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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널 위해 나나의 친엄마를 찾아줄게

하지만 준회는 서훈이 뭐라 하든 개의치 않았다. 다만 이 아득한 어둠 속에서 검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안 하면 언제까지 피해 다니려고?”

그날 남 씨 저택의 약방에서 또다시 찝쩍대는 준회를 서훈이 다시 기절시킨 그 사건이 이 일의 서막이었다. 다음 날 잠에서 깬 준회는 서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서훈은 진작에 도망쳤고 그때부터 준회를 피해 다녔으니 말이다.

그러다 드디어 남서훈을 잡아둔 지금, 그는 그날의 수모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다 되갚아줄 작정이었다.

준회는 서훈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나 피하지 마. 어차피 나한테서 벗어나지 못하니까.”

170CM가 넘는 서훈의 키도 이 남자에 비해선 머리 하나만 한 차이가 난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턱을 들어 올려 그를 노려봤다.

“하고 싶은 게 뭔데?”

“이미 말하지 않았나?”

어딘가 슬퍼 보이는 준회의 짙은 눈망울은 매끈한 그녀의 작은 얼굴을 진득하게 향하고 있었다.

“모든 건 네가 자처한 거야. 뿌린 대로 거둬야지.”

“내가 자초한 모든 건 준회 씨가 끝낸다고 해서 끝내지는 게 아니에요.”

준회:“...”

준회를 바라보는 서훈의 심장은 지금 미친 듯 날뛰고 있다.

‘나한테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대체 뭐지. 설마... 날 사랑하게 되기라도 한 건가.’

그때 갑자기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준회. 또 한 번 그의 수려한 용모가 서훈을 미치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의 검게 빛나는 눈동자는 어느새 두 볼이 발그레 상기되어 있는 서훈의 모습을 담은 채 여유롭게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다시 입을 여는 준회.

“이 세상에 당신처럼 중성적인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 여자보다도 요염한 사람은 없을 거야.”

“저 눈 높아요. 그리고 저 지금 서른셋이예요. 막살아도 될 나이 아니라고요.”

준회는 잠시 뭔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열여덟 살 때 네가 몰래 나한테 입 맞춘 이후로 나까지 어떻게 돼 버린 게 분명해.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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