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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모자가 만났지만 못 알아보다

그러다가 다시 다정한 눈빛으로 장만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비록 그 사람이 오늘 사람 찾으러 왔다 하더라도 제가 여기에 있다는 확신은 없을 겁니다.”

“진짜 그가 보낸 사람이 맞다고 해도 저를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그렇게 걱정되면 경호원더러 제 방문 앞을 지키게 하면 되잖아요.”

오윤미가 다시 말을 이었다.

“늦었는데 그만 돌아가서 쉬어요.”

그녀는 장만석을 돌려보냈다.

장만석은 방에서 나오자마자 그의 부하들에게 당부했다.

“너희 둘, 오늘 밤은 이 방문 앞을 지키고 있어. 절대 그 누구도 들어가거나 윤미 씨를 다치게 하는 사람이 없도록!”

“네.”

그의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곧바로 오윤미의 문 앞을 지켰다.

오윤미는 방안의 불을 껐다.

그러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 밤에 침입했다는 그 사람이 진짜 남궁태문이 맞을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짜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자신이 누군지도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사랑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나마 알고 있는 것도 모두 남궁태문이 알려준 것들뿐이었다.

오윤미는 비록 아무런 근심과 걱정없이 살고 있지만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그녀로서는 완벽한 삶이 아니었다. 그녀는 잃어버린 기억과 잊혀진 모든 것을 되찾고 싶었다.

정말 그 남자라면...

오윤미는 장만석에게서 남궁태문과 자신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도 전부 듣게 되었다.

그녀로 하여금 자기한테 큰 고통을 안겨준 사람에게 만약 잡혀가게 되면 혹시나 그때 기억이 돌아오지 않을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시간은 하염없이 흘렀다.

강주환은 오윤미의 숨소리에 그녀가 다시 잠이 든 줄 알았다.

하여 커튼 뒤에서 나왔다.

오윤미의 방문 앞을 지키는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주환은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

이때.

비록 창문 여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렸지만,오윤미는 단번에 인기척을 느꼈다.

“누구야?”

깜짝 놀란 그녀는 큰 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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