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름의 눈동자는 정말 진실하고 무고해 보였고 마치 송아름이 억울한 사람인 것처럼 보였다. “윤성아 씨,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당신한테 그런 짓을 하더라도 그건 이상한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이 당신에게 도움을 줬고 당신의 친구라는 이유로 그 사람만 믿고 저를 모함하면 안 되죠. 주환 씨, 당신도 남자잖아요. 남자는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 해요. 어떻게 항상 성인군자처럼 있겠어요.”이렇게 말하고 송아름은 또다시 윤성아를 쳐다보며 말했다.“성아 씨, 당신은 그 친구에 대해 너무 믿고 계세요.”윤성아는 송아름의 얼굴 뒤집기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도 송아름은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과 강주환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려는 노력까지.“좋아요. 그럼 말해보세요. 운성 시에는 어째서 몰래 간 건가요? 사적으로 은진 씨와 이림 씨를 만난 이유는요? 당신과 어떠한 연관도 없는 사람들 아닌가요?”“아니에요.”송아름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다. 자기는 계속 영주시에 있었고 운성시에는 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니 가서 누군가를 최면한 일은 없고 자신은 최면할 줄도 모른다고 했다. “정말 끝을 보기 전에는 그만둘 생각이 없나 보네요.”윤성아는 웃으며 전화기를 들고 여은진이 보내준 동영상을 열었다. 화질이 깨끗한 동영상에는 여은진과 원이림이 사는 아파트 밑에 송아름이 있는 화면이 보였다. 송아름이 고의로 여은진에 접촉한 장면, 호텔에서 원이림과 만난 장면, 마지막으로 다시 여은진을 찾아간 장면까지 차례로 보여주는 동안 윤성아는 까만 눈동자로 계속해서 송아름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된 마당에 더할 말이 있으세요?”송아름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했다.“사실 운성시에 간 거 맞아요. 하지만 주환 씨, 믿어주세요. 저는 최면 할 줄 몰라요. 윤성아 씨가 말하는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어요. 저건 다 윤성아 씨가 추측한 일이에요. 운성시에 간 건 윤성아 씨를 미행하기 위해서였어요.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하
이 약은 한 알만 먹어도 흥분하게 되었기에 만약 한 병을 다 먹는다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다.게다가 워낙 맞아서 온몸이 상처투성이라 일어나기도 힘든데, 만약 약을 전부 다 먹었다면…이 사장은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김은우가 원했던 게 바로 이런 반응이었다. 그는 이 사장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의 여자들은 돈 때문이지만 자발적으로 당신을 따랐어요! 그들도 자존심이 있어요!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당신 같은 짐승을 따라다닐 수밖에 없을 거란 생각을 해 본 적 있나요?”"그들을 그렇게 대하다니…”김은우는 원래 차갑고 감정변화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눈동자에는 원한이 서려 있었다. 뭔가 슬픈 일,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듯했다.그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이 사장님, 이걸 좋아하시는 거 아니에요? 드세요, 아니면 지금 당장 죽여버릴 거니까.”"……”괜히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서 김은우는 이 사장의 입을 딱 벌리고 약 한 병을 다 부었다. 그리고 이 사장한테 채웠던 수갑을 풀고, 이 사장과 그가 기절시킨 송아름을 남겨두고 떠났다.걸어 나갈 때, 김은우는 방문을 잠그며 층간 매니저에게 말했다."오지랖 넓게 끼어들지 말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너와 아무 상관도 없는 거야. 알겠어?"호텔 방 안. 약 한 병을 통째로 삼킨 이 사장은 순식간에 발작했다. 그는 시커먼 눈으로 땅바닥에 주저앉은 송아름을 쳐다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한편 윤성아는 강주환에 의해 강제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의사가 진찰하고 윤성아를 도와 상처를 치료한 후, 강주환은 그녀를 데리고 병원을 나와 아파트로 돌아갔다.강하성은 윤성아가 강주환에게 안겨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윤성아의 안색이 매우 안 좋아 보였다. 그는 즉시 물었다."엄마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미안해, 아빠가 엄마를 보호하지 못해서 상처를 입혔어.”강주환은 매우 자책했다.그와 강하성은 다친 윤성아로 인해 마음이 아팠다.
이 대표는 잠에서 깨어난 후, 갑자기 그가 겪은 모든 것이 어쩌면 업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예전의 행동에 대한 하늘의 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저 살아 있음에 감사했다.이 대표는 퇴원 후, 회사의 모든 것을 아들에게 맡기고 머리를 깎고 절에 가서 중이 되었다.한편 송아름도 상처투성이인 채로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고은희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보러 왔다. 송아름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고은희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얘야, 이게 웬일이야? 네가 어떻게...”송아름은 눈물을 흘렸다. 까만 눈동자 속의 음산함은 더욱 심해졌고 고은희마저도 미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감정을 잘 숨겼기 때문에 고은희에게 들키지 않았다."죄송해요.”송아름이 사과를 했다. 그리고는 고은희에게 말했다."주환 씨가 저를 오해했어요. 주환 씨는 제가 성아 씨를 해치려고 이 대표에게 최면을 걸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저를 영주시에서 영원히 쫓아내겠다고 하셨을 뿐만 아니라 성아 씨의 경호원에게 저를 처리하라고 지시했는데...”송아름은 죽을 듯이 울면서 모든 것을 말했다. "이모, 죄송해요, 이런 일이 일어나 버려서. 전 주환 씨를 좋아하고 강씨 가문의 며느리로 될 면목이 없어요. 더는 살고 싶지 않아요!”송아름은 눈물을 흘리며 고은희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이모, 저를 믿어주세요. 정말 제가 한 짓이 아니에요!”"전 죽더라도 오해를 받으면서 죽고 싶지 않아요! 이모가 주환 씨에게 설명 좀 해줄 수 있어요? 정말 제가 한 게 아니라고 말이에요.”고은희 정말 마음이 아파서 알겠다고 했다."알고 있어, 네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어. 틀림없이 윤성아, 그 천한 년이 널 해치려 한 거야. 그 천한 년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은희는 송아름의 편을 들며 말했다."내가 있는 동안은 아무도 너를 영주시에서 쫓아낼 수 없어! 주환이도 안 돼.""안심해도 돼. 난 너를 위해서 진실을 찾을 거야. 네 억울함과 고생을 헛되게 할 순 없
고은희는 차마 달가워할 수 없었다."그때 윤미가 아들을 낳았어.”"윤미의 집에 일이 터졌는데, 그녀의 가족을 망친 범인이 윤미가 비밀리에 사귀던 남자였을 가능성이 컸어. 윤미는 그 남자를 죽도록 미워했고, 아들한테도 미움을 품고 전혀 상관하지 않았어. 그래서...”고은희는 그때 오윤미에게 부탁해서 아이를 바꿨다."아름아, 이게 바로 지금껏 숨겨왔던 사실이야.”"주환이는 내 아들이 아니야. 윤미의 아들이야. 너야말로 나의 친딸이라고.”송아름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렇게 된 일일 줄 몰랐다. 알고 보니 자신이야말로 강씨 가문의 딸이었다. 진실을 알게 되고 나니 모든 일이 다 설명됐다.송아름은 마침내 고은희가 왜 이렇게 그녀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고, 왜 그렇게 쉽게 호진 그룹 20%의 주식을 자신에게 주었는지 알게 되었다.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가 자신과 친하지 않은 원인이 우울증 때문만이 아니었다는 것도 마침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빠 송지훈이 왜 자신에게 잘해주지 않았는지도 말이다."윤미는 내 절친이라고 생각했어. 네가 걱정 없이 자랄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려고 했어. 몇 년이 지나면 널 딸로 인정하려고 했어.”고은희는 친딸을 힘들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 당시 오윤미는 영주시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성이었다. 오윤미가 너무 예뻐서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아주 많았다.비록 오씨 가문은 망했지만, 고은희는 오윤미가 무조건 명문가로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자신이 옆에서 보고 있으니 딸이 고생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당시 오씨 가문에 일이 터져서 일찍 아이를 낳은 오윤미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심하게 아팠다. 그 후, 오윤미가 오씨 가문의 운전기사 아들 송지훈과 결혼할 거라고는 고은희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아름아, 미안해.”"난 윤미가 영주시를 떠날 줄은 전혀 예상도 못 했고, 윤미와 송지훈이 떠난 뒤에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어! 몇 년 동안 계속 너희들을 찾았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었어.”고은희가 펑펑
"그런데……”"그런데 할 것도 없어!”고은희가 송아름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환이가 어려서부터 너의 자리를 차지했고 강씨 가문의 모든 것을 누렸어. 주환이가 너에게 빚을 진 거야! 주환이는 너와 결혼해야만 모든 것을 잃지 않아.”"아름아, 엄마 말을 들어! 네가 강주환과 결혼하는 것만이 그를 위한 일이야!”송아름은 고개를 끄덕였다.고은희는 자신이 매우 신중했다고 생각했고, 그녀가 송아름에게 말한 이 모든 것을 오직 그녀와 송아름 두 사람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 고은희의 운전기사가 병실 문 앞에 조용히 서서 그녀가 하는 말을 모두 들어버렸다.30년 전의 일을 모두 알았을 때, 그는 놀라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그는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서 국제전화를 걸더니 입을 열었다."놀라운 비밀을 들었습니다. 강주환은 강씨 가문의 아이가 아닙니다!”며칠 후, 송아름은 퇴원해서 고은희를 따라 강씨 가문의 본가로 돌아갔다.강주혜는 그녀를 보자마자 말했다."우리 오빠가 쫓아내지 않았어? 그리고 네가 최면을 걸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고 들었어. 성아 언니를 해치려고 하다니!”"우리 오빠가 영원히 영주시에서 쫓아내겠다고 했어.”"왜?”"네가 자업자득으로 며칠 병원에 입원해서 우리 오빠가 잠시 너를 관계하지 않은 것 때문에 뭔가를 오해하는거야?”강주혜가 송아름을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고은희가 송아름을 본가로 데려왔다는 소리를 듣고 강주환이 본가로 돌아왔다.강주환은 주식양도 계약서를 가져왔다. 그는 전에 말했듯이, 송아름에게 돈을 주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호진 그룹의 주식을 포기하게 하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송아름을 영주시에서 쫓아낼 생각이었다."주환 씨, 저한테 꼭 이래야 해요?”송아름은 상심하기 짝이 없었다."몇 번을 말했지만 전 최면 같은 건 안 했어요!”"그리고…”"당신이 저를 호텔 방에 두고 성아 씨의 경호원에게 나를 처리하라고 했을 때, 그가 저한테 무슨 짓을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송아름이
남궁성우가 송경훈을 도와 사람을 찾는 일은 아무에게도 알릴 생각이 없었다. 이것은 송경훈의 사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강주혜가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는 남궁성우의 갑작스러운 호기심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남궁성우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구체적인 것은 나도 몰라. 윤미 이모가 송 아저씨와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낳고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밖에.”고은희는 오윤미를 자주 언급했다. 특히 요즘엔 더욱 많이. 오윤미가 미혼 임신이 아니라면, 우울증이 아니었다면 운전기사 아들에게 시집갈 일은 없었다고. 그리고 또 자신이 알았다면, 분명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결코 오윤미를 그런 하인과 결혼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송아름은 아가씨일 운명이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뒤에서 뭐라고 중얼거렸는데 강주혜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은희가 매번 중얼거릴 때마다, 그녀도 왼쪽 귀로 듣고 오른쪽 귀로 흘려보내지만, 어쩔 수 없이 조금 듣게 될 뿐이었다.이날 남궁성우는 오윤미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했다. 그가 조사한 내용은 좀 더 자세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 강주혜가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송아름이 오윤미의 사생아라는 것에 대해서 당시 시간으로 계산하면 오윤미와 송경훈은 연인 사이였고, 그녀가 임신한 아이는 송경훈의 딸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았다.밤 11시, 외국은 이미 새벽 네다섯 시쯤이었다.송경훈은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했다. 남궁성우는 시간을 가늠하며 송경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우야."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남궁성우가 있는 곳의 시간을 알고 물었다."왜 이렇게 늦게까지 쉬지 않았어.”"경훈 삼촌, 오윤미의 소식을 찾았어요. 예상외의 소식일지도 몰라요.”M 국의 유럽풍의 오래된 건물 안에서 50대의 남자가 짙은 색의 중산복을 입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칙칙하고 광택이 없었으며, 고독하고 적막한 기운이 온몸에 넘쳤고 평온했다. 그의 담담함과
친어머니가 아니었으면 강주환은 아마 진작에 고은희의 번호를 차단했을 것이다. 고은희는 낮에도 몇 번 찾아왔었다. 하지만 매번 강주환의 경호원들에 의해서 아파트로 들어가지 못했다. 윤성아와 윤지안이 고은희의 욕설을 듣는 것을 강주환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희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를 찾으라고 했다.핸드폰이 계속 울렸고, 강주환은 짜증이 나서 눈살을 찌푸렸다. 윤성아가 손을 내밀었다."그냥 전화 받아요.”"안 받아.”그는 핸드폰을 꺼내 무음을 눌렀다. 그리고 하던 것을 계속했다.30분 후 윤성아의 핸드폰이 울렸다.하지만 윤성아는 정신이 혼미해서 마치 바닷속에 잠겨있는 듯한 기분이었고 또 구름 위에 떠 있는듯한 기분이었다. 휴대전화 벨 소리도 그저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릴 뿐이었다. 그 사이에 벨 소리가 끊겼다. 주위가 조용해졌다."너를 안고 목욕하러 갈까?”윤성아의 뺨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모든 힘이 다 빠져서 손가락조차 들려고 하지 않았다."네. 그래도 더는 허튼짓 하지 마세요!”"알겠어."강주환이 윤성아를 안아 올렸다. 욕실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윤성아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내 전화다!”강주환에게서 핸드폰을 건네받으면서 윤성아는 안진강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보고 중얼거렸다."아빠가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미 쉬고 있을 시간인데.”윤성아가 전화를 받자 안진강의 목소리가 울렸다."성아야, 너 어디야? 강주환 그 개자식이랑 같이 있는 거 아니야?”"……”"흥! 그 개자식 놈은 이전에 안씨 가문을 무시했으면 그만이지! 너를 얼마나 고생시켰느냐?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속아서는 안 돼.”"아빠는 강주환이 우리 안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어. 네가 그와 결혼해서 다시 강씨 가문에서 고통을 받게 할 수 없어! 영주시에 간 지 이렇게 오래됐으니 그쪽 일은 거의 다 처리됐겠지?”윤성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지안이를 데리고 빨리 돌아와.”"강씨 가문의 고은희, 너
고은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왠지 모르게, 그녀는 약간 패닉 상태에 빠졌다.강태오의 음산한 눈동자가 고은희를 바라보았다."오랜만에 뵙는데 아주 중요한 일을 형수님과 상의할 생각이에요.”"그런데 여기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아요.”강태오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형수님, 여기에서 놀라운 비밀을 말했다가는 들어서는 안 될 사람에게 들리겠어요.”"그러면 아마 형수님과 주환이에게 영향을 미칠 거예요.”고은희는 더욱 패닉 상태에 빠졌다.그녀는 강태오를 보면서 설마 강태오가 갑자기 돌아와서 자신이 줄곧 숨기고 있던 비밀을 발견했을까 생각했다.'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이렇게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비밀이 어떻게 갑자기 발견될 수 있어? 아니야! 아닐 거야!'하지만 고은희는 위험을 무릅쓸 수 없었다. 그녀는 거실 안의 모든 도우미를 내보냈다. 송아름까지 도우미들과 함께 나가도록 했다.큰 응접실에는 고은희와 강태오 두 사람만 남았다. 고은희는 눈을 부릅뜨고 강태오를 바라보며 말했다."말해보세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강태오는 만족스럽게 웃었다."뭐 안 해요. 형수님을 축하하러 왔다고 했잖아요. 형수님이 친딸을 찾았다고 들었어요.”고은희는 매우 놀랐다. 그녀는 갑자기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무슨 딸?""하하하...”강태오가 웃으면서 그는 한가로이 산책하듯 소파 앞으로 가서 앉았다. 나른하게 소파에 등을 기대고 한쪽 다리를 치켜들고 다른 쪽 긴 다리에 걸터서 가볍게 흔들었다.소파 팔걸이에 한 손을 얹고 말을 이어나갔다."그래도 집이 편하네요. 몇 년 동안 그리웠어요. 이제야 돌아왔네요.”강태오의 눈동자가 갑자기 음산하고 차가워졌다. "형수님, 만약 그때 당신이 부끄러운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이곳과 강씨 가문의 모든 것은 제 것이었을 거예요!”"전 다 알고 있어요.”강태오는 또박또박 말했다. "형수님이 30년 전에 자신이 낳은 딸로 절친의 아들을 바꿨다는걸.”"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