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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그와 함께할 수 없어요

준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그럼 네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또 그 얘기다.

서훈은 이를 꽉 깨물었다.

“최선을 다하죠.”

서훈은 이렇게 하면 준회가 그녀를 놓아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그녀를 안아 올려 그대로 샤워실을 나와 휴게실 침대에 그녀를 내려놓는 준회.

“양준회씨. 뭐 하는 짓이에요?”

“자자.”

말을 마친 그는 냅다 좁은 침대에 몸을 뉘고 눈까지 꼭 감은 뒤 졸린 듯한 말투로 다시 말을 이었다.

“요 며칠 널 찾느라 제대로 쉬지 못해서 너무 피곤해.”

많이 피곤했던 건지 말 몇 마디를 끝으로 정말 잠자리에 들어버린 준회.

서훈:“...”

피곤한 건 서훈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점차 안정되는 준회의 숨소리를 들으며 서서히 잠이 들었다.

준회는 잠이 얕다. 이것은 습관적으로 몸을 방어하는 습관에서 생긴 버릇으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잠시 후...

서훈이 이제 막 잠이 들었을 그때, 이미 잠이 든 줄 알았던 준회가 눈을 슬며시 뜨더니 낮게 속삭였다.

“남서훈.”

그녀에게 바싹 다가가는 준회. 그의 입술은 어느새 서훈의 귓가에 닿을 듯했다.

“넌 도망 못 가.”

이튿날.

잠에서 깬 준회는 또 서훈을 곤란하게 하진 않았다. 다만 떠나기 전 다시 한번 그녀에게 말했다.

“잊지 마. 한 달이야. 그때까지 못 찾으면 널 나한테 주는 거야.”

준회는 그렇게 떠났다.

그가 서훈의 사무실에서 나올 때 마침 이쪽을 향해 오던 윤성아와 마주쳤다.

“준회 씨. 왜 여기에...?”

이 이른 아침에 서훈의 사무실 앞에서 준회를 마주칠 줄 몰랐던 성아는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안될 것도 없긴 하다.

사실 성아는 진작부터 준회와 서훈 사이에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정황상 준회는 아직 서훈이 여자란 사실을 모를 확률이 높다.

준회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그녀를 맞았다. 그런 그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보아낼 수 없었다.

“성아야.”

성아의 이름 한번 부르는 것으로 그는 그녀에게 인사했다.

“강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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