 주태식이 임서우 님을 알현합니다!”주태식은 무릎을 꿇고 앉아 가슴을 졸였다. 그는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 한 시간 전에 제주도 총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총독은 격노하여 주태훈과 조카 주호석이 큰 인물을 건드렸다고 말했다.주태식은 감히 어떠한 홀대도 하지 못하고 바로 제주도로 돌아갔는데 그로 인해 주씨 가문이 멸망할까 봐 두려웠다."주태식이라고? 아들과 조카 모두 대단하네!"임서우는 주태식을 힐끗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닥쳐!"주호석이 단도를 움켜쥐고 손에 힘을 주었다.날카로운 칼날이 주태훈의 목덜미 피부를 베었고 따뜻한 피가 흘러나와 순식간에 빗물에 씻겨 내려갔다.주태훈이 얼떨떨해져서 감히 한마디도 더 하지 못했다. '주호석 정말 이성을 잃었어? 감히 나한테 손을 대려고 하다니!'"주호석! 미쳤어? 빨리 네 사촌 형을 놓아줘!"주태식도 다급해져서 소리쳤다.‘주호석, 머리가 나빠진 건가? 왜 사촌 형에게 손을 대?'대승각이 살아있다면 주태식이 주호석에게 예의 차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동생 주원호가 죽었고, 주호석은 집 없는 상갓집 개와도 같은 존재였다.‘무슨 자신감으로 이렇게 오만한 거지?'"풀어주라고요? 지금 바로 손을 놓을게요!"주호석은 그렇게 말하며 칼의 위치를 옮겼다."아버지!"주태훈은 소리를 지르며 서둘러 뛰쳐나갔다. 그러나 그가 걸음마를 떼자마자 복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고개를 숙여 보니 칼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이었다. 주태훈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주호석을 쳐다보았다."너!""푹!”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태훈이 얼굴을 한번 찡그리더니 피를 토해냈다. 주호석은 주태훈의 사촌 동생이었지만 그에게 손을 댔다."어차피 난 살 수 없어. 같이 죽을 사람이 있으니 모두 함께 죽으러 갑시다!"주호석이 음흉하게 말했다.그는 자신이 무조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주태훈도 함께 데려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이 순간, 주태훈은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주호석의 말을 듣고 신수아를 납치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 나쁜 놈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다.하지만 지금은 이미 모든 것이 늦었다."주호석, 내가 죽으면 너도 살 생각하지 마!"주태훈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픽!"주호석은 군말 없이 단도를 주태훈의 몸에서 빼냈다. 피가 솟구쳐 나왔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주태훈은 땅에 쓰러져 약간의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생기를 잃어갔다."아들!"주태식이 소리치자 그는 급하게 달
말을 마친 주호석이 한 걸음 한 걸음 주태식에게 다가갔다.이미 주태훈을 죽였으니 한 명 더 죽인다고 해도 상관없었다.주태식의 표정은 흉악했다.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으니 더 이상 살 의미가 없었다. 차라리 주호석과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이 나았다.주호석은 천천히 주태식의 앞으로 다가가 손을 쓸 준비를 했다."쓸데없는 말 다 끝났나?”임서우가 차갑게 말하며 걸어왔다.주호석은 온몸이 움찔하더니 조금 꺼림칙하게 임서우를 쳐다보았다.비록 그의 실력은 확실히 화경의 정점을 돌파했고 후천 대사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런 실력도 임서우 앞에서는 볼품없는 것이었다.주호석은 이미 임서우가 얼마나 무서운지 대충 알고 있었다. 성운찬 등 사람도 임서우의 상대가 아니었는데 주호석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자기편까지 죽이다니, 정말 뜻밖이네. 더는 도망갈 기회가 없어. 칼을 내려놓고 이제 항복해."임서우가 입꼬리를 치켜들며 웃었다.임서우를 놓고 말하면 주호석 따위는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 주호석이 후천 대사든, 선천 대사든 그의 앞에서는 개미와 같았다."임서우, 나는 절대 너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을 거야. 네가 나를 죽이겠다면 나는 너의 여자를 망칠 거야!"주호석이 울부짖으며 신수아에게 다가갔다.한 손으로는 그녀의 목을 조르고 다른 손으로는 단도를 들고 있었다."임서우, 아내가 죽는 게 싫다면 빨리 이 사람들을 물러나게 해! 내가 떠나지 못하면 그녀는 죽을 거야!"주호석은 이렇게 말하면서 단도를 신수아의 목덜미에 갖다 댔다.신수아가 이를 악물었다. 목덜미에서 차가운 느낌이 들었고 약간 두려웠지만 임서우가 자신의 앞에 서 있었기 때문에 마음속의 두려움은 천천히 사라졌다.그의 눈을 보면 감정 기복이 전혀 없어 보였다."신수아, 이 사람이 바로 네 잘난 남편이야. 네가 죽는다는데 아무 반응도 없어! 정말 하찮네!"주호석은 임서우의 모습을 보며 농담조로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내 남편은 절대 날 포기하지 않을 거야!"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