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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동성의 빌딩 밖에는 차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다.

동성에서 가장 호화로운 빌딩인데 이곳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건 그만큼 주원호의 세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장스러운 것은 주원호가 이번 저녁 파티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빌딩 전체를 전세 냈다는 것이었다. 이런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동성에서 손에 꼽을 정도였다.

빌딩 입구에 군용 색 방탄 크로스오버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임서우와 신수아가 차에서 내렸다.

"진짜 번화하다!"

그 광경을 보고 백윤아과 권용하도 깜짝 놀랐다. 그동안 연예 활동을 해왔고 화려한 자리도 많이 가봤지만 이번 규모와는 비교가 안 됐다.

임서우와 신수아의 표정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지난번 그 결혼식만으로도 신수아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었다. 임서우가 자신에게 준 결혼식보다 더 충격적인 장면은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광경을 보고도 신수아의 마음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도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사람이니까.

"서우 오빠, 먼저 들어가세요. 저 주차하고 올게요."

김서윤이 말했다.

임서우와 신수아 등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려 했다. 김서윤이 차를 몰고 주차장을 찾는데 오늘 행사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주차 공간도 부족했다. 김서윤이 막 빈 자리를 보고 차를 세우려고 할 때 페라리 한 대가 달려들어 그녀의 앞에 가로놓였다.

"이렇게 낡은 차를 몰고 오다니. 이 주차 공간은 내 거야!”

빨간 머리의 남자가 차창을 열고 건방진 얼굴로 소리쳤다.

빵!

김서윤은 페라리를 들이받고는 정교한 드리프트 기술로 차를 세웠다. 그녀가 차를 세우고 떠나려고 할 때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 서! 내 차를 들이받고 어딜 도망가려고?"

빨간 머리의 사내가 소리쳤다. 그는 화가 나서 이렇게 날뛰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는 듯 이를 갈았다. 주차 공간을 뺏는 건 그렇다 치고 차도 들이받았기 때문이었다.

빨간 머리 사내는 어쨌든 4대 가문 중 하나인 황씨 가문의 도련님이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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