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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옆에 서 있던 오훈은 일찌감치 넋 나간 얼굴로 두 눈을 비비며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했다.

그의 부하 20여 명이 어떻게 전부 임서우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말인가?

김서윤은 이런 장면에 진작 익숙해졌다. 전쟁터에서 피바다를 이루는 광경에 비하면 이런 장면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임서우는 비수를 들고 오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오훈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도 죽음 앞에선 더없이 두렵나 보다!

“날 죽이지 마. 살려줘. 제발 부탁이야...”

오훈은 그에게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게 빌었다. 임서우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으니까.

“늦었어! 너희들이 내 양엄마를 해칠 때 오늘 같은 날이 다가온다는 걸 알고 있었어야지!”

임서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잘못했어. 날 죽이지만 마.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날 죽이면 청용파에서도 널 가만 안 둬. 난 유철 보스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라고!”

오훈이 말했다.

“청용파? 한낱 개미 새끼들에 불과해. 조만간 내가 제거한다!”

임서우가 윽박질렀다.

“너 그럼 뒷일은 생각해봤어? 날 죽이면 감독국에서도 널 체포할 거야!”

오훈은 현재로서 모든 방법을 끄집어내 제 목숨을 건져야 한다.

“감독국? 그들이 날 보면 머리 조아리며 사죄할 일밖에 없어.”

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

오훈은 어느덧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임서우의 기고만장함이 그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껌 씹듯이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무법천지라 감독국도 안중에 없었다.

“피의 대가야. 이젠 너희들이 내 양엄마를 위해 목숨값을 내놓을 때가 되었어!”

임서우가 또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야. 난 그때 발로 두 번 찬 게 다야. 이 일을 꾸민 사람은 보스와 염주연 도련님이야.”

오훈은 절망에 휩싸인 얼굴로 소리쳤다.

“잔말 말고 죽어 당장!”

임서우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손에 쥔 비수를 번쩍 들었다.

오훈은 온몸이 움찔거리고 식겁하여 바지에 지리기까지 했다. 겁에 질린 오훈은 한 글자도 내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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