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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염대승 일행은 임서우가 관을 들고 염씨 가문으로 쳐들어오는 걸 보더니 전부 충격에 휩싸였다. 그들은 전에 임서우에게 모진 괴로움을 당한 터라 저도 몰래 뒷걸음질 쳤다.

“제대로 찾아온 거 맞아. 오늘 염씨 가문 어르신의 팔순 잔치를 맞이해서 우리가 특별히 선물을 준비해왔어!”

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순간 모든 이가 충격에 빠져 간담이 서늘해졌다. 염정숙 여사의 생신 연회가 열리는 날에 선물로 관을 가져오다니!

“너희들 뭐야 대체? 어딜 감히 관을 들고 와? 누가 보냈어!”

염호산은 분노가 들끓었다. 정말 잘못 찾아온 거라면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특별히 생신 연회를 위해 찾아왔다니, 이는 엄연한 도발이다!

“나, 임서우, 조란희의 양아들이 오늘 염정숙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며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관을 선물로 가져왔어. 죽더라도 고이 누워 잠들 곳은 있어야지 않겠어?!”

임서우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서우라는 세 글자를 듣는 순간 뭇사람들은 그제야 알아챘다. 그는 신수아의 찌질이 남편 임서우였다.

다들 임서우의 진짜 모습을 모르지만 그는 서울시에서 손꼽히는 미녀 신수아의 남편으로서 소문이 자자하고 찌질이라는 타이틀도 서울시 전체에 널리 퍼졌다.

그리고 저번 달 세기의 결혼식으로 임서우라는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염주연도 그의 등장이 살짝 의외였다. 자신이 한창 신수아를 뺏으려 하는데 임서우가 제 발로 문 앞까지 찾아오다니!

다만 그의 의문점은 따로 있었다.

‘내가 분명 유철이한테 임서우 처리하라고 시켰는데? 얘 왜 이렇게 멀쩡한 거야? 설마 유철이가 손을 쓰지 않았나?’

“자네가 말한 조란희가 누구인가?”

염호산이 약간 분노 조로 물었다.

“내 양어머니야!”

임서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염정숙, 염호산, 그리고 그의 아내 하시현과 염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은 이 이름을 듣고 전부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조란희는 대단한 인물이 아니지만 염주연과 청용파 사람들이 그녀를 살해한 후 염씨 일가에서도 이 일을 접하고 인맥을 동원해 이 사건을 묻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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