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5화

작가: 백인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옆에 서 있던 오훈은 일찌감치 넋 나간 얼굴로 두 눈을 비비며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했다.

그의 부하 20여 명이 어떻게 전부 임서우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말인가?

김서윤은 이런 장면에 진작 익숙해졌다. 전쟁터에서 피바다를 이루는 광경에 비하면 이런 장면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임서우는 비수를 들고 오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오훈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도 죽음 앞에선 더없이 두렵나 보다!

“날 죽이지 마. 살려줘. 제발 부탁이야...”

오훈은 그에게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게 빌었다. 임서우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으니까.

“늦었어! 너희들이 내 양엄마를 해칠 때 오늘 같은 날이 다가온다는 걸 알고 있었어야지!”

임서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잘못했어. 날 죽이지만 마.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날 죽이면 청용파에서도 널 가만 안 둬. 난 유철 보스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라고!”

오훈이 말했다.

“청용파? 한낱 개미 새끼들에 불과해. 조만간 내가 제거한다!”

임서우가 윽박질렀다.

“너 그럼 뒷일은 생각해봤어? 날 죽이면 감독국에서도 널 체포할 거야!”

오훈은 현재로서 모든 방법을 끄집어내 제 목숨을 건져야 한다.

“감독국? 그들이 날 보면 머리 조아리며 사죄할 일밖에 없어.”

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

오훈은 어느덧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임서우의 기고만장함이 그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껌 씹듯이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무법천지라 감독국도 안중에 없었다.

“피의 대가야. 이젠 너희들이 내 양엄마를 위해 목숨값을 내놓을 때가 되었어!”

임서우가 또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야. 난 그때 발로 두 번 찬 게 다야. 이 일을 꾸민 사람은 보스와 염주연 도련님이야.”

오훈은 절망에 휩싸인 얼굴로 소리쳤다.

“잔말 말고 죽어 당장!”

임서우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손에 쥔 비수를 번쩍 들었다.

오훈은 온몸이 움찔거리고 식겁하여 바지에 지리기까지 했다. 겁에 질린 오훈은 한 글자도 내뱉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데릴사위의 역습   제126화

    “네!”임서우는 지금 신수아의 마음에 트라우마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그녀와 함께 떠나기로 했다. 이 점은 김서윤도 잘 알고 있다.“가자, 수아야.”그는 멍하니 넋 놓고 있는 신수아에게 말했다.“너 왜 자꾸 번복해? 아까 저 사람들 풀어주겠다고 나랑 분명 약속했잖아.”신수아는 이 사람들이 다 죽으면 청용파에서 복수할 게 뻔하니 그게 가장 두려웠다.“난 확실히 내가 손을 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지금 저들을 죽이려는 건 서윤이야.”임서우가 말했다.“...”신수아는 말문이 막혔다.김서윤은 중급 장관이라 그녀가 나서면 신수아도 관여하지 못한다.한 중급 장관이 정말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감독국에서 감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신분이 워낙 특수하니 말이다.“가자.”임서우는 신수아를 끌고 자리를 떠났다.그녀도 순순히 임서우와 함께 떠났다. 이 인간들이 임서우의 양어머니를 죽였으니 실은 그녀도 이들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다만 임서우가 손을 썼다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뒤집어쓸까 봐 걱정돼서 말렸다. 이젠 김서윤이 나선다고 하니 그녀도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신수아는 임서우와 함께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 그녀는 김서윤이 이 인간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밖으로 내다보지 마.”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알았어.”신수아는 문득 임서우가 딴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낯설게 느껴졌다.그에게서 예전의 찌질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고 도리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내뿜었다. 날카로운 그의 눈빛은 완전히 딴사람으로 바뀐 것만 같았다.혹시 양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그에게 엄청난 타격을 준 걸까? 신수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한편 그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중급 장관인 김서윤이 임서우에게 절대복종하고 지극히 공손한 자세로 그를 대한다는 것이다. 설마 임서우가 이번에 남강에 출정하여 정말 혁혁한 전공을 세운 걸까? 그래서 관직도 오른 거고?여기까지 생각한 신수아는 문득 기분이 들떴다. 그가 정말 구국의 영웅

  • 데릴사위의 역습   제127화

    “네 여자친구는 대체 누구야?”염정숙이 물었다.“서울시에서 손꼽히는 미녀 신수아에요.”염주연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신수아? 걔 얼마 전에 결혼식도 올렸잖아. 이미 유부녀인데 언제 네 여자친구가 된 거야?”염정숙은 살짝 의아한 눈길로 물었다.손주 녀석이 유부녀와 엮이다니, 이게 웬 말인가?“그렇지만 수아는 딱 내 스타일이에요. 결혼했는데 그게 어때서요? 골키퍼가 있다고 골을 못 넣는 것도 아니잖아요!”염주연이 대답했다.“아무리 그래도 이미 딴 사람 아내인데 네가 그런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걸 외부에서 알기라도 하면 우리 염씨 집안의 체면이 뭐가 돼! 게다가 넌 명색이 염씨 일가 도련님이나 돼서 여자가 부족한 것도 아니잖아! 왜 하필 신수아만 고집하는 건데?”염정숙이 물었다.“수아에게 첫눈에 반했고 이젠 깊이 사랑하게 되었어요. 수아 말곤 아무도 안 돼요. 하루라도 수아를 못 보면 온몸이 근질거리고 괴롭다고요.”염주연이 대답했다.“그래, 알았다. 너만 좋으면 된 거지 뭐. 단 가볍게 만나는 건 되지만 절대 진지하게 생각하진 마. 우리 가문은 그런 손주며느리를 안 들일 테니까. 질릴 때까지 놀거든 더는 연락하지 마.”염정숙이 당부했다.그녀는 유부녀를 염씨 일가의 손주며느리로 들일 리가 없다. 그렇게 되면 염씨 일가는 서울시 제일 가문이라는 위엄을 잃을 테니까!“알았어요, 할머니.”염주연이 머리를 끄덕였다.염주연은 염씨 일가의 장손으로 어릴 때부터 염정숙의 사랑을 듬뿍 받아 제멋대로 굴기가 일쑤였다.신수아는 그가 본 중에 가장 기품 있고 몸매도 완벽한 여인이다. 오늘 할머니 생신 잔치에 그녀가 참석한다면 염주연은 분명 서울시 재벌가 자제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것이고 염씨 일가에도 빛을 더해줄 것이다.하여 그는 갖은 수법으로 신수아를 얻고 싶었다.바로 이때 밖에서 무거운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들려오더니 주변에 살기가 감돌았다.장내에 있던 모든 하객도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고 나란히 홀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두 남

  • 데릴사위의 역습   제128화

    염대승 일행은 임서우가 관을 들고 염씨 가문으로 쳐들어오는 걸 보더니 전부 충격에 휩싸였다. 그들은 전에 임서우에게 모진 괴로움을 당한 터라 저도 몰래 뒷걸음질 쳤다.“제대로 찾아온 거 맞아. 오늘 염씨 가문 어르신의 팔순 잔치를 맞이해서 우리가 특별히 선물을 준비해왔어!”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순간 모든 이가 충격에 빠져 간담이 서늘해졌다. 염정숙 여사의 생신 연회가 열리는 날에 선물로 관을 가져오다니!“너희들 뭐야 대체? 어딜 감히 관을 들고 와? 누가 보냈어!”염호산은 분노가 들끓었다. 정말 잘못 찾아온 거라면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특별히 생신 연회를 위해 찾아왔다니, 이는 엄연한 도발이다!“나, 임서우, 조란희의 양아들이 오늘 염정숙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며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관을 선물로 가져왔어. 죽더라도 고이 누워 잠들 곳은 있어야지 않겠어?!”임서우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임서우라는 세 글자를 듣는 순간 뭇사람들은 그제야 알아챘다. 그는 신수아의 찌질이 남편 임서우였다.다들 임서우의 진짜 모습을 모르지만 그는 서울시에서 손꼽히는 미녀 신수아의 남편으로서 소문이 자자하고 찌질이라는 타이틀도 서울시 전체에 널리 퍼졌다.그리고 저번 달 세기의 결혼식으로 임서우라는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염주연도 그의 등장이 살짝 의외였다. 자신이 한창 신수아를 뺏으려 하는데 임서우가 제 발로 문 앞까지 찾아오다니!다만 그의 의문점은 따로 있었다.‘내가 분명 유철이한테 임서우 처리하라고 시켰는데? 얘 왜 이렇게 멀쩡한 거야? 설마 유철이가 손을 쓰지 않았나?’“자네가 말한 조란희가 누구인가?”염호산이 약간 분노 조로 물었다.“내 양어머니야!”임서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염정숙, 염호산, 그리고 그의 아내 하시현과 염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은 이 이름을 듣고 전부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조란희는 대단한 인물이 아니지만 염주연과 청용파 사람들이 그녀를 살해한 후 염씨 일가에서도 이 일을 접하고 인맥을 동원해 이 사건을 묻어버렸다.

  • 데릴사위의 역습   제129화

    그의 말은 장내의 모든 이를 충격에 빠뜨렸다.뭇사람들은 염씨 일가에서 대체 무슨 천리에 어긋나는 짓을 했는지 서로 귓속말로 나지막이 의논했다.“건방진 것! 여기가 어디라고 너 따위가 함부로 발을 들여? 뚫린 입이라고 막말을 내뱉네 아주. 여봐라, 이 둘을 당장 끌어내거라!”염정숙이 버럭 화내며 소리쳤다.몇몇 경호원이 곧바로 달려왔다. 그들의 타깃은 오직 임서우와 김서윤이었다.염씨 일가와 같은 대가문은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고수가 몇 명 있다. 이 몇몇 경호원이 바로 염씨 일가에서 배양한 막강한 캐릭터라 하나같이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다!염주연은 경호원이 달려오자 순간 자신감이 생겨 뒤따라가더니 임서우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너 뭔데 감히 우리 집으로 쳐들어와? 게다가 할머니의 생신 잔치에 관을 들고 와? 여기 오는 건 쉬워도 나가긴 힘들 거야! 얘네들 다리를 부러트려서 기어나가게 해!”염주연은 이런 안하무인의 느낌에 익숙했다.“네가 염주연이야?”임서우가 물었다.“그래, 나다! 난 네가 누군지 상관 안 해. 무릇 우리 집안에서 버릇없이 구는 자는 전부 혹독한 대가를 치를 거야!”염주연이 몇몇 경호원 앞에 서서 전혀 기죽지 않은 채 임서우에게 거만을 떨었다.“찰싹!”찰진 소리와 함께 염주연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그의 오른쪽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그 위에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찍혔다!임서우의 날렵한 손짓에 아무도 방어할 새가 없었다.“스읍!”뭇사람들은 염씨 일가 도련님에게 손을 댄 임서우가 놀라울 따름이었다.그는 무려 서울시 제일 가문의 염씨 도련님이니까!“쇼는 이제 시작이야. 난 널 개돼지 죽이듯이 죽일 거거든!”임서우는 염주연의 가슴팍을 발로 힘껏 밟고서 사납게 쏘아붙였다.“다들 뭐 하는 거야? 당장 저 자식 죽이라고!”염주연이 몇몇 경호원들에게 고함을 질렀다.다만 경호원들은 염주연이 임서우의 발밑에 깔리자 감히 섣불리 손을 쓰지 못했다. 실수로 염주연을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하시현은 아

  • 데릴사위의 역습   제130화

    염씨 일가의 사람들이 더 어이가 없었다. 그들은 이 경호원들의 실력을 제일 잘 아는데 어떻게 바로 내동댕이쳐진단 말인가? 심지어 여자 한 명이 모든 경호원을 쓸어눕히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임서우의 옆에 있는 미녀가 경호원들을 전부 제압했다. 그녀는 대체 정체가 뭘까?보아하니 임서우에게 절대복종하는 것 같은데 신변에 있는 사람마저 이토록 막강하단 말인가? 그렇다면 임서우의 실력은 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또 누가 죽고 싶어?”김서윤이 새하얀 손을 내밀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조란희가 살해당하자 그녀도 더없이 화가 나 염씨 일가 사람들을 호되게 혼내주고 싶었다.어느덧 염정숙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역시 준비를 단단히 했다.“어서 허진석 씨를 모셔와.”염정숙은 옆에 있는 도우미에게 나지막이 말했다.“네!”도우미는 곧바로 달려나갔다.곧이어 홀 뒤에서 검은색 도포를 입은 어르신이 걸어왔다.그는 온몸에 살기가 감돌고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었다.“진석 씨가 나서주셔야 할 것 같아요. 저 두 사람을 쫓아내 주세요.”염정숙이 공손하게 어르신께 말했다.허진석이라는 어르신은 참된 고수이다. 뛰어난 실력으로 염정숙도 그에게 깍듯이 대하며 염씨 일가의 좌상빈으로 모시고 있다.“알았어.”허진석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어서 침착한 걸음으로 임서우와 김서윤 앞에 다가갔다.그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살벌한 기운도 끊임없이 다가와 김서윤은 저도 몰래 미간을 구겼다.“서윤아, 넌 뒤로 가 있어. 내가 할게.”임서우가 말했다.“굳이 오빠가 나설 필요 없어요. 제가 해결할게요.”김서윤은 눈앞의 사람이 호락호락한 자가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그녀 홀로 충분히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마침 몸을 좀 풀려던 참이었어.”임서우가 말했다.“네.”김서윤은 머리를 끄덕이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그 시각 임서우는 여전히 한 발로 염주연의 가슴팍을 짓밟고 담담하게 말했다.“덤벼봐, 네 실력 좀 구경해보게.”허진석은 임서우

  • 데릴사위의 역습   제131화

    염주연은 식겁하여 몸을 벌벌 떨었다. 불안감에 휩싸인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임서우에게 빌었다.“죽이지 마. 날 죽이지 마! 무슨 요구든 다 들어줄게. 원하는 돈 얼마든 다 줄게.”“돈은 내게 하찮은 존재야. 얼마나 있어야 죽은 내 양엄마가 살아서 다시 돌아올까?”임서우가 차가운 얼굴로 쏘아붙였다.“제발 부탁이야 젊은이. 내 아들 살려줘!”하시현은 임서우가 곧 제 아들을 죽이려 하자 경황이 없어 재빨리 달려가 무릎 꿇고 빌었다.“애초에 내 아내가 당신 아들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할 때 왜 내 양엄마를 살려주지 않았지?”임서우가 서늘한 말투로 되물었다.“주연이도 이젠 잘못을 철저히 깨달았어. 그러니까 한 번만 기회를 줘. 제발 죽이진 마. 내가 앞으로 자식 교육 몇 배로 잘할게.”하시현이 애원했다.“염주연이 이토록 기고만장해진 건 당신이 무작정 총애한 탓이야. 안하무인에 인간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잖아. 이젠 무슨 말을 해도 다 늦었어.”임서우는 말을 마치고 발을 들더니 염주연의 다리 사이를 모질게 짓밟았다.“풉...”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염주연의 가슴 찢어질 듯한 비명이 이어졌다. 곧이어 그는 정신을 잃었다.임서우는 그의 목숨줄을 끊은 거나 다름없다.“주연아!”염호산은 아들이 기절하자 버럭 화를 내며 외쳤다.“너 정말 지독하구나! 죽어버려!”하시현은 폐인이 된 아들을 보더니 미친 듯이 임서우에게 돌진했다.“찰싹!”그녀가 이제 막 임서우의 앞에 달려갔을 때 김서윤이 가차 없이 싸대기를 날렸다.“당신 아들은 내 양엄마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내 아내한테도 몹쓸 짓을 하려고 했어. 이젠 내가 폐인으로 만들어놨으니 더는 여자한테 집적대지 못할 거야. 당신 아들은 더 이상 그 어떤 여자도 해칠 수 없어. 이참에 잘된 일이지 뭐!”임서우가 말했다.그의 잔인한 수법에 장내의 모든 이가 간담이 서늘해지고 저도 몰래 손으로 다리 사이를 가렸다.염정숙은 폐인이 된 손자가 안쓰러워 죽을 지경이었지만 딱히 어쩔 수가 없었다. 허진석

  • 데릴사위의 역습   제132화

    “아마도 여기가 원래 집처럼 편하지 않은가 봐. 아빠랑 나는 낮에 출근하고 별장에 엄마 홀로 남으니 허전하고 함께 얘기 나눌 사람도 없어 지루해서 돌아간 거야.”신수아가 말했다.그녀는 태연하고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이어갔다.임서우는 그녀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남한그룹에서 출근하는 건 어때? 좀 적응할 만 해?”임서우가 물었다.“양어머님께 사고가 난 후 휴가를 길게 냈어.”신수아는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이젠 너도 돌아왔으니 내 생활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조직에서 너한테 직업은 마련해줬어?”신수아가 물었다.“아직이야. 난 단지 휴가 내고 당분간 돌아와 있을 뿐, 만약 일이 생기면 바로 떠나야 해.”임서우는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면서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며 말했다.“왜 또 돌아가는 건데?”신수아는 이해되지 않았다.“당연히 가야지. 드래곤 네이션은 나 없으면 안 돼.”임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계속 허풍만 쳐. 한낱 병사인 네가 국가 대사와도 관련이 있다는 거야?!”신수아는 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투덜댔다. 그녀는 임서우의 말을 전혀 안 믿었다.“...”임서우는 막연한 표정만 지을 뿐 딱히 해명하지 않았다. 그는 인제 드래곤 군신이라 지위도 높을뿐더러 대군을 장악하고 있으니 설사 본인의 신분을 알려준다 해도 신수아는 믿지 않을 것이다.“어머님 일은 신경 안 써도 돼. 내가 알아서 할게. 괜히 네가 충동적으로 어리석은 짓을 저지를까 봐 걱정이야!”신수아가 말했다.“네가 알아서 해? 말해봐, 뭘 어떻게 알아서 할 건데?”임서우가 의아한 듯 물었다.“나만의 방법이 있으니까 더 캐묻지 마.”신수아가 대답했다.“이런 일은 그냥 나한테 맡기고 넌 출근이나 잘하면 돼.”임서우는 그녀가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본인이 해결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날 못 믿고 얕잡아보는 거야? 돈을 써서 실력 있는 살인청부업자를 구해 소리소문 없이 염주연과 유철 일행을 죽이라고 하면 돼. 날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 데릴사위의 역습   제133화

    “다만 임서우는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 같아요. 저번 달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참석한 하객들이 전부 명성이 자자한 거물급 인사들이었어요. 수도의 5대 가문도 전부 임서우를 축하하러 와줬다니까요. 심지어 남강의 고급 장관 온정완 씨도 자리에 함께했어요!”“그 결혼식은 정말 성대하게 치러졌지만 제가 듣기로 온정완 씨 덕분에 초호화 스케일을 이루었대요. 임서우랑은 아무 연관이 없다네요. 임서우가 전에 온정완 씨를 구해줘서 은혜에 보답할 겸 온정완 씨가 그렇게 해준 거래요.”“온정완 장군은 일개 병사 때문에 우리 염씨 가문과 크게 싸울 리는 없을 거예요! 그 둘도 그렇게까지 깊은 사이는 아니잖아요. 툭 까놓고 말해서 신세를 진 것뿐이니 인정도 갚았겠다 온 장군은 더 이상 임서우를 도울 이유가 없다고요.”“우리 염씨 일가는 숨은 인재가 많아요. 임서우 한 명 해결하지 못할까. 감독국에 연락해서 당장 체포하고 죄명을 씌워 아작 내 버리라고 해요!”뭇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하여 각자 제 의견을 피력했다.다들 쉴 새 없이 떠들어대자 염정숙은 마지못해 홀로 결정을 내렸다.“다들 그만! 아직 시간이 며칠 남았으니까 일단 감독국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임서우의 내막을 조사하게 하고 상황에 맞춰 계획을 짜도록 해. 걔가 정말 일반 병사라면 우리도 더는 두려워할 거 없어.”염정숙은 염씨 일가의 세대주라 매사에 조심스럽고 똑똑히 알아본 후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김서윤이 염씨 일가의 관계망, 그리고 청용파 두목 유철의 배경까지 조사한 후 임서우가 모건 별장에 도착했다.임서우는 신수아에게 작전을 실시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 몰래 별장을 나와서 김서윤의 SUV에 탔다.“조사하라고 한 건 결과 나왔어?”임서우는 차에 탄 후 그녀에게 물었다.“전부 조사를 마쳤습니다. 염씨 일가는 서울시 감독국 장관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또한 청용파 사람들과도 자주 왕래합니다. 즉 다시 말해 염씨 일가는 서울시를 쥐락펴락하고 있어요. 염정숙의 장남 염제훈은 서울시와 세종시 두 지역

최신 챕터

  • 데릴사위의 역습   제910화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 데릴사위의 역습   제909화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 데릴사위의 역습   제908화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 데릴사위의 역습   제907화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 데릴사위의 역습   제906화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 데릴사위의 역습   제905화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 데릴사위의 역습   제904화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 데릴사위의 역습   제903화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 데릴사위의 역습   제902화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