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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오훈도 김서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끼고는 감히 더는 경거망동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 멈춰 섰다.

30초 후 임서우가 질문을 건넸다.

“영상 완전본 있어?”

“네!”

김서윤이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신수아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김서윤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날 밤 CCTV 영상을 확보하다니.

감독국에서 이 영상들을 전부 폐기하거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띄워봐, 내가 좀 봐야겠어!”

임서우가 말했다.

“오빠, 장면이 조금 잔인해서 안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김서윤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같은 말 반복하고 싶지 않아!”

임서우는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네!”

김서윤은 SUV에 돌아가 태블릿 PC를 꺼내 임서우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여전히 임서우에게 깍듯이 대하자 신수아는 살짝 의아했다.

임서우는 분명 자신이 고작 평범한 병사라고 했는데! 왜 중급 장관 김서윤이 그에게 이토록 공손한 걸까?

김서윤은 태블릿 PC의 영상을 클릭하고 임서우에게 건넸다.

영상 속에서 조란희는 홀로 청용파의 대여섯 사람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그리고 신수아가 서술한 장면도 보았다.

나중에 조란희가 청용파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붙잡아 신수아와 한청아에게 탈출할 기회를 주었다.

뒤의 영상은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청용파 일행은 조란희를 둘러싸고 그녀를 바닥에 쓸어눕힌 채 비수로 몇 번 찌를뿐더러 심지어 몽둥이로 그녀의 머리를 때렸다.

한편 염주연은 조란희가 겨우 숨을 고를 때 발로 그녀를 몇 번 걷어찼다.

청용파 두목 유철은 손에 쥔 비수로 조란희의 복부를 찔렀다.

조란희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끊임없이 피를 흘리다가 결국 피로 흥건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염주연과 청용파 사람들은 연민의 감정이라곤 전혀 없이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신수아가 돌아왔을 때 그녀는 간신히 연명하고 있었다.

영상을 본 임서우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다. 자신의 양어머니 조란희가 이토록 처참하게 생을 마감할 줄이야!

그녀가 칼에 찔린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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