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임서우는 담담하게 한마디만 내뱉었다.임서우가 직접 지시한 일인데 놀랄 게 뭐가 있겠는가?“어떻게 전혀 놀라지 않을 수가 있어? 그래도 친구 체면이 있는데 성의를 봐서라도...”신수아가 말했다.“말했잖아. 우리는 오랜 친구라니까.”임서우가 대답했다.“서우야, 정말 고마워. 이 프로젝트만 있으면 신씨 가문은 다시 강해질 수 있어.” 신수아는 초롱초롱한 큰 눈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 “부부 사이에 고맙다는 말은 하지 마. 참! 어제 한 말 잊지 말고.” 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어제 한 말? 뭔데?”신수아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약속했잖아. 신씨 집안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앞으로 우리 같은 방 쓰기로.” 이 말을 하는 임서우의 입꼬리는 귀에 걸려 있었다.임서우의 말에 신수아의 얼굴이 순간 빨갛게 확 달아올랐다. 사실 어제는 그냥 한 말이었을 뿐, 임서우가 기억하고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알았어.”신수아가 수줍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하지만… 네 친구가 아직 우리 집에 머물고 있으니깐, 친구가 떠난 후에 다시 이야기해.”임서우가 말했다.“응, 걔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신수아는 말하면 할수록 부끄러워졌다.두 사람이 신 씨 저택에 도착했을 때, 저택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신수아가 신씨 집안의 주인공이다. 신수아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의 아부가 시작되었다. 신수아가 있는 한 앞으로 신씨 가문은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들어올 거라는 얘기, 신양 그룹이 점점 더 크게 발전할 거라는 얘기 등… 각각 입에 바른말들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 말이 없던 임서우는 연회가 끝날 무렵 갑자기 입을 열었다. “모레 저의 양어머니를 위한 추모회를 열 예정입니다. 시간이 나면 참석해 주세요.”임서우의 말에 모두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번갈아 봤다. 전체 연회의 분위기도 갑자기 어색해졌다.신씨 집안도 임서우의 양어머니 일을 알고 있었다. 다만 시간이 꽤 지난 지금 추모회를 여는 것
8명은 순식간에 임서우를 둘러쌌다.임서우는 쭉 둘러보았다. 8명 모두 올블랙 옷에 가면을 쓰고 있었고 딱 봐도 킬러인 거 같았다.그들은 풍기는 아우라부터 남달랐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단도를 들고 있었고 자세까지 일반 사람일 리가 없었다.“그쪽이 임서우 맞죠?”두목처럼 보이는 사람이 물었다.“맞는데요, 그쪽은 뭐 하는 사람이죠?”임서우는 침착하게 물었다.“아, 우리는 킬러 랭킹 8위, 팔두백입니다!”두목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드레곤 네이션의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랭킹 8위의 팔두백이라는 그룹이 있었다. 그들은 절제된 손놀림과 잔인함으로 지금까지 백이면 백 모두 그들의 손안에서 처리됐었다. 지금까지 그들의 손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래서 누가 당신들을 보낸 거죠?”임서우가 물었다.“죽을 자는 몰라도 되죠. 하지만 그래도 정 궁금하다면 알려주는 게 예의니까. 그 염씨 가문! 알죠?”두목이 다시 한번 소리치며 말했다.예상 대로였다. 임서우도 염 씨네 아니면 청용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참, 미안하게 됐지만! 우리는 돈을 받았을 뿐이고, 그저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이게 그냥 우리 직업인 거예요!”킬러 두목이 계속 말했다.“알죠, 아는데 이번에 그 일 똑바로 못할까 봐 그러죠.”임서우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말했다.“풉, 우리 팔두백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가요?”“쓸데없는 소리는 인제 그만 하고, 덤벼!”“그렇게 빨리 죽고 싶은 거라면 안 말리지!”임서우는 이미 만단의 준비를 했다.하지만 이 사람들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직업 킬러였으니까.차 안에서 신수아는 마음을 졸이고 밖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지켜보았다. 살기가 차 안에까지 흘러들어왔고 그녀는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염씨 가문이 팔두백을 고용해 임서우를 죽여달라고 부탁할 때 그가 보통이 아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 주었었다.그리고 팔두백도 예상하고 있었다. 염 씨 네가 400억을 투자해 죽이고 싶을 정도면 그냥 일
모건 공원에서 모건 별장까지 멀지 않았기에 성은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별장으로 향했다....이대의 모건 별장 앞에서는 임서우와 팔두백이 이미 십여 분간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백여 가지의 기술이 오갔다. 그리고 임서우는 무기도 없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 중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상태였다. 물론 그의 옷도 많이 찢겨있었다.임서우가 아직 그들을 처리하지 못한 건 확실히 팔두백의 실력이 강한 것도 있긴 했지만, 그보다 전에 다친 팔목이 아직 덜 회복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일반인을 처리하는 데는 아무 영향 없었겠지만, 진정한 킬러를 상대하기엔 이 작은 상처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하지만 그래도 두 명이나 중상을 입힌 상태였다.팔두백도 공격을 멈추었다. 임서우의 실력은 이미 다 볼 만큼 봤었으니까.그들은 사람이 많았기에 임서우가 도망만 가지만 않는다면 그를 처리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었다.현재 임서우는 람보르기니 뒤에 서 있었다.신수아는 갑자기 전에 임서우가 그녀를 구해줬을 때 람보르기니 안에 큰 칼을 넣어둔 사실이 떠올랐다.트렁크를 열어주었고 임서우도 신수아의 뜻을 알아채고 큰 칼을 꺼내 들었다.팔두백은 임서우가 큰 칼을 집어 들자, 순간 살짝 겁을 먹었다.방금 8명이 임서우를 공격할 때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도 아주 힘겹게 겨우겨우 싸우고 있었는데 임서우가 무기까지 드니 그들이 우세를 차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하나같이 멍해 있기는, 뭐해? 덤벼!”임서우는 큰 칼을 꽉 쥔 채 소리쳤다.팔두백은 직업 킬러였고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임서우를 처리해야만 했다.아니면 그들은 이 킬러라는 무리에 남아있을 수가 없었다.“뭐해! 모두 공격해!”두목이 다시 한번 명령을 내리며 소리쳤다.8명은 모두 단도를 꽉 쥐고 임서우를 향해 돌진했다.지금의 임서우한테는 긴 칼이 있었기에 그들을 맞설 때 훨씬 더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팔두백이 다시 한번 포위해 오자 임서우는 긴 칼을 맹렬하게 한번 휘둘렀고 그 위력은 말로 표
“임서우, 너 괜찮아?”신수아는 임서우 앞에 가서 조심스레 물었고 그에 임서우가 대답했다.“그럼! 네가 딱 타이밍 좋게 무기를 쥐여준 덕분에 멀쩡할 수 있었어!”이때 장소윤이 달려와 겁에 질린 채 물었다. “임서우, 저 사람들 뭐야! 진짜 왜 너를 죽이려 든 거야?”“그들은 염가네가 돈을 써서 특별히 요청해 온 직업 킬러들이에요!”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하, 또 염씨 가문이야? 진짜 징글징글하네!”장서윤은 화를 내며 말했다.“뭐, 상관없어요. 어차피 뭘 하든 다 헛짓거리인데요.”임서우는 덤덤하게 말했다.며칠 뒤면 그는 염씨 가문은 서울시에서 사라지게 할 생각이었다.그들이 큰돈을 들여 요청한 킬러를 죽였으니, 염씨 가문은 반드시 그보다 더 큰 돈을 들여 더 강한 킬러를 청할 게 분명했다. 아니면 그들도 죽는 길밖에 없었을 테니까.이렇게 나온다면 임서우의 목적도 달성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염씨 가문이 도대체 뭘 믿고, 그 뒤엔 어떤 배후가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참에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근데 여기 이 시체들은 그러면 어떡해?”신수아는 당황하며 말했다.“김서윤보고 처리하라고 하면 돼.”임서우가 말했다.“또 그분 신세를 지려고?”“걔는 이쪽에 빠삭하니까 괜찮아.”임서우는 덤덤하게 말했다.이때 장서윤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소리쳤다.“야, 어떡해! 큰일 났어!”“왜, 무슨 일인데 서윤아?”신수아가 물었고 장서윤은 당황하며 소리쳤다.“사실 아까 격투 현장을 보고 바로 검찰국에 신고했거든! 지금쯤이면 곧 도착할 것 같은데, 어떡해!”“...”임서우는 어이가 없었다.“나는 저쪽에 사람도 많길래 네가 위험할 줄 알고...”장서윤은 미안해하면서 말했다.“괜찮아요. 이건 정당방위니까요.”임서우는 침착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장서윤은 걱정하는 마음에서 신고했기 때문에 그녀를 탓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 사람들은 직업 킬러였기 때문에 검찰 측에서도 그들을 잡고 싶어 했는데 이미 이렇게 해결이 됐으니 좋은 일 한 건
임서우도 성은지를 보자 조금 놀랐다. 무슨 인연인건지 자꾸 마주쳤다.그리고 성은지는 바닥에 있는 8구의 시체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당신이... 한겁니까?”성은지가 물었다.“네, 맞습니다.”임서우는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성은지는 놀라서 잠시 멈칫한 후 바로 정신을 붙잡고 수갑을 꺼내 들었다. 어찌 됐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것이기 때문에 먼저 잡고 보려 했다.임서우도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았다.만약 그가 이곳을 떠나려 한다면 전체 검찰국도 어찌할 수가 없는 판에 성은지 한 명이야 당연히 뭘 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당신은 체포됐습니다!”성은지는 임서우의 팔목에 수갑을 채웠다.“저도 눈이 있거든요? 당연히 압니다!”임서우는 불쾌하단듯 말했다.“당, 당신! 체포된 주제에 뭐가 그렇게 말이 많습니까?”성은지는 임서우의 거만한 태도를 보자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거, 말조심하죠? 엄연히 주동적으로 조사에 협조하는 것뿐입니다!”“사건 현장, 물증, 증인, 모두가 있는 상황에 심지어 부정조차 하지 않는 당신을, 제가 굳이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요?”성은지가 말했다.“정당방위도 죕니까? 저들이 저를 죽이려 드는데 제가 가만히 서서 죽기만을 기다려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임서우가 반박했다.“정당방위요?”성은지는 의심스러운지 물었다.“네, 저들이 저를 죽이려 했고 저는 정당방위를 위해 그들을 죽였을 뿐입니다.”임서우가 해명했다.“그럼, 저들은 왜 이유 없이 당신을 죽이려 하는 겁니까?”성은지가 또 물었고 임서우가 대답했다.“돈 받고 사람을 죽이는 거죠. 직업 킬러는 원래 이럽니다.”“직업 킬러요?”이 말을 듣고는 성은지는 더욱 놀라서 물었다.“당신 검찰국에서 일한다면 팔두백이라고 들어봤을 텐데요.”“설마 여기 이 사람들 팔두백이예요? 팔두백 분명 엄청나게 강하다고 들었는데? 그들한테 찍힌 사람은 단 한 명도 살아서 나간 적이 없다고...”성은지는 깜짝 놀라서 시체를 보며 말했다.그리고 다시 임서우를 보고
“긴장하지 마세요. 간단한 조사를 하러 임서우 씨를 데려가는 것뿐이니까요. 만약 당신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임서우 씨에게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성은지가 말했다.“그래, 얼른 가 수아야, 너희들은 걱정할 필요 없어. 나는 괜찮을 거야.”임서우가 말했다.이때 검찰국의 특수 차량 몇 대가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 십여 명의 검찰국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처참한 현장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팀장님, 저희가 늦었습니다. 범인은 어디에 있습니까?”그들 중 한 명이 물었다.“이미 잡았어. 저 사람이야, 임서우.”성은지가 말했다.“너희는 증거를 수집하고 시신을 가져가서 이 사람의 신원을 조사해 봐.”성은지가 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그 검찰국 사람이 말했다.“임서우 씨, 이제 가죠!”성은지는 말하면서 임서우를 데리고 떠났다.“서우야...”신수아는 중얼거리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뒤쫓아갔다.“수아야, 걱정하지 마. 난 무사할 거야. 아참, 너 조금 있다가 서윤이한테 전화 좀 해줘. 난 검찰국에 간단한 조사 받으러 가는 것뿐이니까 성급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전해줘. 서윤이 전화번호가...”임서우는 김서윤이 그가 검찰국 사람들에게 끌려간 것을 알면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걱정했기 때문에 신수아한테 이런 부탁을 한 것이다.“그래, 알았어.”신수아는 임서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김서윤의 전화번호를 받아 적었다.“김서윤? 그 가짜 중급 장관 말이에요?”성은지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맞아요.”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성급하게 행동하지 말라고요? 지금 장난해요? 그 여자가 검찰국에 침입이라도 할까 봐요? 중급 장관을 사칭한 것은 중대한 범죄예요! 그 여자가 감히 나타난다면 즉시 사람을 보내서 체포할 겁니다! 당신, 그 사람이 어디 숨어있는지 알고 있죠? 빨리 말해요!”성은지가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임서우는 성은지의 말을 무시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그리고 곧
“서윤 씨 일단 흥분하지 마요. 서우가 서윤 씨에게 성급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말하라고 당부했어요.”신수아는 김서윤이 당장 움직이려고 하는 것을 알고 곧바로 말했다.“왜요?”김서윤은 어리둥절해져서 물었다.“서우는 검찰국에 사건 진술하러 가는 것뿐이니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어요.”신수아는 임서우의 말을 김서윤에게 전했다.“네, 알겠어요.”김서윤은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겠다고 대답했다.보아하니 또 계속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럼 저는 이만 끊을게요.”신수아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성은지가 임서우를 차에 태우고 검찰국으로 가던 중, 갑자기 부하 직원인 김호성에게서 전화가 왔다.“김호성, 무슨 일 있어?”성은지가 전화를 받고 물었다.“팀장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청용파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서 저와 형원이가 그들을 미행했었는데, 낙석동이라는 곳에 도착해 보니 마약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김호성이 말했다.성은지의 심장이 쿵쾅거렸고 그녀는 다급히 물었다.“그쪽에 총 몇 명이 있어?”“모두 합쳐서 300명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중 많은 사람이 총을 들고 있어요!”김호성이 말했다.“그래, 알았어. 먼저 지켜보고 있어.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내가 지금 그쪽으로 갈 테니까!”성은지가 말했다.“탕! 탕! 탕!”그때 갑자기 전화기에서 총소리가 들렸다!성은지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무슨 일이야? 김호성, 무슨 일 있어?”“큰일 났어요, 팀장님! 저희 노출됐어요!”김호성이 다급히 말했다.“너희 얼른 철수해! 안전이 제일 중요해!”성은지가 말했다.“탕탕탕...”또 한 번 총소리가 연거푸 터졌고 수화기 반대편에서는 더 이상 응답이 없었다.성은지는 그 소리만 듣고도 김호성과 나형원이 상대와 싸움을 벌이고 있어서 당장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힘껏 액셀을 밟으며 빠른 속도로 도시 외곽에 있는 낙석동으로 향했다.김호성과 나형원은 단둘이 소규모
“나는 당신과 함께 죽고 싶지 않으니, 얼른 운전에 집중하기나 해요.”임서우는 무표정으로 말했다.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이렇게 유난을 떨며 목숨까지 잃는 건 좀 아깝다고 생각했다.안전을 위해 임서우는 몰래 수갑을 풀었다.이런 물건은 그에게 아무 소용도 없었다. 만약 조금 있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그는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걱정하지 마요! 나는 베테랑 운전사예요! 사고가 일어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성은지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운전하는 데에 집중하라고 했잖아요! 나중에 차에 치이지나 마요!”임서우가 말했다.“그런 재수 없는 말 하지 마요! 내가 죽으면 당신도 살 생각하지 마요!”성은지는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반대편에서 큰 트럭 한 대가 달려왔다.“아!”성은지는 비명을 질렀다.이제 와서 그 트럭을 피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았다. 이대로 가면 두 차는 분명히 충돌할 것이다!전광석화 사이에 임서우는 신속히 손을 뻗어 핸들을 돌렸고 차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휙!”큰 트럭은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성은지는 너무 놀라 몸을 덜덜 떨었고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방금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임서우는 핸들을 꽉 잡고 핸드 브레이크를 올렸다. 차는 도로 한 편에 멈춰 섰다.이때 성은지는 여전히 두려움에 떨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게 바로 당신이 말한 베테랑 운전사가 할 짓이에요? 왜 다리까지 떨고 그래요?”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조금 전에 그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성은지 이 사람은 너무 조심성이 없어서 하마터면 그까지 죽게 할 뻔했다!성은지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조금 전의 장면을 기억해 냈다.다행히도 임서우가 마침 손을 뻗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살아날 수 있었다!“다, 당신 수갑은?”성은지가 고개를 숙여 내려보다가 임서우의 수갑이 이미 끊어진 것을 발견했다.“난 힘을 조금 주었을 뿐인데 수갑이 끊어지더라고요. 당신네 검찰국에서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