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환과 진하상이 장만석의 저택에 도착했다.“대표님, 아니면 제가 들어가서 찾아보겠습니다.”“나 혼자 들어갈 거야.”강주환은 진하상의 능력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그저 여동생의 안전이 걱정되어 하루빨리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리고 두 눈으로 직접 안전하다는 걸 확인 후에 구해내고 싶었다.“너는 밖에서 상황을 지켜봐.”말을 마친 강주환은 아래위 검은색 차림으로 깔끔하게 담장을 뛰어 장만석네 저택 안으로 침입하는 데 성공했다.이때.또 다른 날씬한 몸매를 한 사람이 어둠이 내린 틈을 타 살그머니 장만석네 저택 안으로 걸어 다니면서 무언가를 찾는 것 같았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이제 막 자유를 얻게 된 남서훈이었다.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나타났던 곳이 여기 저택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분명히 장만석은 할아버지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장만석의 말을 믿지 못했다.하여 지금 어두워진 틈을 타 이 저택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녀는 직접 이 저택 안에 혹시나 비밀 벙커가 있는지, 진짜 할아버지는 여기에 없는 건지 알아내고 싶었다.이렇게 되다 보니.같은 날 밤 저택을 탐색하던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똑똑히 알아보지 못했다. 서로가 장만석 쪽의 사람인 줄 알고 신속히 상대방을 제거하려고 했다.싸움이 시작되자 서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상대방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주먹이 몇 번 오고 간 끝에 남서훈은 그제야 강주환의 차갑지만 수려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대표님, 여기에는 웬일이세요?”강주환은 진작에 남서훈이라는 걸 알아차렸다.그렇게 두 사람은 동시에 싸우던 걸 멈췄다. 강주환도 의문스럽다는 듯이 동시에 그녀에게 물었다.“여기에는 어쩐 일이에요?”“사람 찾으러요!”그리고 둘은 동시에 같은 대답을 했다.두 사람이 침입한 곳이 저택의 뒷산 쪽인데 이곳은 다른 곳보다 경호원들이 많았다.아까 두 사람의 싸움 덕분에 경호원들의 주의를 끌게 된 것이다.강주환과
일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하루라도 늦게 오면 왠지 그녀에게 큰일이 날 것 같았다.“다행히 늦지 않았네.”양준회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리고 몸을 짓누르더니 다시 남서훈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녀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팔목을 단단히 잡은 채 그녀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이때, 밖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더니 곧 문을 두드렸다.누군가가 야밤에 자기 저택의 뒷산에 침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장만석이 오윤미가 걱정되어 냉큼 그녀를 보러 온 것이다.이와 동시에.장만석은 자기 전담 경호원인 이호영에게 당부했다.“남서훈쪽에도 한번 가봐. 뒷산에 간 게 그 사람이 맞는지.”“네.”이호영이 대답했다.그리고 곧바로 십여 명을 거느리고 남서훈쪽으로 오게 된 것이다.“똑똑똑.”그는 문을 두드리는 것과 동시에 차갑게 물었다.“혹시 주무시나요?”양준회의 눈살이 순간 찌푸려졌다.이호영 때문에 야릇하던 분위기가 완전히 깨졌기 때문이다.그리고 진지한 눈빛으로 남서훈에게 말했다.“나랑 같이 가자, 여긴 너무 위험해!”“할아버지 일은 내가 알아볼게.”“그리고 꼭 할아버지를 찾아줄게!”양준회는 남서훈을 데리고 같이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남서훈은 거절했다.할아버지를 찾기 전까지는 여기를 떠날 수 없다.양준회는 할말을 잃었다.하지만 그도 예상을 못 한 건 아니다.그저 긴 한숨을 내쉬면서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했다.“그래, 그렇게 여기에 남고 싶다면 나도 같이 있을래.”이번에는 남서훈의 눈살이 찌푸려졌다.그리고 그의 말을 거절했다.“안 돼요!”“쾅쾅쾅!”또다시 밖에서 문소리가 들려왔다.이호영은 인내심이 바닥나기 직전이었다.“진짜 자요? 아니면 아예 방에 없는 건가요?”위기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이호영이 문을 박차고 단번에 들어올 것 같았다.남서훈은 목소리를 깔고 여전히 자기 몸 위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준회 씨, 미친 소리 그만하고 당장 여기서 나가요!”“장만석이 얼마나 무서운
그러다가 다시 다정한 눈빛으로 장만석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비록 그 사람이 오늘 사람 찾으러 왔다 하더라도 제가 여기에 있다는 확신은 없을 겁니다.”“진짜 그가 보낸 사람이 맞다고 해도 저를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그렇게 걱정되면 경호원더러 제 방문 앞을 지키게 하면 되잖아요.”오윤미가 다시 말을 이었다.“늦었는데 그만 돌아가서 쉬어요.”그녀는 장만석을 돌려보냈다.장만석은 방에서 나오자마자 그의 부하들에게 당부했다.“너희 둘, 오늘 밤은 이 방문 앞을 지키고 있어. 절대 그 누구도 들어가거나 윤미 씨를 다치게 하는 사람이 없도록!”“네.”그의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곧바로 오윤미의 문 앞을 지켰다.오윤미는 방안의 불을 껐다.그러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오늘 밤에 침입했다는 그 사람이 진짜 남궁태문이 맞을까?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짜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자신이 누군지도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사랑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나마 알고 있는 것도 모두 남궁태문이 알려준 것들뿐이었다.오윤미는 비록 아무런 근심과 걱정없이 살고 있지만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그녀로서는 완벽한 삶이 아니었다. 그녀는 잃어버린 기억과 잊혀진 모든 것을 되찾고 싶었다.정말 그 남자라면...오윤미는 장만석에게서 남궁태문과 자신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도 전부 듣게 되었다.그녀로 하여금 자기한테 큰 고통을 안겨준 사람에게 만약 잡혀가게 되면 혹시나 그때 기억이 돌아오지 않을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시간은 하염없이 흘렀다.강주환은 오윤미의 숨소리에 그녀가 다시 잠이 든 줄 알았다. 하여 커튼 뒤에서 나왔다.오윤미의 방문 앞을 지키는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주환은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이때.비록 창문 여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렸지만,오윤미는 단번에 인기척을 느꼈다.“누구야?”깜짝 놀란 그녀는 큰 소리로 물었다
그는 강주환의 안색을 살피고 나서야 이어서 말했다.“병원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장만석이 보기 드문 좋은 남편이라고 기억하고 있어요. 대표님, 설마 장만석이...”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진하상을 바라보았다.“그럴 순 없어!”그의 생부가 어떻게 장만석 같은 사람일 수가 있단 말인가?하지만...강주환은 오윤미가 장만석의 저택에 머물고 있고 장만석이 오윤미에게 잘 대해주며 저택 사람들도 오윤미를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떠올렸다.그리고 전에 조사를 통해 알아낸 내용과 어머니 고은희가 그에게 알려준 모든 것을 따르면 당시 영주시 오씨 가문의 몰락은 그의 생부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 모든 것들은 마치 강주환에게 장만석이 당시에 오윤미와 감정 문제가 있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장만석은 아마도 오윤미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오씨 가문의 그 남자를 망가뜨렸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고 난 후 사람을 시켜 오윤미에 대해 조사하게 했다.하지만 지금은...강주환은 진하상에게 지시했다.“그 당시 오씨 가문에서 발생했던 모든 일에 대해 똑바로 조사하라고 해! 특히 그때 오윤미랑 감정 문제가 있었던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 와.”하지만 그 남자가 누구든지 강주환은 오윤미가 무조건 빨리 장만석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또 하루가 지났다.초저녁 때 남궁설하가 갑자기 찾아왔다.정교한 화장을 하고 장밋빛 빨간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였다.남궁설하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걸 봐서는 급히 뛰어온 게 분명했다.강주환을 보자 그녀는 친근한 척 서슴없이 말했다.“주환 씨, 제가 한참 찾아보다가 드디어 주혜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어요!”강주환은 남궁설하가 아무 정보도 찾아내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물었다.“어디 있는데?”“장만석이 데리고 있대요!”남궁설하는 강주환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알려주었다.“주혜가 사라진 건 확실히 조윤정이
남궁설하는 정말로 겁이 났지만 강주환과 함께 다니며 자신을 좋아하게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그를 따라 목장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나 남궁설하가 조심스럽게 들어갔을 때 강주환이 철장 문을 열고 안에 있는 사람의 몸을 뒤집었는데 그 사람이 강주혜가 아니라 그들과 아무 연관이 없는 남자인 것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남궁설하는 깜짝 놀라 검은 눈동자로 강주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어제 봤을 때는 분명 주혜였어요! 맹세할 수 있어요!”그녀는 어제 확실히 뒷산으로 왔었고 멀리서 철장 안에 갇혀 있는 여자를 봤었다. 비록 그 사람이 강주혜가 맞는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분명 여자가 틀림없었기 때문에 강주혜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왜 남자로 변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남궁설하는 자신의 머릿속의 한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혹시 마침 주혜가 다른 곳으로 이송된 건 아닐까요? 장만석 저택 안에 있는 비밀감옥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요. 그곳으로 길을 안내할게요!”말을 마친 남궁설하는 한마디 더 보탰다.“주환 씨, 장만석네 저택에 없다고 해도 반드시 주혜가 어디 있는지 찾아낼게요. 날 믿어요!”그제야 강주환은 한마디 대답했다.“응.”두 사람은 목장을 떠났는데 이때 남궁설하가 조심스럽지 못해 발을 삐끗하여 소리를 내게 되었다.“왕, 왕왕!”사냥개 한 마리가 이쪽의 인기척을 듣고 즉시 경계하며 짖었다. 그러자 다른 개들도 전부 따라서 짖었다.“왕!”“왕왕왕!”...여기저기서 개 짖는 소리와 함께 목장 안에 있던 늑대같이 사나운 사냥개들이 하나같이 전부 강주환과 남궁설하를 향해 달려들었다.“악!...”남궁설하는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다리에 힘이 풀러 털썩 주저앉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강주환은 짜증이 났지만 남궁설하는 그를 도와 강주혜를 구하러 여기까지 왔다가 위험에 빠진 것이기 때문인 데다가 앞으로 강주혜를 구할 때 그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기에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절박한 상황에
한 사람이 높은 소리로 지시를 내리자, 목장 안에서 기르는 십여 마리의 사냥개들 뿐만 아니라 경비를 서고 있던 수십 명의 장만석의 부하들도 함께 강주환을 쫓으러 달려갔다...어두운 밤, 바람이 나뭇잎을 스쳐 가며 사각사각 소리를 냈다.강주환과 남궁설하 두 사람은 이미 뛰어서 산 위에 도착했고, 그들 뒤에는 멈추지 않고 뒤따라오는 사냥개들과 장만석의 부하들이 있었다.남궁설하는 초췌한 모습이었다. 온몸이 흙투성이인 데다가 입고 있는 옷들은 나뭇가지에 찔려 구멍이 몇 개나 났는지 모른다. 얼굴도 얼룩덜룩 더러웠다.그녀는 아마도 태어난 후에 이렇게 초췌했던 적이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남궁설하는 멍하니 강주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둠 속에서 뛰었다. 남궁설하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이 남자와 영원히 이렇게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었다.하지만... 그들을 뒤쫓아 오던 사냥개들과 장만석의 부하들은 점점 더 바짝 추격해 왔다.이때 남궁설하는 더 이상 뛸 힘이 없었다.고생 한번 못해보고 자란 부잣집 아가씨가 언제 목숨 때문에 이렇게 미친 듯이 뛰어봤겠는가? 심지어 이렇게 어두운 밤에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굴곡진 산길을 뛰어다니다니.“주환 씨, 나 이제 못 뛰겠어요.”남궁설하는 숨을 몰아쉬며 말을 마치고 다시 한번 다리에 힘이 풀려 땅에 주저앉아 버렸다.강주환이 자신을 안거나 업어서 가길 바랐다. 그러면 그와 더 친밀해 질 수도 그의 몸과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남궁설하는 여전히 머릿속에서 드라마 같은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다.하지만 강주환이 남궁설하의 뜻대로 할 리가 있겠는가?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남궁설하가 멈춘 것 때문에 바로 자신들에게 덮칠 것 같은 사냥개를 보더니 그녀에게 말했다.“그래서 사냥개들의 먹이가 될 생각인 거야?”남궁설하는 미친 듯이 뛰어오는 사냥개들과 장만석의 부하들을 보고 다시 시선을 강주환에게 돌리며 말했다.“주환 씨는
우양주 역시 혹시 모를 사태를 걱정했다...“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윤성아는 즉시 김은우를 데리고 M 국으로 달려갔다.한편 이쪽에서.강주환과 남궁설하는 심연의 바닥에 떨어졌다.하지만 두 사람은 행운스럽게도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절벽 중간에서 자란 굵은 나무 가지가 잠시 동안 그들을 보호해 줬는데 다시 깊은 물웅덩이로 떨어졌다.그리고 두 사람은 기절했다.한참 시간이 흐른 후 강주환은 눈을 뜨고 깨어났다.몸을 움직여 보니 오른팔이 충격으로 인해 골절되어 지금은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왼쪽 다리도 심하게 골절되어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다른 곳은 괜찮았다.강주환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그는 오른쪽 다리로만 뛰며 남궁설하에게 다가갔다.왼손을 뻗어 남궁설하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일어나!”그러자 남궁설하도 깨어났다.눈을 뜨고 강주환의 잘생긴 얼굴을 보는 순간, 그녀는 즉시 울음을 터뜨렸다.“흑, 주환 씨, 우리 이미 죽은 거예요? 여기가 저승인가요? 내가 어떻게 벌써 죽을 수 있죠? 흑흑, 아직 죽기 싫은데...”강주환은 짜증이 나서 얼굴을 찡그렸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조용히 해. 우린 아직 안 죽었어!”남궁설하는 멍해졌다.아직 안 죽었다고?근데 여긴 왜 이렇게 어두워? 그리고 돌풍과 함께 공기는 축축하고 썩은 냄새가 날 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이상하고 무서운 소리도 들렸다.강주환은 의아해하는 남궁설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늦은 밤이라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어두운 거야. 그리고 여긴 절벽 아래쪽이야! 지금 들리는 이상한 소리는 절벽 아래에 있는 야생 짐승의 울음소리일 거야.”“아!...”남궁설하는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너무 무서워서 순식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강주환 옆에 다가갔다. 그리고 한 손으로 강주환의 옷을 단단히 잡아당기면서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러자 몸이 얼어붙었다.금방이라도 맹수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두려움에 떨며 어둠 속에서 주변을 살폈다.“주환
강주환과 함께 있는 한 절벽 밑에 얼마나 오래 갇혀 있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주환 씨, 크게 다쳤으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출구를 찾아도 괜찮죠? 여기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많고 환경도 꽤 괜찮네요. 주환 씨 몸이 회복되면 출구를 찾아서 나가요!”강주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너 혼자 있어!”그는 남궁설하의 말을 무시하고 혼자서 출구를 찾아다녔다.석양이 깃들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절벽 아래쪽은 다른 곳보다 더 빨리 날이 어두워졌다. 출구를 찾지 못하면 있다가 날이 조금 더 어두워져 또다시 밤을 보낼 다른 동굴을 찾아야 했다.강주환은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해서 출구를 찾아다녔다.이때, 윤성아는 이미 M 국에 도착했다. 그녀는 절벽 아래로 내려와 우양주, 진하상 등과 함께 강주환의 행방을 찾았다.윤성아는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자 눈썹이 저절로 찌푸려졌다.강주환이 절벽에서 떨어진 지 하루가 지났으니, 그를 찾을 수 없다면...윤성아는 감히 끔찍한 상상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녀는 진하상에게 지시했다.“신호를 보내!”하지만 진하상은 조금 망설였다.여긴 장만석의 영역인 데다가 그들은 조용히 몰래 강주환을 찾고 있는 것이라 신호를 보냈다가 분명 장만석네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기 때문에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만약 장만석네 사람들이 먼저 강주환을 찾게 된다면...“그럴 리가 없어!”윤성아는 신중하게 말했다.“나는 주환 씨를 믿어! 절벽에서 떨어지더라도 반드시 살아남았을 거야. 나한테 약속했었잖아! 다쳤을 수도 있고, 부상이 심각할 수도 있지만, 분명 절벽 아래에서 출구를 찾고 있을 거야. 하지만 이 지역은 너무 넓은 데다가 나무가 무성하고 안개가 자욱해서 거대한 자연의 미로 같아. 현재로서 유일한 방법은 신호를 보내 주환 씨가 우리가 있는 곳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뿐이야! 만약 우리보다 장만석네 사람들을 먼저 만난다면...”윤성아는 믿었다.“스스로 보호할 방법을 찾았을 거야!”설사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