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어머니가 아니었으면 강주환은 아마 진작에 고은희의 번호를 차단했을 것이다. 고은희는 낮에도 몇 번 찾아왔었다. 하지만 매번 강주환의 경호원들에 의해서 아파트로 들어가지 못했다. 윤성아와 윤지안이 고은희의 욕설을 듣는 것을 강주환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희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를 찾으라고 했다.핸드폰이 계속 울렸고, 강주환은 짜증이 나서 눈살을 찌푸렸다. 윤성아가 손을 내밀었다."그냥 전화 받아요.”"안 받아.”그는 핸드폰을 꺼내 무음을 눌렀다. 그리고 하던 것을 계속했다.30분 후 윤성아의 핸드폰이 울렸다.하지만 윤성아는 정신이 혼미해서 마치 바닷속에 잠겨있는 듯한 기분이었고 또 구름 위에 떠 있는듯한 기분이었다. 휴대전화 벨 소리도 그저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릴 뿐이었다. 그 사이에 벨 소리가 끊겼다. 주위가 조용해졌다."너를 안고 목욕하러 갈까?”윤성아의 뺨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모든 힘이 다 빠져서 손가락조차 들려고 하지 않았다."네. 그래도 더는 허튼짓 하지 마세요!”"알겠어."강주환이 윤성아를 안아 올렸다. 욕실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윤성아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내 전화다!”강주환에게서 핸드폰을 건네받으면서 윤성아는 안진강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보고 중얼거렸다."아빠가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미 쉬고 있을 시간인데.”윤성아가 전화를 받자 안진강의 목소리가 울렸다."성아야, 너 어디야? 강주환 그 개자식이랑 같이 있는 거 아니야?”"……”"흥! 그 개자식 놈은 이전에 안씨 가문을 무시했으면 그만이지! 너를 얼마나 고생시켰느냐?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속아서는 안 돼.”"아빠는 강주환이 우리 안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어. 네가 그와 결혼해서 다시 강씨 가문에서 고통을 받게 할 수 없어! 영주시에 간 지 이렇게 오래됐으니 그쪽 일은 거의 다 처리됐겠지?”윤성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지안이를 데리고 빨리 돌아와.”"강씨 가문의 고은희, 너
고은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왠지 모르게, 그녀는 약간 패닉 상태에 빠졌다.강태오의 음산한 눈동자가 고은희를 바라보았다."오랜만에 뵙는데 아주 중요한 일을 형수님과 상의할 생각이에요.”"그런데 여기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아요.”강태오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형수님, 여기에서 놀라운 비밀을 말했다가는 들어서는 안 될 사람에게 들리겠어요.”"그러면 아마 형수님과 주환이에게 영향을 미칠 거예요.”고은희는 더욱 패닉 상태에 빠졌다.그녀는 강태오를 보면서 설마 강태오가 갑자기 돌아와서 자신이 줄곧 숨기고 있던 비밀을 발견했을까 생각했다.'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이렇게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비밀이 어떻게 갑자기 발견될 수 있어? 아니야! 아닐 거야!'하지만 고은희는 위험을 무릅쓸 수 없었다. 그녀는 거실 안의 모든 도우미를 내보냈다. 송아름까지 도우미들과 함께 나가도록 했다.큰 응접실에는 고은희와 강태오 두 사람만 남았다. 고은희는 눈을 부릅뜨고 강태오를 바라보며 말했다."말해보세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강태오는 만족스럽게 웃었다."뭐 안 해요. 형수님을 축하하러 왔다고 했잖아요. 형수님이 친딸을 찾았다고 들었어요.”고은희는 매우 놀랐다. 그녀는 갑자기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무슨 딸?""하하하...”강태오가 웃으면서 그는 한가로이 산책하듯 소파 앞으로 가서 앉았다. 나른하게 소파에 등을 기대고 한쪽 다리를 치켜들고 다른 쪽 긴 다리에 걸터서 가볍게 흔들었다.소파 팔걸이에 한 손을 얹고 말을 이어나갔다."그래도 집이 편하네요. 몇 년 동안 그리웠어요. 이제야 돌아왔네요.”강태오의 눈동자가 갑자기 음산하고 차가워졌다. "형수님, 만약 그때 당신이 부끄러운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이곳과 강씨 가문의 모든 것은 제 것이었을 거예요!”"전 다 알고 있어요.”강태오는 또박또박 말했다. "형수님이 30년 전에 자신이 낳은 딸로 절친의 아들을 바꿨다는걸.”"아까
고은희는 지분 30%를 강태오에 넘기는 걸 끝내 허락하지 않았고 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그를 쫓아냈다. “형수님, 이러시면 안 되죠. 형수님께서 이렇게 나온다면 난 주환이를 찾아가 모든 진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환이를 데리고 가서 유전자 검사 한번 할 겁니다.”실눈을 가늘게 뜨고 음산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태오를 보며 떳떳하지 못한 고은희는 두려움에 떨었다. 결국 강태오의 핍박에 고은희는 두 손을 들었다. “그러지 말아요! 어찌 됐든 주환이가 있어서 호진 그룹이 이렇게까지 성장하게 된 거잖아요. 만약 주환이가 없었다면 호진 그룹은 진작에 망했을지도 몰라요. 도련님이 원하는 주식 줄게요. 하지만...”그러나 그녀의 욕설로 인해 기분이 언짢았던 강태오는 바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형수님, 3일 시간 주겠습니다. 주환이가 지분 30%를 나한테 넘기지 않는다면 바로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릴 겁니다. 그때가 되면...”말을 마친 강태오는 큰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한편, 넋이 나간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 고은희의 모습을 본 송아름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은희 이모, 무슨 일이에요?”“큰일 났어.”그녀가 송아름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주환이의 삼촌이 모든 사실을 알아버렸어! 그 사람이 이번에 돌아온 건 호진 그룹과 자신의 몫을 되찾으려는 거야.”그녀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사실대로 털어놓았다.“아름아, 이제 어떡하지? 정말 주환이가 지분 30%를 내놓아야 하는 거야?”“어떻게 그래요?”송아름의 능력으로라면 지금 당장 강태오와 그의 가족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다.주위를 살피던 송아름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은희 이모, 내가 만약 주환 씨와 결혼한다면 이 모든 일은 해결될 거예요. 이모도 이런 일로 걱정하실 필요 없고요.”“그래, 네 말이 맞아.”고은희는 바로 강주환에게 전화를 걸어 다급히 말했다.“주환아, 지금 당장 본가로 와. 큰일 났어.”얼마 후, 집으로
한편, 자리를 뜬 강주환은 술집으로 향했고 술을 많이 마셨다. 운전기사는 잔뜩 술에 취한 그를 운성시에 있는 별장으로 데리고 갔다. 잠이 오지 않자 그는 윤성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윤성아는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 있어요? 지금 어디예요?”“보고 싶어.”강주환은 어린애처럼 그녀에게 어리광을 부렸다.“오늘 안씨 가문으로 당신 찾으러 갔었는데 입구에서 경호원들이 날 막아섰어. 성아야, 나 많이 취한 것 같아. 너무 괴로운데 나 좀 보러 올래?”“알았어요.”그녀는 차를 몰고 별장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가니 강주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베란다의 창문이 열려있었고 산들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그가 베란다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녀는 베란다 쪽으로 향했다. 듬직한 남자의 뒷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둠 속에 쌓여있는 남자의 뒷모습은 마치 길을 잃어버린 아이의 모습 같았다. 그녀는 무슨 이유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발걸음 소리에 강주환은 고개를 돌렸고 그녀를 보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리 와.”가까이 다가가자 그가 손을 뻗어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윤성아면 있다면 모든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무슨 일 있어요?”그녀의 물음에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볼 뿐이었다.“성아야, 만약 내가 모든 걸 잃게 된다면 네가 나 먹여 살릴래?”윤성아는 흠칫했다.그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이다. 호진 그룹의 대표인 그는 늘 당당했고 거침이 없었다. 그의 이런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남자의 능력으로 어떻게 빈털터리인 신세가 될 수 있는 건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강주환의 기분이 안 좋다는 건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가진 게 없는 당신을 내가 왜 먹여 살려요?”진지하게 대답하는 그녀를 쳐다보며 강주환의 마음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내, 그녀가 손을 뻗어 그
강주환은 싸늘한 눈빛을 한 채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호진 그룹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삼촌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20년 전의 호진 그룹과 지금의 호진 그룹이 어떤 모습인지는 삼촌이 모를 리가 없죠. 내가 오늘 날의 호진 그룹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겁니다.”강주환의 오만함은 그의 뛰어난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가 허락하지 않은 한 그 누구도 내 손에서 호진 그룹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강씨 집안의 핏줄이 아니면 뭐 어때서요? 난 태어나서부터 이 집안에서 자랐고 할아버지께서 날 후계자로 키우셨으니 강씨 집안의 명예와 흥망은 나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겁니다.”“삼촌의 능력이 어떤지는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호진 그룹을 삼촌에게 넘기지 않을 겁니다. 삼촌이 이 회사를 말아먹는 일은 눈 뜨고 볼 수 없죠.”사실 강주환은 강태오를 이 영주시에서 쫓아내고 예전처럼 발도 못 붙이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강태오는 그의 신분에 대해 알고 있었고 또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그에 대해 당부하셨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것뿐이었다. “삼촌, 노후 자금이 필요한 거라면 내가 줄게요. 그리고 삼촌도 이제 나이가 드셨으니 영주시에 돌아와 뿌리를 내리고 싶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호진 그룹과 회사 지분은 꿈도 꾸지 마세요.”강주환은 절대 양보할 수 없었다. 그의 말에 강태오는 사나운 눈빛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강주환,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네가 강씨 집안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겠어.”“뜻대로 하세요.”강태오가 떠난 뒤, 강주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고 차가운 눈빛으로 창밖의 고층빌딩을 쳐다보았다. 10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그에게 했던 말을 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 위독한 상황이었던 할아버지께서 그를 옆으로 불렀었다. 강진성의 어렴풋한 눈동자에서는 더는 빛을 찾아볼 수가 없었지만 여전히 자애로운 모습이었다.“주환아, 네가 너희 아버지 일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는
전에 할아버지가 계시지 않았던 것을 돌이켜보면 그는 감탄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만약 네가 진짜 우리 강씨 집안 애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당시에 강주환은 자신이 잘 못 들은 줄 알았다.이제껏 되돌아보면 어쩌면 할아버지는 모는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강주환은 또 할아버지가 특별히 자신에게 알려주었던 것이 생각났다. “주환아 명심하렴! 무슨 일이 있어도 너 우리 강씨 집안의 아이야!”이 모든 것을 떠올리며 강주환은 마음을 내려놓았다.그래.할아버지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어찌 30년 전 애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저 할아버지는 알면서도 폭로하지 않았을 뿐이지.강주환은 여전히 창밖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변함없이 밝고 꿋꿋했다! 그는 할아버지의 말처럼 영원히 자신은 강씨 집안 사람이다. 절대 할아버지를 실망하게 하지 않고 또한 강씨 집안을 잘 돌보면서 호진 그룹을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하였다!둘째 삼촌은...그도 강씨 집안사람이고 할아버지의 아들이니까! 그리고 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을 봐서 강주환이 그를 방임하고 봐주는 것이다.하지만 만약 둘째 삼촌이 판을 뒤집어놓으려 하면 안 될 짓까지 벌인다면 그는 당연히 둘째 삼촌과 옛날 그의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낱낱이 밝혀내고 말 것이다.둘째 삼촌이 편히 삶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감옥에서 썩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강주환은 핸드폰을 꺼내고 전화를 걸었다. “오윤미와 송아름, 둘의 행방을 찾아봐. 둘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야겠어!”“네.”핸드폰을 끊은 강주환은 또 창 옆에 잠시 서 있었다.그리고...똑똑똑.노크 소리와 함께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표님, 사모님과 송아름 씨가 왔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고은희와 송아름이 들어왔다.“넌 나가 있어.”고은희가 비서더러 나가라 했다.그리고 그녀는 직접 사무실 문을 잠그고 긴장해서 하며 물었다. “주환아 둘째 삼촌이 찾으러 왔다면서?”“뭐라 했니?”“그래서 요점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강주환은
그는 마저 더 말할 기회가 없었다.이때 마침 한 쪽에 있던 송아름이 말했다. “주환 씨, 어머님이랑 이제는 고집부리지 말아요.”“어머님은 당신을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요.”“비록 주환 씨가 어머님의 친아들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주환 씨를 키우건 어머니예요! 그러니까 당신이랑 어머니 사이는 가까워야 한다고요!”“하지만 난...”송아름이 말을 멈추었다.그리고서는 치욕을 참고 무겁게 말을 이어 나갔다. “난 30년 전에 바꿔치기 돼서 강씨 집안 딸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요!”“주환 씨 당신만 계속 호진 그룹의 대표 자리에 있어만 준다면 당신이 여태껏 가진 모든 것들은 위협을 받지 못할 거에요!” 송아름은 그윽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저 당신이 잘 살길 바라요!” “어떤 상황이든지 난 오직 당신이 저 높은 곳에 있었으면 바라고 당신이 추락하길 원하지 않아요.” 고은희가 말했다. “너 애도 참...”그녀는 마음 아파하며 송아름을 바라보았다. “너 어머니한테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니? 어머니 곁에 있고 싶지 않아?”“그러고 싶죠!”송아름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그녀는 눈이 불그스름해서 어쩔 수 없이 답했다. “저도 사실 어머님 곁에 돌아가고 싶고 주환 씨 집에 들어가서 살고 싶어요.”“그렇지만 저희 부모님...”송아름은 어릴 적 힘들게 살았다는 사실을 꺼내지 않았고 또 오윤미가 우울증을 앓았던 것도 송지훈이 살갑게 자신을 대하지 않은 것도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그저 눈동자를 추켜올리고 애틋하게 말했다. “주환 씨, 당신이 날 좋아하든 말든 그리고 나랑 결혼하든 말든 난 다 상관없어요.”“당신은 영원히 강씨 집안 사람이니까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어머님은 오로지 당신의 어머니지 내 어머니는 아닌 거로 할 거예요!”고은희가 어찌 찬성할 수 있겠는가?그녀는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며 강주환에게 말했다. “주환아 보았니? 아름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넌 어려서부터 내가 직접 키웠어. 하지만 이 모든 걸 누릴 사람은 원래 아름이었다고.
윤성아가 감동하지 못했다면 거짓말이다.강주환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성아야, 나 호진 그룹과 강씨 집안의 모든 걸 송아름에 돌려줘야 할 것 같아. 그 말은 즉 난 곧 빈털터리가 될 거란 말이야!”강주환은 아이처럼 도움의 손길이 절절해 보였고 애교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성아야, 자기가 날 먹여 살려주면 안 돼? ”“그래요!”윤성아가 확신에 차 말했다.그녀는 애틋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에 말했었잖아요. 강 대표님의 얼굴만 있으면 난 충분히 만족한다고요. 당신이 가난뱅이가 된다 해도 내가 먹여 살릴게요!”윤성아가 장담하며 말했다.그녀는 지극히 강주환을 바라다보며 불현듯 토론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에 제가 대표님 애인이었을 때 매달마다 대표님한테서 용돈을 적지 않게 받았잖아요. 저도 대표님한테 쓰는 돈을 아깝지 않아요. 강 대표님을 먹여 살리려면 매달마다 6억이면 어때요? 모자라면 10억도 되고요.”강주환은 어리둥절해 났다.이 여자가 진짜 그를 먹여 살리겠다고 한다니. 그가 그녀의 뒤에서 빛도 못 보는 애인으로 몰래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예전에는 그의 애인이었던 그녀가 이젠 바꿔서 그가 그녀의 애인이 되다니!강주환은 윤성아의 턱을 잡고 가없이 여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복수하겠다는 거야? 예전에 내가 널 애인으로 삼았을 때 네가 겪었던 서러움을 나보고도 느껴봐라 거야?”윤성아가 말했다. “왜요? 안 돼요?”강주환, “...”그가 안 된다고 어찌 말하겠는가?전에 그가 이 여자한테 서러움을 그렇게도 많이 주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도 그러한 느낌을 느끼며 만회할 수 있으니 그는 당연히 된다고 하였다.그리고 그녀가 그의 애인이었을 때를 돌이켜 보면 그녀는 매일 그의 말에 잘 순종했고 또 밤마다 저택에서 그를 기다려주었었다.강주환은 이 여자가 자신을 먹여 살릴 나날들을 상상해 보니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되었다.그의 온몸에 DNA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의 눈동자는 야수처럼 변하면서 위험하게 윤성아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