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청용파는 서울시에서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고 서울시의 모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임서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염씨 가문의 막내 염주연의 짓이야!”신수아가 말했다.“염주연은 왜 이런 짓을 한 거야?”임서우가 다시 물었다.그는 전에 서울시의 염씨 가문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염주연은 무법자이고, 원하는 여자를 보기만 하면 상대방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바로 납치해 가! 스무날 전 밤, 어머님은 모건 공원에서 염주연과 패거리들이 한청아라는 소녀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고 다가가는 것을 목격했어. 그들은 소녀를 어딘가로 데려가려고 했고 소녀는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몸부림쳤어. 어머님은 젊으셨을 때 여군이셨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보고도 모른 척할 수 있겠어. 그래서 달려가 소녀를 구하려고 하셨던 거야.”신수아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고, 임서우에게 조란희를 쫓아낸 것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그날 밤에 일어난 일은 나중에 한청아가 직접 신수아에게 모두 알려줬다.“청용파 사람들은 법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몽둥이로 어머님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칼까지 꺼냈어. 어머님 혼자 어떻게 그들을 이길 수 있겠어!”“내가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 차에 앉아있는 염주연을 봤어. 염주연은 청용파 사람들과 관계가 있을 것 같아서 그에게 빌면서 어머님을 놓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그 놈은 뻔뻔하게 어머님을 보내주기 전에 하룻밤 동안 자기랑 같이 있어달라고 협박했어. 나는 동의하지 않았고 그 소녀는 혼란을 틈타 탈출한 거야.”“어머님은 혼자서 청용파 사람들 몇 명을 붙잡고 나한테 한청아를 데리고 도망치라고 하셨어. 나는 할 수 없이 그 소녀를 데리고 먼저 그곳을 벗어났고, 위험에서 벗어난 후 서둘러 차를 몰고 현장에 다시 돌아왔지만 어머님은 이미 여러 번 칼에 찔려 피 웅덩이에 쓰러져 있었어. 청용파 사람들과 염주연은 이미 그곳을 떠났고. 어머님은 피투성이가 되셨고 돌아가시기 직전에 나한테...
조란희는 그의 양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정의감도 있는 분이고 젊었을 때는 여군으로서 사람들을 많이 도왔다. 그런데 그렇게 훌륭한 분이 악당들에게 산 채로 맞아 죽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임서우는 양어머니를 위해 복수를 해야 한다!살인을 저지른 죄는 목숨으로 갚고, 돈은 돈으로 갚고, 예전부터 그래왔다.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만 임서우는 증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염주연, 청용파, 그들은 모두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어머니는 어디에 묻혔어? 가서 보고 싶어.”임서우가 물었다.“남산 공동묘지에 있어.”신수아가 말했다.그제야 양혜영의 불안한 마음은 드디어 풀렸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다행히 신수아는 임서우에게 자신이 조란희를 쫓아낸 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서윤아, 당장 가서 이 사건을 정확하게 조사해. 그날 밤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건 공원 근처의 카메라에 다 찍혔을 거야. 난 남산 묘지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게.”임서우가 말했다.신수아는 사건에 대해 대충만 말했기에 임서우는 이 사건을 명확하게 조사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양어머니 조란희가 사망하기 전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었다.“네!”김서윤은 대답한 후 곧바로 사건을 조사하러 갔다. 신수아와 양혜영은 중급 장관인 김서윤이 임서우에게 그렇게 깍듯한 것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수아야, 너는 나와 같이 남산 묘지에 가.”임서우가 말했다.“그래, 같이 가자.”신수아는 임서우와 조란희가 서로 깊이 사랑하고 아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임서우가 돌아오면 반드시 조의를 표하러 가야 했다.이번에는 신수아가 차를 운전하여 임서우와 함께 남산 묘지로 갔다.그녀는 임서우를 데리고 조란희의 무덤을 찾아갔다.의인 조란희, 이곳에서 잠들다.이 글자들이 임서우의 심장을 찔러 아프게 했다!이 순간에도 임서우는 조란희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바로 이때 여러 대의 SUV가 묘지로 들어왔다.차가 멈추자
“너무 고집부리지 마, 알았지?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그럴 힘이 있어야 해. 저 놈들은 악랄한 무법자이니 우리 일단 돌아가자. 이 일은 장기적으로 보고 논의하는 게 좋겠어!”신수아는 서둘러 이곳을 떠나고 싶어 임서우의 팔을 잡아당겼다.하지만 신수아가 아무리 애를 써도 임서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적들이 문 앞까지 제 발로 찾아왔을 때 도망칠 이유는 없지. 그들은 내 어머니를 죽였으니 오늘 내 손으로 그들을 죽여 어머니의 복수를 할 거야!”임서우는 냉정하게 말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오훈은 이미 청용파 사람들과 함께 달려와 임서우와 신수아를 포위했다.“하하하, 너희들 아직 탈출구가 있다고 생각해?”오훈은 임서우와 신수아가 포위된 것을 보고 다소 거칠게 말했다.“탈출? 나 임서우는 한 번도 도망친 적이 없어!”임서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도망치고 싶어도 이젠 도망칠 수 없어. 감히 염주연 도련님의 사람에게 손을 쓰다니. 네가 지금 당장 무릎을 꿇어 용서를 빌고 직접 아내를 염씨 저택에 보내면 내가 널 살려줄지 고민해 볼게.”오훈이 말했다.“당신들 너무 지나쳐! 내 남편은 방금 남강 전선에서 돌아왔는데, 너희들이 감히 내 남편에게 손을 댄다면, 수장님은 절대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신수아는 이 사람들을 물리치기 위해 겁을 줄 만한 말을 생각해 냈다.“수장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서울시에서는 청용파가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당신 남편은 그저 쓸모없는 졸병일 뿐이야!”오훈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임서우를 완전히 무시하는 표정이었다.“신수아 씨, 오늘 죽고 싶지 않다면 고분고분 우리와 함께 염씨 저택으로 가자고. 염 도련님이 계속 기다리고 있어.”오훈이 말했다.“꿈도 꾸지 마. 당신들과 함께 염씨 저택에 가느니 차라리 죽을 거야!”신수아가 말했다.“왜 그렇게 고집불통이야.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나는 당신을 죽일 생각이 없어. 당신은 염 도련님이 눈독 들이고 있는 사람이니 감히 손을 못 댄다고
오훈도 김서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끼고는 감히 더는 경거망동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 멈춰 섰다.30초 후 임서우가 질문을 건넸다.“영상 완전본 있어?”“네!”김서윤이 대답했다.이 말을 들은 신수아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김서윤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날 밤 CCTV 영상을 확보하다니.감독국에서 이 영상들을 전부 폐기하거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띄워봐, 내가 좀 봐야겠어!”임서우가 말했다.“오빠, 장면이 조금 잔인해서 안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김서윤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같은 말 반복하고 싶지 않아!”임서우는 단호하게 쏘아붙였다.“네!”김서윤은 SUV에 돌아가 태블릿 PC를 꺼내 임서우에게 다가갔다.그녀가 여전히 임서우에게 깍듯이 대하자 신수아는 살짝 의아했다.임서우는 분명 자신이 고작 평범한 병사라고 했는데! 왜 중급 장관 김서윤이 그에게 이토록 공손한 걸까?김서윤은 태블릿 PC의 영상을 클릭하고 임서우에게 건넸다.영상 속에서 조란희는 홀로 청용파의 대여섯 사람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그리고 신수아가 서술한 장면도 보았다.나중에 조란희가 청용파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붙잡아 신수아와 한청아에게 탈출할 기회를 주었다.뒤의 영상은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청용파 일행은 조란희를 둘러싸고 그녀를 바닥에 쓸어눕힌 채 비수로 몇 번 찌를뿐더러 심지어 몽둥이로 그녀의 머리를 때렸다.한편 염주연은 조란희가 겨우 숨을 고를 때 발로 그녀를 몇 번 걷어찼다.청용파 두목 유철은 손에 쥔 비수로 조란희의 복부를 찔렀다.조란희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끊임없이 피를 흘리다가 결국 피로 흥건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염주연과 청용파 사람들은 연민의 감정이라곤 전혀 없이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신수아가 돌아왔을 때 그녀는 간신히 연명하고 있었다.영상을 본 임서우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다. 자신의 양어머니 조란희가 이토록 처참하게 생을 마감할 줄이야!그녀가 칼에 찔린 후에도
김서윤도 알다시피 그는 이번에 제대로 화가 났다. 아마 서울시 전체가 거센 파도를 일으킬 것이다!청용파는 이제 곧 치명적인 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감히 드래곤 군신의 양어머니까지 살해하다니, 일개 청용파는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폭우 속에서 임서우는 싸늘하고 예리한 눈길로 앞에 서 있는 오훈 일행을 빤히 쳐다봤다.예리한 눈빛이 마치 날카로운 무기처럼 상대를 오한이 들게 했다.오훈은 이토록 섬뜩한 눈빛은 난생처음이라 저도 몰래 뒷걸음질 쳤다.그들은 지금 오직 이곳을 빨리 떠나야 한다는 생각만 차 있었지만 머리는 그렇게 생각해도 걸음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임서우의 기세에 짓눌려 두 다리가 벌벌 떨리고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오빠, 이제 이 잡것들 바로 죽이면 돼요?”김서윤이 물었다. 임서우가 머리만 끄덕이면 그녀는 곧장 이 악당들을 맨손으로 때려죽일 것이다!“이것들 지켜보고 있어. 한 명도 도망치지 못하게!”임서우가 말했다.“바로 죽여버리면 좋잖아요. 뭘 더 기다려요?”김서윤이 살짝 의아해하며 물었다.“조만간 죽을 목숨이니 안 급해. 양엄마랑 얘기 나눈 후에 다시 해결할 거야.”말을 마친 임서우는 몸을 돌려 조란희의 묘 앞에 무릎을 꿇었다.오훈 일행은 그가 곧장 손 쓸 줄 알았는데 뜻밖의 행동에 그들은 모두 의아할 따름이었다.‘임서우는 역시 찌질이었네. 좀전의 하늘을 치솟는 기세는 전부 연기였어!’“엄마, 제가 너무 늦게 왔어요!”그는 큰 절을 세 번 올렸다.매번 절할 때마다 대지가 흔들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해드리지 못한 이 못난 아들을 용서해주세요!”그는 또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외쳤다.“엄마, 제가 엄청난 좋은 소식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남강 전쟁이 끝나고 호국에서 침입해온 외적들을 모조리 섬멸했어요. 그들은 조약을 체결한 후 다시는 침범하지 않기로 했어요!”이것은 임서우가 자신의 양어머니 조란희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다.“엄마가 없으면 저도 없고 오늘날 제가 이룬 성과도 없
“아니야, 넌 이 일에 끼어들지 마!”임서우가 손사래 치며 말했다.“오빠, 이런 잡것들을 상대하는데 굳이 오빠가 직접 나설 필요까지 있겠어요?”김서윤이 물었다.“반드시 내 손으로 이 새끼들 아작내야 분노가 가라앉을 거야!”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알았어요!”김서윤은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신수아는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으며 머리가 얼떨떨해졌다. 지금 임서우와 김서윤에게 있어 오훈 일행을 상대하는 것은 종잇장을 구기듯 가벼운 일이란 말인가?지난번 모임에서 신수아도 이미 임서우가 싸움에 능하고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오늘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 이들은 청용파 일행이라 수단이 악랄하기 그지없는데, 그들에게 맞서 싸운다는 것은 청용파와 등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서우야, 일단 진정해. 우리 또 다른 방법으로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잖아. 굳이 저들을 죽일 필요는 없어. 청용파는 우리가 건드릴만한 상대가 아니야!”신수아가 초조하게 말했다.“피의 대가를 치르는 건 불변의 진리야! 넌 이번 일에 간섭하지 마.”다른 일이라면 임서우는 전부 신수아의 말대로 하겠지만 엄마를 죽인 원수는 무조건 갚아야 하는 법이다!“네가 한 실력 하는 거 알아. 하지만 지금은 저들이 인원수도 많고 세력이 강해서 너 혼자 절대 감당 못 해. 만약 네가 진짜 저들을 죽인다면 감독국 사람들도 틀림없이 널 조사할 거야! 그러니까 제발 충동적으로 굴지 마.”신수아가 또다시 설득했다.“난 전장을 수없이 누비며 호국의 천군만마 앞에서도 뒤로 물러선 적 없는데 고작 이런 잡것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 감독국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해결해. 이따가 조금 살벌한 광경으로 변할 테니 넌 일단 눈 감고 있어. 밤에 악몽 꿀라.”임서우가 말했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큰소리치고 있어? 네가 정 그렇게 죽고 싶다니 나도 더는 말리지 않을게!”몇 번 설득해도 소용없자 신수아는 되레 화를 냈다.임서우는 그녀가 협조하지 않으니 마지못해 김서윤에게 분부했
옆에 서 있던 오훈은 일찌감치 넋 나간 얼굴로 두 눈을 비비며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했다.그의 부하 20여 명이 어떻게 전부 임서우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말인가?김서윤은 이런 장면에 진작 익숙해졌다. 전쟁터에서 피바다를 이루는 광경에 비하면 이런 장면은 아무것도 아니니까.임서우는 비수를 들고 오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오훈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도 죽음 앞에선 더없이 두렵나 보다!“날 죽이지 마. 살려줘. 제발 부탁이야...”오훈은 그에게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게 빌었다. 임서우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으니까.“늦었어! 너희들이 내 양엄마를 해칠 때 오늘 같은 날이 다가온다는 걸 알고 있었어야지!”임서우가 싸늘하게 말했다.“잘못했어. 날 죽이지만 마.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날 죽이면 청용파에서도 널 가만 안 둬. 난 유철 보스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라고!”오훈이 말했다.“청용파? 한낱 개미 새끼들에 불과해. 조만간 내가 제거한다!”임서우가 윽박질렀다.“너 그럼 뒷일은 생각해봤어? 날 죽이면 감독국에서도 널 체포할 거야!”오훈은 현재로서 모든 방법을 끄집어내 제 목숨을 건져야 한다.“감독국? 그들이 날 보면 머리 조아리며 사죄할 일밖에 없어.”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오훈은 어느덧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임서우의 기고만장함이 그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껌 씹듯이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무법천지라 감독국도 안중에 없었다.“피의 대가야. 이젠 너희들이 내 양엄마를 위해 목숨값을 내놓을 때가 되었어!”임서우가 또다시 말을 이었다.“아니야. 난 그때 발로 두 번 찬 게 다야. 이 일을 꾸민 사람은 보스와 염주연 도련님이야.”오훈은 절망에 휩싸인 얼굴로 소리쳤다.“잔말 말고 죽어 당장!”임서우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손에 쥔 비수를 번쩍 들었다.오훈은 온몸이 움찔거리고 식겁하여 바지에 지리기까지 했다. 겁에 질린 오훈은 한 글자도 내뱉지
“네!”임서우는 지금 신수아의 마음에 트라우마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그녀와 함께 떠나기로 했다. 이 점은 김서윤도 잘 알고 있다.“가자, 수아야.”그는 멍하니 넋 놓고 있는 신수아에게 말했다.“너 왜 자꾸 번복해? 아까 저 사람들 풀어주겠다고 나랑 분명 약속했잖아.”신수아는 이 사람들이 다 죽으면 청용파에서 복수할 게 뻔하니 그게 가장 두려웠다.“난 확실히 내가 손을 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지금 저들을 죽이려는 건 서윤이야.”임서우가 말했다.“...”신수아는 말문이 막혔다.김서윤은 중급 장관이라 그녀가 나서면 신수아도 관여하지 못한다.한 중급 장관이 정말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감독국에서 감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신분이 워낙 특수하니 말이다.“가자.”임서우는 신수아를 끌고 자리를 떠났다.그녀도 순순히 임서우와 함께 떠났다. 이 인간들이 임서우의 양어머니를 죽였으니 실은 그녀도 이들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다만 임서우가 손을 썼다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뒤집어쓸까 봐 걱정돼서 말렸다. 이젠 김서윤이 나선다고 하니 그녀도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신수아는 임서우와 함께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 그녀는 김서윤이 이 인간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밖으로 내다보지 마.”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알았어.”신수아는 문득 임서우가 딴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낯설게 느껴졌다.그에게서 예전의 찌질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고 도리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내뿜었다. 날카로운 그의 눈빛은 완전히 딴사람으로 바뀐 것만 같았다.혹시 양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그에게 엄청난 타격을 준 걸까? 신수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한편 그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중급 장관인 김서윤이 임서우에게 절대복종하고 지극히 공손한 자세로 그를 대한다는 것이다. 설마 임서우가 이번에 남강에 출정하여 정말 혁혁한 전공을 세운 걸까? 그래서 관직도 오른 거고?여기까지 생각한 신수아는 문득 기분이 들떴다. 그가 정말 구국의 영웅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