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청용파는 서울시에서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고 서울시의 모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임서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염씨 가문의 막내 염주연의 짓이야!”신수아가 말했다.“염주연은 왜 이런 짓을 한 거야?”임서우가 다시 물었다.그는 전에 서울시의 염씨 가문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염주연은 무법자이고, 원하는 여자를 보기만 하면 상대방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바로 납치해 가! 스무날 전 밤, 어머님은 모건 공원에서 염주연과 패거리들이 한청아라는 소녀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고 다가가는 것을 목격했어. 그들은 소녀를 어딘가로 데려가려고 했고 소녀는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몸부림쳤어. 어머님은 젊으셨을 때 여군이셨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보고도 모른 척할 수 있겠어. 그래서 달려가 소녀를 구하려고 하셨던 거야.”신수아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고, 임서우에게 조란희를 쫓아낸 것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그날 밤에 일어난 일은 나중에 한청아가 직접 신수아에게 모두 알려줬다.“청용파 사람들은 법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몽둥이로 어머님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칼까지 꺼냈어. 어머님 혼자 어떻게 그들을 이길 수 있겠어!”“내가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 차에 앉아있는 염주연을 봤어. 염주연은 청용파 사람들과 관계가 있을 것 같아서 그에게 빌면서 어머님을 놓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그 놈은 뻔뻔하게 어머님을 보내주기 전에 하룻밤 동안 자기랑 같이 있어달라고 협박했어. 나는 동의하지 않았고 그 소녀는 혼란을 틈타 탈출한 거야.”“어머님은 혼자서 청용파 사람들 몇 명을 붙잡고 나한테 한청아를 데리고 도망치라고 하셨어. 나는 할 수 없이 그 소녀를 데리고 먼저 그곳을 벗어났고, 위험에서 벗어난 후 서둘러 차를 몰고 현장에 다시 돌아왔지만 어머님은 이미 여러 번 칼에 찔려 피 웅덩이에 쓰러져 있었어. 청용파 사람들과 염주연은 이미 그곳을 떠났고. 어머님은 피투성이가 되셨고 돌아가시기 직전에 나한테...
조란희는 그의 양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정의감도 있는 분이고 젊었을 때는 여군으로서 사람들을 많이 도왔다. 그런데 그렇게 훌륭한 분이 악당들에게 산 채로 맞아 죽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임서우는 양어머니를 위해 복수를 해야 한다!살인을 저지른 죄는 목숨으로 갚고, 돈은 돈으로 갚고, 예전부터 그래왔다.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만 임서우는 증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염주연, 청용파, 그들은 모두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어머니는 어디에 묻혔어? 가서 보고 싶어.”임서우가 물었다.“남산 공동묘지에 있어.”신수아가 말했다.그제야 양혜영의 불안한 마음은 드디어 풀렸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다행히 신수아는 임서우에게 자신이 조란희를 쫓아낸 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서윤아, 당장 가서 이 사건을 정확하게 조사해. 그날 밤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건 공원 근처의 카메라에 다 찍혔을 거야. 난 남산 묘지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게.”임서우가 말했다.신수아는 사건에 대해 대충만 말했기에 임서우는 이 사건을 명확하게 조사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양어머니 조란희가 사망하기 전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었다.“네!”김서윤은 대답한 후 곧바로 사건을 조사하러 갔다. 신수아와 양혜영은 중급 장관인 김서윤이 임서우에게 그렇게 깍듯한 것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수아야, 너는 나와 같이 남산 묘지에 가.”임서우가 말했다.“그래, 같이 가자.”신수아는 임서우와 조란희가 서로 깊이 사랑하고 아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임서우가 돌아오면 반드시 조의를 표하러 가야 했다.이번에는 신수아가 차를 운전하여 임서우와 함께 남산 묘지로 갔다.그녀는 임서우를 데리고 조란희의 무덤을 찾아갔다.의인 조란희, 이곳에서 잠들다.이 글자들이 임서우의 심장을 찔러 아프게 했다!이 순간에도 임서우는 조란희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바로 이때 여러 대의 SUV가 묘지로 들어왔다.차가 멈추자
“너무 고집부리지 마, 알았지?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그럴 힘이 있어야 해. 저 놈들은 악랄한 무법자이니 우리 일단 돌아가자. 이 일은 장기적으로 보고 논의하는 게 좋겠어!”신수아는 서둘러 이곳을 떠나고 싶어 임서우의 팔을 잡아당겼다.하지만 신수아가 아무리 애를 써도 임서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적들이 문 앞까지 제 발로 찾아왔을 때 도망칠 이유는 없지. 그들은 내 어머니를 죽였으니 오늘 내 손으로 그들을 죽여 어머니의 복수를 할 거야!”임서우는 냉정하게 말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오훈은 이미 청용파 사람들과 함께 달려와 임서우와 신수아를 포위했다.“하하하, 너희들 아직 탈출구가 있다고 생각해?”오훈은 임서우와 신수아가 포위된 것을 보고 다소 거칠게 말했다.“탈출? 나 임서우는 한 번도 도망친 적이 없어!”임서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도망치고 싶어도 이젠 도망칠 수 없어. 감히 염주연 도련님의 사람에게 손을 쓰다니. 네가 지금 당장 무릎을 꿇어 용서를 빌고 직접 아내를 염씨 저택에 보내면 내가 널 살려줄지 고민해 볼게.”오훈이 말했다.“당신들 너무 지나쳐! 내 남편은 방금 남강 전선에서 돌아왔는데, 너희들이 감히 내 남편에게 손을 댄다면, 수장님은 절대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신수아는 이 사람들을 물리치기 위해 겁을 줄 만한 말을 생각해 냈다.“수장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서울시에서는 청용파가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당신 남편은 그저 쓸모없는 졸병일 뿐이야!”오훈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임서우를 완전히 무시하는 표정이었다.“신수아 씨, 오늘 죽고 싶지 않다면 고분고분 우리와 함께 염씨 저택으로 가자고. 염 도련님이 계속 기다리고 있어.”오훈이 말했다.“꿈도 꾸지 마. 당신들과 함께 염씨 저택에 가느니 차라리 죽을 거야!”신수아가 말했다.“왜 그렇게 고집불통이야.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나는 당신을 죽일 생각이 없어. 당신은 염 도련님이 눈독 들이고 있는 사람이니 감히 손을 못 댄다고
오훈도 김서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끼고는 감히 더는 경거망동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 멈춰 섰다.30초 후 임서우가 질문을 건넸다.“영상 완전본 있어?”“네!”김서윤이 대답했다.이 말을 들은 신수아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김서윤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날 밤 CCTV 영상을 확보하다니.감독국에서 이 영상들을 전부 폐기하거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띄워봐, 내가 좀 봐야겠어!”임서우가 말했다.“오빠, 장면이 조금 잔인해서 안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김서윤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같은 말 반복하고 싶지 않아!”임서우는 단호하게 쏘아붙였다.“네!”김서윤은 SUV에 돌아가 태블릿 PC를 꺼내 임서우에게 다가갔다.그녀가 여전히 임서우에게 깍듯이 대하자 신수아는 살짝 의아했다.임서우는 분명 자신이 고작 평범한 병사라고 했는데! 왜 중급 장관 김서윤이 그에게 이토록 공손한 걸까?김서윤은 태블릿 PC의 영상을 클릭하고 임서우에게 건넸다.영상 속에서 조란희는 홀로 청용파의 대여섯 사람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그리고 신수아가 서술한 장면도 보았다.나중에 조란희가 청용파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붙잡아 신수아와 한청아에게 탈출할 기회를 주었다.뒤의 영상은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청용파 일행은 조란희를 둘러싸고 그녀를 바닥에 쓸어눕힌 채 비수로 몇 번 찌를뿐더러 심지어 몽둥이로 그녀의 머리를 때렸다.한편 염주연은 조란희가 겨우 숨을 고를 때 발로 그녀를 몇 번 걷어찼다.청용파 두목 유철은 손에 쥔 비수로 조란희의 복부를 찔렀다.조란희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끊임없이 피를 흘리다가 결국 피로 흥건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염주연과 청용파 사람들은 연민의 감정이라곤 전혀 없이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신수아가 돌아왔을 때 그녀는 간신히 연명하고 있었다.영상을 본 임서우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다. 자신의 양어머니 조란희가 이토록 처참하게 생을 마감할 줄이야!그녀가 칼에 찔린 후에도
김서윤도 알다시피 그는 이번에 제대로 화가 났다. 아마 서울시 전체가 거센 파도를 일으킬 것이다!청용파는 이제 곧 치명적인 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감히 드래곤 군신의 양어머니까지 살해하다니, 일개 청용파는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폭우 속에서 임서우는 싸늘하고 예리한 눈길로 앞에 서 있는 오훈 일행을 빤히 쳐다봤다.예리한 눈빛이 마치 날카로운 무기처럼 상대를 오한이 들게 했다.오훈은 이토록 섬뜩한 눈빛은 난생처음이라 저도 몰래 뒷걸음질 쳤다.그들은 지금 오직 이곳을 빨리 떠나야 한다는 생각만 차 있었지만 머리는 그렇게 생각해도 걸음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임서우의 기세에 짓눌려 두 다리가 벌벌 떨리고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오빠, 이제 이 잡것들 바로 죽이면 돼요?”김서윤이 물었다. 임서우가 머리만 끄덕이면 그녀는 곧장 이 악당들을 맨손으로 때려죽일 것이다!“이것들 지켜보고 있어. 한 명도 도망치지 못하게!”임서우가 말했다.“바로 죽여버리면 좋잖아요. 뭘 더 기다려요?”김서윤이 살짝 의아해하며 물었다.“조만간 죽을 목숨이니 안 급해. 양엄마랑 얘기 나눈 후에 다시 해결할 거야.”말을 마친 임서우는 몸을 돌려 조란희의 묘 앞에 무릎을 꿇었다.오훈 일행은 그가 곧장 손 쓸 줄 알았는데 뜻밖의 행동에 그들은 모두 의아할 따름이었다.‘임서우는 역시 찌질이었네. 좀전의 하늘을 치솟는 기세는 전부 연기였어!’“엄마, 제가 너무 늦게 왔어요!”그는 큰 절을 세 번 올렸다.매번 절할 때마다 대지가 흔들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해드리지 못한 이 못난 아들을 용서해주세요!”그는 또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외쳤다.“엄마, 제가 엄청난 좋은 소식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남강 전쟁이 끝나고 호국에서 침입해온 외적들을 모조리 섬멸했어요. 그들은 조약을 체결한 후 다시는 침범하지 않기로 했어요!”이것은 임서우가 자신의 양어머니 조란희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다.“엄마가 없으면 저도 없고 오늘날 제가 이룬 성과도 없
“아니야, 넌 이 일에 끼어들지 마!”임서우가 손사래 치며 말했다.“오빠, 이런 잡것들을 상대하는데 굳이 오빠가 직접 나설 필요까지 있겠어요?”김서윤이 물었다.“반드시 내 손으로 이 새끼들 아작내야 분노가 가라앉을 거야!”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알았어요!”김서윤은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신수아는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으며 머리가 얼떨떨해졌다. 지금 임서우와 김서윤에게 있어 오훈 일행을 상대하는 것은 종잇장을 구기듯 가벼운 일이란 말인가?지난번 모임에서 신수아도 이미 임서우가 싸움에 능하고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오늘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 이들은 청용파 일행이라 수단이 악랄하기 그지없는데, 그들에게 맞서 싸운다는 것은 청용파와 등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서우야, 일단 진정해. 우리 또 다른 방법으로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잖아. 굳이 저들을 죽일 필요는 없어. 청용파는 우리가 건드릴만한 상대가 아니야!”신수아가 초조하게 말했다.“피의 대가를 치르는 건 불변의 진리야! 넌 이번 일에 간섭하지 마.”다른 일이라면 임서우는 전부 신수아의 말대로 하겠지만 엄마를 죽인 원수는 무조건 갚아야 하는 법이다!“네가 한 실력 하는 거 알아. 하지만 지금은 저들이 인원수도 많고 세력이 강해서 너 혼자 절대 감당 못 해. 만약 네가 진짜 저들을 죽인다면 감독국 사람들도 틀림없이 널 조사할 거야! 그러니까 제발 충동적으로 굴지 마.”신수아가 또다시 설득했다.“난 전장을 수없이 누비며 호국의 천군만마 앞에서도 뒤로 물러선 적 없는데 고작 이런 잡것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 감독국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해결해. 이따가 조금 살벌한 광경으로 변할 테니 넌 일단 눈 감고 있어. 밤에 악몽 꿀라.”임서우가 말했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큰소리치고 있어? 네가 정 그렇게 죽고 싶다니 나도 더는 말리지 않을게!”몇 번 설득해도 소용없자 신수아는 되레 화를 냈다.임서우는 그녀가 협조하지 않으니 마지못해 김서윤에게 분부했
옆에 서 있던 오훈은 일찌감치 넋 나간 얼굴로 두 눈을 비비며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했다.그의 부하 20여 명이 어떻게 전부 임서우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말인가?김서윤은 이런 장면에 진작 익숙해졌다. 전쟁터에서 피바다를 이루는 광경에 비하면 이런 장면은 아무것도 아니니까.임서우는 비수를 들고 오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오훈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도 죽음 앞에선 더없이 두렵나 보다!“날 죽이지 마. 살려줘. 제발 부탁이야...”오훈은 그에게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게 빌었다. 임서우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으니까.“늦었어! 너희들이 내 양엄마를 해칠 때 오늘 같은 날이 다가온다는 걸 알고 있었어야지!”임서우가 싸늘하게 말했다.“잘못했어. 날 죽이지만 마.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날 죽이면 청용파에서도 널 가만 안 둬. 난 유철 보스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라고!”오훈이 말했다.“청용파? 한낱 개미 새끼들에 불과해. 조만간 내가 제거한다!”임서우가 윽박질렀다.“너 그럼 뒷일은 생각해봤어? 날 죽이면 감독국에서도 널 체포할 거야!”오훈은 현재로서 모든 방법을 끄집어내 제 목숨을 건져야 한다.“감독국? 그들이 날 보면 머리 조아리며 사죄할 일밖에 없어.”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오훈은 어느덧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임서우의 기고만장함이 그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껌 씹듯이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무법천지라 감독국도 안중에 없었다.“피의 대가야. 이젠 너희들이 내 양엄마를 위해 목숨값을 내놓을 때가 되었어!”임서우가 또다시 말을 이었다.“아니야. 난 그때 발로 두 번 찬 게 다야. 이 일을 꾸민 사람은 보스와 염주연 도련님이야.”오훈은 절망에 휩싸인 얼굴로 소리쳤다.“잔말 말고 죽어 당장!”임서우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손에 쥔 비수를 번쩍 들었다.오훈은 온몸이 움찔거리고 식겁하여 바지에 지리기까지 했다. 겁에 질린 오훈은 한 글자도 내뱉지
“네!”임서우는 지금 신수아의 마음에 트라우마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그녀와 함께 떠나기로 했다. 이 점은 김서윤도 잘 알고 있다.“가자, 수아야.”그는 멍하니 넋 놓고 있는 신수아에게 말했다.“너 왜 자꾸 번복해? 아까 저 사람들 풀어주겠다고 나랑 분명 약속했잖아.”신수아는 이 사람들이 다 죽으면 청용파에서 복수할 게 뻔하니 그게 가장 두려웠다.“난 확실히 내가 손을 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지금 저들을 죽이려는 건 서윤이야.”임서우가 말했다.“...”신수아는 말문이 막혔다.김서윤은 중급 장관이라 그녀가 나서면 신수아도 관여하지 못한다.한 중급 장관이 정말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감독국에서 감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신분이 워낙 특수하니 말이다.“가자.”임서우는 신수아를 끌고 자리를 떠났다.그녀도 순순히 임서우와 함께 떠났다. 이 인간들이 임서우의 양어머니를 죽였으니 실은 그녀도 이들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다만 임서우가 손을 썼다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뒤집어쓸까 봐 걱정돼서 말렸다. 이젠 김서윤이 나선다고 하니 그녀도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신수아는 임서우와 함께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 그녀는 김서윤이 이 인간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밖으로 내다보지 마.”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알았어.”신수아는 문득 임서우가 딴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낯설게 느껴졌다.그에게서 예전의 찌질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고 도리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내뿜었다. 날카로운 그의 눈빛은 완전히 딴사람으로 바뀐 것만 같았다.혹시 양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그에게 엄청난 타격을 준 걸까? 신수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한편 그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중급 장관인 김서윤이 임서우에게 절대복종하고 지극히 공손한 자세로 그를 대한다는 것이다. 설마 임서우가 이번에 남강에 출정하여 정말 혁혁한 전공을 세운 걸까? 그래서 관직도 오른 거고?여기까지 생각한 신수아는 문득 기분이 들떴다. 그가 정말 구국의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