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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회사 지분과 신분, 두 개의 선택

강주환은 싸늘한 눈빛을 한 채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호진 그룹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삼촌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20년 전의 호진 그룹과 지금의 호진 그룹이 어떤 모습인지는 삼촌이 모를 리가 없죠. 내가 오늘 날의 호진 그룹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겁니다.”

강주환의 오만함은 그의 뛰어난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가 허락하지 않은 한 그 누구도 내 손에서 호진 그룹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강씨 집안의 핏줄이 아니면 뭐 어때서요? 난 태어나서부터 이 집안에서 자랐고 할아버지께서 날 후계자로 키우셨으니 강씨 집안의 명예와 흥망은 나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겁니다.”

“삼촌의 능력이 어떤지는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호진 그룹을 삼촌에게 넘기지 않을 겁니다. 삼촌이 이 회사를 말아먹는 일은 눈 뜨고 볼 수 없죠.”

사실 강주환은 강태오를 이 영주시에서 쫓아내고 예전처럼 발도 못 붙이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강태오는 그의 신분에 대해 알고 있었고 또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그에 대해 당부하셨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것뿐이었다.

“삼촌, 노후 자금이 필요한 거라면 내가 줄게요. 그리고 삼촌도 이제 나이가 드셨으니 영주시에 돌아와 뿌리를 내리고 싶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호진 그룹과 회사 지분은 꿈도 꾸지 마세요.”

강주환은 절대 양보할 수 없었다. 그의 말에 강태오는 사나운 눈빛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강주환,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네가 강씨 집안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겠어.”

“뜻대로 하세요.”

강태오가 떠난 뒤, 강주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고 차가운 눈빛으로 창밖의 고층빌딩을 쳐다보았다.

10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그에게 했던 말을 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 위독한 상황이었던 할아버지께서 그를 옆으로 불렀었다.

강진성의 어렴풋한 눈동자에서는 더는 빛을 찾아볼 수가 없었지만 여전히 자애로운 모습이었다.

“주환아, 네가 너희 아버지 일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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